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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차 꾸미기 도전, 캐스퍼 일렉트릭 식빵등 설치 후기 본문
며칠 전 캐스퍼 일렉트릭에 식빵등을 달았습니다. 테일게이트(꼬릿문)를 열면 트렁크 외곽의 웨더스트립(고무 몰딩)을 따라 LED가 켜지게 만들었지요. 보통은 트렁크 실내등이 연결된 배선을 따서 절연 테이프를 감고 원하는 길이만큼 LED 케이블을 잘라서 마감하는 몇 가지 작업이 필요한데요. 제가 넷상에서 구입한 반조립 식빵등 키트는 그럴 필요가 없어 설치가 편했습니다.
구입한 제품은 비에이컴퍼니의 자체 브랜드 '오버플렉스(Oberflex)'라는 식빵등 DIY(Do It Yourself) 키트였습니다. LED 케이블에 이어진 배선은 납땜 후 마감이 돼 있고요. 트렁크 실내등에 연결될 배선 커넥터는 Y형 케이블로 만들어서 딸깍 꽂기만 하면 되는 형태였습니다.
LED 케이블은 길이에 따라 노멀, 롱, 풀 타입 세 가지로 나뉩니다. 노멀 타입은 트렁크 상단부, 롱 타입은 트렁크 상단부에서 트랜스버스 트림(짐을 싣고 내리는 부위) 직전까지, 풀 타입은 트렁크 외곽 전체를 말합니다. 색상은 웜 화이트(색온도 4,000K 수준의 전구색)와 스노 화이트(색온도 6,000K 수준의 형광등색) 두 가지로 나뉘지요. 제 경우 길이는 롱 타입, 색상은 웜 화이트로 고르고 추가 구성품으로 와이어, 흡음 테이프를 담았습니다(일자 드라이버, 헤라, 니트릴 장갑은 기본 제공). 가격은 약 5만 3천 원입니다.
설치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테일게이트를 활짝 엽니다. 테일게이트 밑에 달린 트렁크 잠금 래치에서 일자 드라이버를 대고 위로 끝까지 밀어주면 트렁크 실내등이 꺼집니다. 테일게이트 닫힘 상태로 만들어서 트렁크 실내등으로 흐르던 전원이 차단됐다는 의미지요.
트렁크 실내등은 헤라의 넓적한 부분을 지렛대로 쓰면서 옆으로 뽑아냅니다. 커넥터를 분리한 실내등은 다른 곳에 놔두고 식빵등 LED 케이블을 따라 이어진 노란색 2핀 커넥터를 분리합니다. Y형 케이블 중 흰색 암 커넥터는 트렁크 실내등이 꽂혔던 기존의 수 커넥터에 끼웁니다.
니트릴 장갑(혹은 코팅된 안전 장갑)을 끼고 웨더스트립을 살짝 붙잡으며 벌려줍니다 와이어는 한쪽 끝을 둥글게 말아서 트렁크 실내등 구멍을 향해 철판과 플라스틱 트림 사이로 밀어 넣습니다.
구멍에 둥글게 말린 와이어가 보이면 Y형 케이블에서 삐져나온 노란색 2핀 커넥터를 걸어줍니다. 낚시를 하듯 노란색 2핀 커넥터를 차 밖으로 끌어내는데 헤라로 잘 나올 수 있게 철판과 트림 사이를 조금 벌립니다. 끄집어낸 Y형 케이블의 노란색 2핀 커넥터는 다시 식빵등 케이블에 연결된 2핀 커넥터와 이어줍니다.
왼쪽 트랜스버스 트림이 닿기 전까지 웨더스트립을 벌리고 식빵등 케이블을 해당 위치까지 옮겨줍니다. 차 밖으로 빼냈던 검은 케이블은 트렁크 실내등 구멍 쪽으로 당겨서 얼추 집어넣습니다.
식빵등 케이블은 왼쪽 트랜스버스 트림 시작점에서 웨더스트립과 함께 차곡차곡 여밉니다. 김밥말이처럼 고무와 식빵등 케이블을 말아 쥐면서 꾹꾹 위치를 잡아줍니다. 굴곡이 많은 트렁크 상단 외곽은 모양만 대강 집히게 하고 오른쪽 트랜스버스 트림 부근까지 식빵등 케이블을 감쌉니다. 끝 지점까지 여민 뒤에 트렁크 상단 외곽을 보기 좋게 잡아줍니다.
케이블을 고르게 다 심어준 다음에는 Y형 케이블 흰색 수 커넥터에 트렁크 실내등을 꽂습니다. 커넥터가 연결된 두 곳은 흡음 테이프로 각각 둥글게 말아주고 늘어뜨린 케이블은 홀쳐 말아서 잡소리가 나지 않도록 한 번 더 흡음 테이프를 감습니다. 트렁크 실내등을 원 위치에 꽂아주고 테일게이트 열림 버튼을 누르면 식빵등과 트렁크 실내등이 덩달아 켜집니다.
식빵등을 설치했더니 다소 어둡던 트렁크가 눈에 띄게 환해졌습니다. 처음에 테일게이트가 잘 안 닫혀서 덜 들어간 웨더스트립을 조금씩 눌러 줬더니 적당한 힘으로도 잘 닫히더군요. 설치할 계획은 없었지만 앞으로 차에서 지낼 시간이 길어질 테고 다음 달 차박 여행 계획도 잡혀서 분위기를 내려고 식빵등을 달았습니다.
제가 구입한 식빵등 DIY 키트는 몇 가지 밑작업이 필요한 기존의 식빵등 준비물보다 돈이 많이 들기는 합니다. 손재주가 좋으면 1만 원도 안 되는 가격, 혹은 국내에서 보편화된 2만 원 안팎의 재료로 뚝딱 만들 수도 있는데요. 제게는 식빵등이 첫 DIY이기도 했고 이왕이면 다른 구매자들에게 검증이 된, 신뢰할 만한, 작업하기 좋은 제품으로 경험을 쌓고 싶었습니다. 저처럼 차 꾸미기를 시작한 캐스퍼 일렉트릭 운전자, 혹은 다른 차를 몰고 있는데 식빵등은 설치해 보고 싶다 하는 분들은 한 번 도전해 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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