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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결국 샀다, 항공권 본문
오랜 고민 끝에 제주행 항공권을 사고 말았다. 예정에 없던 40만원의 지출이 생겼다. 몇 달 전에 계획적으로 준비하고 샀더라면 금전 부담이 덜었을 텐데, 그나마 수긍할 만한 가격에 살 수 있어 다행이었다. 가족 네 명이 제주를 오가는 값으론 합당하지 않은가? 부산에서 페리로 제주를 가는 방법은 썩 내키지 않았다. 너무 느리고, 가격도 비싸기 때문이었다.
항공권 수배는 숙소 잡을 때보다 쉬웠다. 편도 항공권으로 두 번 나눠 끊는 방법이었다. 왕복 항공권은 급할 때 출발 시각을 맞추기 힘든 항공편이 많고, 적당한 항공편을 찾았다 해도 값이 너무 올라 한참을 고민하게 만든다. 편도 항공권은 오픈마켓(위메프, G마켓)에서 발품을 조금만 팔면 괜찮은 가격에 항공편을 구할 수 있다. 출발 시각이 같은 제주행 표 값을 비교했더니, 항공권 검색 사이트에서 구하는 것보다 2~3만원 더 저렴했다.
다음은 렌터카다. 제주에서 2박 3일 동안 차를 빌릴 시간은 1일 20시간 30분. 당연히 면책금 부담이 적은 보험을 들 계획인데, 어느 업체에서, 어떤 차종을 결정할 건지가 문제였다. 내게는 대형 메이저 업체 아니면 외국계의 유명 렌터카 회사, 카 셰어링 중 하나를 고르는 첫 번째 선택지, LPG 혹은 전기차 중 어떤 차를 골라야 좋을지를 가리는 숙제가 주어졌다.
장단점이 워낙 분명해서 그렇다. 차를 빌리고 반납하는 과정이 렌터카는 체계적이고, 카 셰어링은 유연하다. 일반적으로 이동할 거리가 길면 렌터카가 카 셰어링보다 좋은데, 카 셰어링으로 전기차를 빌리면 주행 거리 요금이 붙지 않는다. 근데 전기차는 겨울에 배터리 효율이 떨어져 충전 주기가 짧아지는 불편함이 생긴다. 위안이 되는 건 제주도에 충전소가 잘 퍼져 있다는 점이랄까. 이건 좀 더 두고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