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iX 2종 국내 인증 끝, 출시는 빨라도 12월

며칠 전 BMW iX가 국내 산업부(한국에너지공단) 전비 인증을 마쳤습니다. 지난 6월 초 국내 출시를 예고하며 사전 계약을 받던 전기차 중 하나입니다. 인증 승인된 BMW 모델은 iX xDrive40, iX xDrive50입니다. 쉽게 말하면 iX 스탠다드형, iX 롱 레인지형인 셈이죠. 둘 다 8월 말 환경부 배출가스·소음 인증을 마친 바 있어 국내서 인증될 1회 충전 주행 거리에 관심을 모았습니다.

 

BMW iX xDrive40, xDrive50의 국내 복합 전비 정보입니다. (출처 : 에너지환경공단)

 

산업부 인증 결과는 나쁘지 않습니다. iX xDrive40은 313 km, iX xDrive50은 447 km로 나왔군요. 국내 복합 전비는 각각 3.9 km/kWh, 3.6 km/kWh 순입니다. 현대 아이오닉 5, 기아 EV6보다 무거우면서 넓고 길쭉한 SUV인데다 성능을 지향한 전기차라서 별 기대를 안 했거든요.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WLTP 기준 최소 수치 대비 약 77~81%, 전비는 약 79~86%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 EQA 250보다는 낙폭이 적습니다.

 

참조 글 : 2021.06.29 - [이 차 저 차] - BMW iX·i4, 과연 어떤 차일까요?

BMW iX·i4, 과연 어떤 차일까요?

BMW iX의 기본 특징은 지난 6월 말 참조 글에 정리했습니다. 전장이 5 m, 전폭은 거의 2 m, 휠베이스는 3 m입니다. 차 무게(공차 중량)는 iX xDrive40이 2,414 kg, ix xDrive50이 2,575 kg에 이릅니다. 아이오닉 5보다 400~600 kg 무겁습니다. 배터리 팩 용량은 각각 76.6 kWh, 111.5 kWh며 제로백(0~100 km/h 급가속 소요 시간) 가속 성능은 6.1초, 4.6초 수준입니다. 순발력은 기아 EV6랑 비슷하거나 EV6 GT 보다 낫습니다. 초급속 충전 시 최대 입력은 EQA 250처럼 150 kW에 그칩니다. 10%에서 80%까지 채우는 데 각각 31분, 35분이 걸린다고 합니다. 나머지 특징은 참조 글로 확인해 주세요.

 

 

독일 BMW에서 알아본 iX xDrive50 스포츠 플러스 가상 견적입니다. (출처 : BMW 독일 홈페이지 캡처)

 

가격은 얼마나 할까요? 독일에서 판매 중인 BMW iX를 알아봤습니다. xDrive40은 7만 7,300유로, xDrive50은 9만 8천 유로부터 시작됩니다. 스포츠 패키지 선택 시 3천 유로가 더 붙습니다. 외장 색상 중 단색 계열인 퓨어 화이트는 추가금이 안 붙지만 나머지 색상은 1,050유로, BMW 인디비주얼 컬러는 2,300유로가 더 듭니다. 스포츠 패키지로 들어간 21인치 휠 말고 22인치로 더 키우려면 BMW 인디비주얼 옵션비로 1,150유로, 티탄 브론즈 색으로 벨트라인 및 문 손잡이 감싸기 장식을 고르면 610유로 더 쓰게 됩니다. 국내용 iX xDrive50 스포츠 플러스의 일부 구성에 해당됩니다.

 

국내 수입 판매 시 BMW iX는 1억 원을 우습게 넘겠군요. 독일에서 iX xDrive40에 스포츠 패키지, 메탈릭 외장 컬러만 넣어도 8만 1,350유로거든요. 한화로 1억 1천만 원입니다. iX xDrive50은 10만 2,050~10만 6,110유로에 달합니다. 1억 3,800~1억 4,349만 원이 됩니다. 메르세데스-벤츠 EQE처럼 전기차 구매 보조금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할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9천만 원 위로 출시되는 전기차는 보조금이 전혀 없거든요. 포르쉐 타이칸이나 아우디 e-트론 GT 같은 고성능 전기차를 견주던 분들에게나 알맞지, 일반 소비자들이 만날 전기차는 아닐 듯합니다.

 

BMW iX xDrive40 뒷모습입니다.

BMW iX xDrive50 실내입니다.

 

BMW iX xDrive40과 xDrive50은 빠르면 올 연말 출시됩니다. 국내 배출가스 및 소음, 전비 인증을 위해 몇 대를 가져오긴 했지만 다른 내연기관 차보다 전장품이 많이 들어가는 차라서 사전 계약 후 고객 인도까지는 더 많은 시일이 걸릴지도 모릅니다. 올 연말 출시를 예정한 차(제네시스 G90 풀체인지 모델 등)들의 스케줄도 줄줄이 내년으로 밀리는 상황이니까요. 2022년 2월 국내 출시를 예고한 세단형 전기차 BMW i4도 전 세계적 반도체 부족 이슈 대응에 따라 출시가 뒤로 밀릴 수도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