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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비싼 하이패스 룸미러, 꼭 필요한가? 잇카 스마트패스 한 달 사용 후기 본문
캐스퍼 일렉트릭 출고 때부터 꾸준히 사용한 하이패스 제품이 있습니다. 잇카의 RF 하이패스 단말기, 스마트패스(X-730)입니다. ECM(전자식 자동 밝기 조절 룸미러)이 없는 하이패스 룸미러에 20만 원을 쓰기는 너무 비합리적이라는 판단이 들어서 단말기를 12V 시가잭에 꽂아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가격은 2024년형 기준으로 4만 8,500원입니다.
기본 구성품은 단말기, 거치대, 3M 양면테이프, 데이터 케이블(마이크로 5핀 to USB-A), 12V 전원 케이블로 제공됩니다. 제품 자체는 한 손에 딱 잡히는 크기로 얇게 만들어졌습니다. 제품 뒷면에 하이패스 카드를 꽂아 쓰는 방식이고요. 뒤에서 볼 때 IC 칩이 왼쪽 위를 향하게 밀어 넣으면 됩니다.
데이터 케이블은 단말기를 컴퓨터에 연결해서 등록시킬 때 씁니다. 하이패스 등록 절차는 비교적 간단했습니다. 고속도로 통행료 홈페이지(hipass.co.kr) 첫 화면에서 자주 찾는 서비스 중 단말기 등록/조회 버튼을 누릅니다. 에이전트(Agent)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실행하고 단말기를 컴퓨터에 연결해 줍니다. 2단계 단말기 연결 과정에서 단말기의 메뉴 버튼을 5초 이상 길게 눌러야 "자가 발급 모드로 설정되었습니다"라는 음성 멘트와 함께 3단계 정보 입력 단계로 넘어갑니다.
정보 입력 단계에서 등록증 구분은 '개인' 탭을 고르고 차주명, 차량번호를 입력합니다. 차량등록정보 확인을 누르면 전산 등록된 차량명, 차종, 전기/수소차 여부가 뜨고요. 아래의 본인 인증, 이용 약관 동의, 제3자 개인정보 수집, 이용 및 정보 제공 동의를 체크해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면 '전기차 및 수소차 할인 코드가 정상 등록되었습니다'라는 팝업 메시지가 뜹니다. 이러면 굳이 차를 끌고 고속도로 영업소로 찾아가서 등록하지 않아도 요금소 통과 시 알아서 할인이 됩니다.
하이패스 등록 직후 전기차 할인이 되는지 알아보려고 일부러 가까운 고속도로 요금소를 지나 봤습니다. 수성 IC 하이패스 차로에 진입하니 좌측 전광판에 하이패스 정상 승인이 뜹니다. 대구부산고속도로 본선 합류 후 곧바로 나온 대구 요금소에서 50% 할인된 통행료가 결제됐고 경부고속도로 북대구 IC의 하이패스 차로에서도 결제가 정상적으로 진행됐습니다. 범물동과 앞산으로 바로 이어주는 유료도로 구간도 하이패스로 빠짐없이 결제됐습니다.
주파수로 신호를 주고받는 제품 특성상 단말기는 아무 데나 달아도 인식이 잘됩니다. 보통은 운전석 앞유리 위쪽 모서리나 대시보드 바로 위쪽 앞유리에 양면테이프를 붙여서 제품을 고정하는데요. 글로브 박스 안이나 운전석 안쪽 OBD-II 단자를 물리는 곳에 놔둬도 됩니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경우 스마트패스를 둘 만한 딱 좋은 위치가 있었습니다. 가운데 에어 벤트와 인포테인먼트 버튼 사이에 앰비언트 무드 램프가 비치는 작은 공간이 있는데요. 이곳에 12V 시가잭 전원 케이블 뭉치랑 제품 본체를 놓으면 됩니다. 지난 10월 중 경기 용인까지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을 하는 와중에도 흔들림이 거의 없어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동봉된 양면테이프를 붙이지 않아도 그 자리에 가만히 있더군요.
그로부터 약 한 달이 지났습니다. 고속도로 통행료 앱으로 조회된 하이패스 이용 건수는 40건이나 됩니다. 고모 요금소, 삼덕 요금소는 각각 범물과 안심을 바로 이어주는 빠른 유료도로이고요. 팔공산 다녀올 때 이용한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의 파군재 IC, 장거리 주행 때 이용한 영동고속도로 양지 IC도 잘 기록돼 있습니다. 통행료로 대충 3만 원 안팎을 썼고 단말기 미인식으로 인한 요금 미납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캐스퍼 일렉트릭 구매 계약 시 ECM이 포함된 하이패스 룸미러가 있었으면 단말기를 따로 사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차 앞유리나 대시보드에 이것저것 막 붙이기보다는 심미적으로 깔끔한 구성이 더 좋았거든요. 현재 사용 중인 블랙박스도 그런 이유로 앞유리 부착식이 아닌, 룸미러에 고정해 쓰는 타입으로 달고 다닙니다. 운전 시야가 밝고 넓을수록 그로 인한 운전 피로도 역시 적게 느껴지니까요.
내 차에 쓰기 좋은 RF 하이패스를 알아보던 중이었다면 해당 내용이 도움 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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