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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오늘은 제 차 캐스퍼 일렉트릭을 충전할 겸 이마트를 다녀왔습니다. 이마트 31주년 스타세일 마지막 날이라 몇 가지 구입할 상품도 앱으로 봐둔 상태였지요. 블루링크 앱으로 목적지를 이마트 일렉트로하이퍼 차저로 맞춰 놓으면 출발 후 배터리 프리 컨디셔닝이 작동합니다. 고전압 배터리 팩을 급속 충전하기 좋은 상태로 만드는 일종의 충전 준비 기능이지요. 이마트 경산점의 경우 3층에 한국전력의 50kW 급속 충전기, 4층에 SK일렉링크의 단독형 100kW 급속 충전기 2기가 운영됩니다. 1층 지상 주차장 바로 건너편에 100kW 급속 충전기 12기가 설치돼 있는데 매장 입구랑은 거리가 멀어서 평소에는 잘 이용하지 않지요. 참고로 이마트에 설치된 SK일렉링크 급속 충전 구역은 '일렉트로하이퍼 차저 스테이션'으로..
오늘로 캐스퍼 일렉트릭을 출고한 지 두 달이 됐습니다. 장거리 주행 계획은 뒤로 미뤘고요. 기록된 누적 주행 거리는 벌써 3,100km를 향하는 중입니다. 주 6일 야간 근무를 하는데 낮에 쉴 시간까지 쪼개며 바쁘게 지냈더니 결국 감기에 걸렸습니다. 그동안 즐겨 마시던 커피도 체력 회복을 위해 잠시 끊고 불필요한 외출도 줄였습니다. 당분간 출퇴근 위주로 차를 굴릴지도 모르겠군요. 어제는 시장 옆 식자재마트로 차를 몰고 나왔습니다. 야간 근무를 막 끝낸 직후라 피곤했는데 굳이 집에서 김장 김치를 담그겠다고 배추 몇 통 사러 간다고 하더군요. 차 안에만 머물겠다는 조건을 걸고 나왔는데 카트에 한가득 배추를 실어 온 모습을 보고서 차에서 안 나올 수 없었습니다. 속이 꽉 찬 배추가 아홉 포기는 됐을 겁니다..
오늘 마이현대 앱을 켰습니다. 유지비 리포트에 적어둔 11월 지출 내역을 보니 지난 10월보다 전기차 충전비가 소폭 올랐습니다. 10월은 1,407km 주행에 약 6만 8천 원, 11월은 1,600km 주행에 약 8만 7천 원이 들었지요. 차는 한 달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몰고요. 완속 충전은 여섯 번, 급속 충전은 일곱 번을 했습니다. 충전비를 주행거리로 나눈 1km 주행 요금은 48.497원에서 54.495원으로 6원이 올랐습니다. 몇 차례 장거리 주행으로 급속 충전 횟수가 늘었으니까요. 완속 충전비로는 약 3만 8천 원을 썼습니다. 집 지하주차장에서 느긋하게 밥을 주는 GS차지비를 다섯 번, 수성알파시티 안에서 커피를 마시려고 채비 충전기를 한 번 이용했지요. 새벽 퇴근 후 지하에 차 댈 곳이 ..
오늘(26일) 기아가 더 뉴 EV6 GT의 계약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전동 모터의 출력과 토크, 고전압 배터리 팩은 모두 아이오닉 5 N과 똑같이 맞췄지요. 합산 최고 출력은 430kW(585마력)에서 448kW(609마력)으로 올랐고 런치 컨트롤을 작동하면 478kW(65마력) 출력과 770Nm(78.5kgf.m) 토크가 쏟아져 나옵니다. 배터리 팩 용량도 77.4kWh에서 84kWh로 늘면서 한 번 충전으로 가는 거리도 342km에서 355km로 소폭 길어졌지요. 세제 혜택 반영 후 가격은 7,220만 원입니다. 상품성은 두루 좋아졌습니다. 아이오닉 5 N과 같은 4세대 고전압 배터리 팩을 끼워서 급속 충전 속도가 빨라졌지요. 용량이 늘었어도 350kW급 충전기로 10%에서 80%까지 18분 정도..
지난 11월 21일 현대자동차가 아이오닉 9를 선보였습니다. 콘셉트 카 '세븐'을 양산형으로 만든 대형 전기 SUV입니다. 생김새는 비슷한 몸집의 기아 EV9과 다릅니다. 반듯하고 똑 부러져서 각진 느낌이 아닌, 부드럽고 매끈해서 단정한 맵시가 잘 느껴집니다. 공기 저항 계수는 0.259로 바람 저항을 최소로 줄이고 배터리 용량은 110.3kWh로 늘려서 한 번 충전에 더 멀리 가기 좋게 만들었지요. LA 오토쇼에 첫 전시된 아이오닉 9는 2025년 상반기에 국내 출시될 예정입니다. 얼굴에 드러난 파라메트릭 픽셀은 스타리아, 그랜저, 코나 일렉트릭으로 보여준 수평형 램프의 디자인 언어를 공유합니다. 안정적이면서 기술적으로 세련된 느낌이고요. 한 줄의 픽셀형 주간주행등 램프 위아래로 두 줄의 방향지시등..
어제(20일) 폴스타 4 싱글 모터 시승을 위해 대전으로 향했습니다. 집에서 2시간 반을 달려서 찾아간 스타벅스 대전시청사거리점 앞에 폴스타 4 두 대가 서 있었지요. 한 대는 폴스타 대전 출고 센터에서 돌리는 일반 고객 시승차, 다른 한 대는 폴스타 코리아에서 VIP 고객 대상 홍보를 위해 운영 중인 시승차라고 합니다. 대충 실물을 둘러보니 까만 클래딩이 붙는 일반 시승차가 더 안정감 있고 보기에 더 좋았습니다. VIP 고객 시승차는 20인치 알로이 휠에 피렐리 P 제로 E 타이어(규격은 255/50 R20), 일반 고객 시승차는 21인치 알로이 휠에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EV 타이어(규격은 255/45 R21)를 신겼습니다. 둘 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로 굴러갑니다. 제가 경험한 폴스타 4 싱..
전기차를 운행하며 가끔 가졌던 의문은 '급속 충전 소요 시간'입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120kW 급속 충전소 기준 10%에서 80%까지 30분 이내로 충전을 마친다고 하는데요. 경험상으로는 대체로 그렇지 못했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200kW 급속 충전소 앞에서도 30분을 넘기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강릉에서 집으로 향하며 만난 중앙선 치악휴게소 이지차저 200kW 급속 충전소의 경우도 그랬습니다. 10%보다 더 넉넉한 배터리 잔량 30%에서 충전을 시작했는데 80% 충전까지 약 28분이 걸렸습니다. 첫 충전 시 표시된 예상 소요 시간 25분에서 3분 더 걸렸습니다. 최고 충전 속도는 70% 지점에서 70kW였고요. 71%부터 충전 속도가 45kW, 76%를 넘어서며 32kW대로 떨어집니다...
어제 경북 경산에서 강원 강릉까지 당일로 660km를 다녀왔습니다. 강릉에서 한 번, 내려오는 길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한 번 급속 충전하고서 맹렬히 달린 캐스퍼 일렉트릭의 얼굴은 꽤 더러웠습니다. 앞유리, 앞범퍼는 벌레 사체와 흙먼지가 잔뜩 붙어있었지요. 고속 주행하며 와셔액을 자주 뿌리고 다녔더니 지붕 앞부분도 처참합니다. 야간 근무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배터리 충전이었습니다. 중앙선 치악휴게소에서 80% 급속 충전을 하고도 집에 와서 본 배터리 잔량은 20%였습니다. 어차피 주차할 곳도 없어 전기차 충전 구역에 차를 대고 완속 충전 플러그를 꽂았습니다. 100% 충전까지는 7시간 15분이 걸렸고 충전비로 1만 1,860원이 결제됐습니다. 다음날 오후 차를 지하에서 지상으로 끌고 왔습니다. 와셔..
한밤중 캐스퍼 일렉트릭에 바리바리 짐을 실었습니다. 휴무로 주어진 하루를 잠으로 날리기 아쉬워서 운전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목적지는 강원도 강릉의 강문 해변이고요. 가능하다면 거기서 일출을 보는 게 목표입니다. 배터리 잔량은 야간 출퇴근 몇 번에 카페 한두 번 다녀오면서 85%를 가리키던 상황이었습니다. 계기판에 뜬 주행 가능 거리는 363km였지요. 처음에는 울산이나 부산의 어느 해변 주차장에서 차박을 미리 해본다는 설정이었는데 이왕이면 익숙한 데로 멀리 다녀오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내비게이션이 골라준 추천 경로는 딱 4시간 걸리는 길인데 길이가 357km나 됩니다. 충전 없이 단번에 가기엔 무리가 있어 보였습니다. 눈에 들어온 무료도로 위주의 경로는 약 50km 짧아진 대신, 예상..
며칠 전 현대자동차에서 보낸 캐스퍼 일렉트릭 무상 수리 통지문을 받았습니다. 출시 초기 출고된 일부 차량에서 일어난 주행 중 출력 제한 현상과 관련해 현대자동차 블루핸즈에서 무상 수리를 진행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전자식 워터 펌프에 문제가 있던 일부 차량도 같은 시기에 조치가 이뤄졌는데 9월 중 제작된 제 캐스퍼 일렉트릭은 블루핸즈에서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 업데이트만 받으면 된다고 합니다. 업데이트 이전에도 주행상 문제는 없었습니다. 7~8월 출고된 일부 캐스퍼 일렉트릭은 냉각수 관련 경고, 전기 모터 출력 제한 문제가 일어났지만 9월 중 출고된 모델부터는 해당 문제가 보완된 모양이었습니다. 출고 직후 냉각수 레벨 게이지, 전자식 워터 펌프에 적힌 체크 표시를 보고서 이미 문제에 대응된 모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