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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유막 제거 후 발수 코팅, 차량 관리에 꼭 필요한 이유는? 본문
오늘로 캐스퍼 일렉트릭을 운행한 지 딱 한 달이 됐습니다. 운전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차량 관리 경험 중 하나는 '유막 제거 후 발수 코팅'이었습니다. 타이어 공기압, 소모품 관리는 막내 여동생 차인 더 뉴 투싼으로 가끔 해와서 익숙한데요. 세차에 열심이면서 유리에 낀 기름막과 때를 벗기고 새로운 막을 씌우는 경험은 하지 않았습니다. 친수가 좋다, 발수가 좋다 서로 옥신각신 말들이 많았고 발수 코팅 효과를 증명하는 영상을 보고도 감흥을 못 느꼈거든요.
발수 코팅을 하기로 결심한 계기는 따로 있었습니다. 비가 쏟아지던 야간에 시내에서 빗길 주행을 하면서 느꼈습니다. 틴팅을 연하게 해도 유리를 맞고 퍼진 빗방울들이 잘 쓸리지 않아서 도로에 그려진 차선의 경계가 또렷하게 보이질 않았습니다. 앞차의 꽁무니를 불안하게 쫓으며 따라갈 바에 앞유리에 덮인 유막도 갈아내고 발수 코팅도 해 주자며 마음먹게 됐지요.
세차를 앞두고 구입한 제품은 글라코에서 판매 중인 발수 코팅 3종 세트였습니다. 스틱형으로 쓱쓱 갈아내는 유막 제거제 G-92(G-47), 격자형으로 풀칠하듯 발라서 닦아내는 발수 코팅제 G-4X, 스프레이형 발수 코팅제인 G-65X가 한 묶음으로 제공되는 구성입니다. 가격은 쿠폰 할인을 적용해 모두 3만 3,680원에 사 왔습니다.
시공 방법은 제품 뒷면에 적힌 방법대로 간단했습니다. 예비 세차, 본 세차로 차에 붙은 온갖 먼지와 때를 밀어주고 드라잉 타월로 유리에 잡힌 물기를 먼저 잡아줍니다. 유막 제거제 G-92는 유리 표면에 치약을 짜내듯 손아귀에 힘을 주면서 팔로 원을 그리며 빈틈없이 밀어냅니다. 도포된 제품이 마르기 전에 고압수로 빗자루를 쓸듯이 깨끗하게 밀어주면 온전한 친수 상태가 됩니다.
이 상태에서 드라잉 존으로 차를 옮겨서 지붕과 각 필러, 유리의 물기를 잡고 발수 코팅제 G-65X를 꺼냅니다. 세로로 한 번, 가로로 한 번 풀칠한 코팅제가 얼룩이 지지 않도록 제품에 동봉된 극세사 천으로 잘 문지르며 닦아줍니다. 시공한 유리면은 앞유리와 1열 유리, 뒷유리까지 네 장입니다. 건조에 필요한 10분 동안은 나머지 부위의 물기를 잡고 물왁스를 칠하고 닦으며 시간을 보냅니다.
스프레이형 발수 코팅제 G-65X는 사이드 미러와 후방 카메라 시야 확보를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살짝 뿌리기만 하고 바로 닦아내지는 않는 형태의 제품이었습니다. 제품 설명상으로는 유리 표면에 미세한 돌기를 만들어서 물기가 잘 떨어지도록 했다고 합니다. 너무 많이 뿌리면 표면에 얼룩이 질 수 있으니 살짝 뿌리고 잘 건조하면 됩니다.
발수 코팅 효과를 경험한 날은 최근 비가 많이 내렸던 11월 1일과 2일이었습니다. 주간과 야간 모두 40km/h 이상으로 속도를 내며 움직이자 앞유리에 맺힌 물방울이 그대로 유리 위로 흐르며 날아갑니다. 1열 유리까지 발수 코팅을 해 놓으니 좌우 사이드 미러까지 주변 상황이 잘 보였습니다. 뒷유리도 일일이 와이퍼로 빗질하며 닦아낼 필요가 없었고 사이드 미러랑 뒷유리 열선을 켜 놓는 것만으로도 시야 확보가 잘됩니다.
사이드 미러 발수 코팅 시 우려되는 워터 스폿은 걱정하지 않아도 됐습니다. 출고 상태 그대로 내버려둬야 한다며 의견을 듣곤 했는데 물방울 맺힘 흔적 없이 대체로 잘 말랐습니다. 안으로 바람이 들던, 들지 않던 시공만 잘 해두면 문제가 없었습니다. 비 오는 날 캐스퍼 일렉트릭에서 시야를 자주 가리던 후방 카메라도 물방울이 덜 맺혀서 부담이 없었습니다. 보통은 가운데 작게 난 구멍으로 습기가 차서 화면 가운데가 변하곤 했는데 시공 후 그와 같은 현상은 꽤 약해졌습니다.
위의 경험을 토대로 더 뉴 투싼에도 유막 제거 후 발수 코팅 시공을 마쳤습니다. 캐스퍼 일렉트릭에서는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이면 끝났던 모든 작업이 투싼에서는 거의 세 시간이 걸렸습니다. 1열 유리까지만 시공하려다 모든 유리로 작업 면적을 늘렸습니다. 아직 비를 맞힌 경험이 없어서 막내 여동생의 만족도는 아직 모르겠지만 한동안 뿌옇던 유리가 맑아져서 운전하기는 좋았다고 합니다. 비가 쏟아지는 고속 주행, 보편적인 시내 주행에서는 느낄 만족감이 더 커지겠지요?
그동안 유막 제거, 발수 코팅을 하지 않던 운전자들이라면 셀프 세차장에서 시공해 볼 만합니다. 2~3주에 한 번 하고 마는 셀프 세차보다 지속 효과가 길기도 해서 주행 만족감이 오래갈 겁니다. 와이퍼 블레이드 교체로 발수 코팅을 노리기보다는 내 시간과 손목, 팔을 거들어서 해 보면 효과가 분명합니다. 써 본 날과 안 써 본 날의 차이를 말이죠. 이래서 무엇이든 경험이 중요하구나를 새삼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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