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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약속의 8회? 자신감 없는 야구 안 보겠습니다 본문
오늘(5일) 저녁 7시 대한민국 : 미국 제2준결승 야구 경기가 요코하마 구장에서 열렸습니다. 4일 저녁 7시 일본과의 경기에서 2-5로 패한 대한민국 올림픽 야구팀에게 미국은 넘어야 할 또 하나의 산이었죠. 패할 경우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를 운명이었습니다. 경기 결과는 2-7. 완벽한 패배였습니다. 끈기 있는 야구는 어디로 갔을까요? 김경문 감독이 오재일과 양의지 선수를 엔트리에서 빼고 강민호, 박근우 선수를 기용해 변화를 줬지만 분위기는 쥐 죽은 듯 조용했습니다. 마운드에 올라온 우리 팀 구원투수들은 제 역할을 못했습니다. 약속의 8회요? 박해민, 이정후, 김혜성 등 젊은 선수층 말고는 공을 끝까지 안 보더군요. 바라던 그림의 플레이가 안 되니까 콜 플레이조차 들을 수 없었습니다.
경기 결과를 떠나서 자신감 뚜렷한 야구가 안 보여서 실망스러웠습니다. 9회 초 홈 플레이트 경험이나 해 보라는 식으로 오재일과 양의지를 올려놓는 엔트리 운영은 대체 뭘까요? 감독 및 코치진에서는 그게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판단했겠지만 마음은 다른 데 가 있는 듯한 경기였습니다. 일본과 맞붙어서 졌다는 상실감을 털지 못한 느낌이었습니다. 연장 승부치기로 밀어내기 승리를 거뒀던 이스라엘 예선전, 끝내기 안타로 도미니카공화국 경기를 뒤집던 그 끈기는 어디로 간 걸까요?
불안하게 이어졌던 경기 리듬이 일본전 이후로 완전히 뒤틀린 듯했습니다. 삼진으로 멋지게 타자를 솎아내도 몇 개의 잔 실수가 모이면 점수를 내주기 마련이거든요. 8회 말 투아웃 상황에서 벌어진 고우석 구원투수의 수비 실수도 그랬습니다. 평소와 같은 컨디션이었으면 쉽게 이닝을 끝냈을 텐데 얼마나 긴장되고 초조했을까요? 고우석 선수만의 잘못으로 몰아갈 문제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코치진과 포수가 바로 마운드에 올라가 마음을 진정시켜서 흐름을 끊었어야 하는데 너무 큰 부담을 안겨주더군요. 불안한 볼 배합과 일본의 중심 타선이 만나면서 경기는 완전히 균형을 잃고 말았습니다. 3점 차로 벌어진 간격은 곧 우리 대표팀에게 쓰라린 패배로 이어졌죠.
박찬호 해설위원은 분명 기회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이란 큰 산을 넘어서 도쿄올림픽 2020 결승전에 일본과 리밴지 매치를 치르면 됐습니다. 지난 일본전의 중압감을 털지 못한 우리나라 팀 선수들은 또 한 번 미국에 지고 말았습니다. 방망이가 급하게 나오거나 실투성 피칭을 했음에도 방망이가 때맞춰 돌아가는 모습을 보기 힘들었습니다. 그만큼 볼에 집중을 안 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을 파울볼로 잘라내며 기회를 엿보는 경기를 했더라면 지금과 결과는 완전히 달랐을 겁니다. 선발투수를 마운드에서 일찍 끌어내겠다는 그 의지가 잘 안 보였습니다. 다량 득점 기회를 만들어놓고도 점수를 못 낸 걸 보면 그저 안타깝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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