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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장거리 운행 후 자동차 점검, 뭘 하면 좋을까? 본문
어제 경북 경산에서 강원 강릉까지 당일로 660km를 다녀왔습니다. 강릉에서 한 번, 내려오는 길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한 번 급속 충전하고서 맹렬히 달린 캐스퍼 일렉트릭의 얼굴은 꽤 더러웠습니다. 앞유리, 앞범퍼는 벌레 사체와 흙먼지가 잔뜩 붙어있었지요. 고속 주행하며 와셔액을 자주 뿌리고 다녔더니 지붕 앞부분도 처참합니다.
야간 근무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배터리 충전이었습니다. 중앙선 치악휴게소에서 80% 급속 충전을 하고도 집에 와서 본 배터리 잔량은 20%였습니다. 어차피 주차할 곳도 없어 전기차 충전 구역에 차를 대고 완속 충전 플러그를 꽂았습니다. 100% 충전까지는 7시간 15분이 걸렸고 충전비로 1만 1,860원이 결제됐습니다.
다음날 오후 차를 지하에서 지상으로 끌고 왔습니다. 와셔액을 작동시켰더니 블로우 모터만 웅웅대서 갖고 있던 와셔액 한 통을 갖고 와 채우기로 했습니다. 블루링크 앱이나 차 계기판으로 와셔액 경고가 뜰 줄 알았더니 남은 양이 애매했던 모양입니다. 보닛을 열어 세우고 왼쪽의 파란색 마개를 찾아 열고 에탄올 와셔액을 콸콸 부어줍니다. 시동 후 와셔액을 작동시켜 보고 맙니다.
더러운 얼굴은 두고 볼 수 없어 세차를 하기로 했습니다. 자주 가던 셀프세차장으로 가려다 SK일렉링크 캐스퍼 일렉트릭 인증 이벤트로 받은 티티워시 무료 세차 쿠폰이 생각났습니다. 가까운 E1 충전소에서 무료 세차가 가능했는데 버블 워시 옵션을 달아서 1천 원을 결제했습니다.
자동세차장 도착 후 티티워시 앱에서 '세차 요청'을 눌렀습니다. 150m 반경 안에서 미리 누르고 들어갔으면 결제 확인 시간이 짧았을 텐데 깜빡했습니다. 차 주변을 살피던 E1 충전소 직원이 뒷유리 와이퍼에 주황색 테이프를 붙이고는 자동 세차 기계를 작동시킵니다. 앞유리 와이퍼는 레버를 내려서 끄고 요란히 반응할 주차 센서도 버튼을 눌러서 끕니다. 기어는 살짝 돌려 중립(N) 모드로 놔두고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도 풉니다.
자동 세차에 걸린 시간은 1분 30초 남짓이었습니다. 물 세척 과정에서 앞유리 발수 코팅의 효과를 확실히 느꼈지요. 영상에 보이는 것처럼 시공한 방향대로 나란히 물줄기가 흐릅니다. 예비 세차에 본 세차, 건조까지 적어도 30분 이상 걸리는 셀프세차보다 확실히 빨라서 시간을 아껴줍니다.
출차 후 둘러본 세척 상태는 전반적으로 양호했습니다. 앞범퍼의 벌레 사체, 흙먼지는 흔적 없이 잘 지워졌는데 지붕 앞쪽 모서리, 앞범퍼 아래는 일부 오염이 남아있었습니다. 실내 세차는 건너뛰고 도장면과 유리에 남은 물기 위주로 잡고 남은 오염물은 다목적 세정제와 타월로 살짝 문지르며 지웁니다. 구석구석 잘 닦고 물왁스와 극세사로 마무리합니다.
집에 와서는 타이어 공기압 점검을 했습니다. 타이어 공기압 주입기를 들고 와서 네 바퀴에 한 번씩 물려봤습니다. 운전석 쪽 타이어만 40 PSI가 조금 넘고 나머지 타이어는 기압계 바늘이 다 40 PSI를 가리킵니다. 냉간 시 15인치 타이어 공기압이 36 PSI, 주행 후 10% 정도 오르는 걸 생각하면 정상 범위로 볼 수 있는 수치입니다.
타이어 공기압 경고는 경기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국가대표 축구 경기를 보고 내려오는 길에 한 번 떴습니다. 전부 40 PSI로 맞추고 설정 버튼을 누른 뒤로는 다른 경고 알림이 뜨지 않았습니다. 편평비가 17인치 타이어보다 높아서 과속방지턱을 타 넘거나 맨홀 뚜껑을 밟아도 부드러운데 폭이 좁아서 횡(가로 방향) 그립은 부족합니다. 미끄러운 노면에서는 속도를 미리 줄이고 운행하길 바랍니다.
아메리칸 기후 특성에 가까운 사계절 타이어는 날씨를 봐서 유럽형 올웨더 타이어로 바꿀 의향이 있습니다. 강원도 산지, 해안, 경북 북부 지역처럼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은 윈터 타이어를 렌털해 다닐 텐데 경험상 대구 인근 지역은 한겨울에도 눈이 잘 안 내려서 굳이 바꿔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스프레이 뿌리고 마는 일회성 체인도 10km 내 출퇴근을 위한 초단거리 주행은 버텨주니까요. 한 달 운행을 갓 넘긴 자동차라 당분간 기본 소모품 위주로 잘 점검하며 움직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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