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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봄꽃 드라이브, 그린카 이용했더니 본문
26일, 반소매 차림에 걸쳐 입을 바람막이를 두르고 밖에 나왔다. 날이 맑고 온도가 25도로 제법 높아 따뜻한 기운이 느껴졌다. 벚꽃이 전보다 일찍 피고 져서 절정을 놓쳤지만 그렇다고 나가지 않을 수 없었다. 집 근처 그린카 카셰어링 존에서 니로 하이브리드를 4시간 예약했다. 마스터카드 프리미엄 30% 할인을 받고 난 대여료는 2만 5천 원 안팎이었다(자기 부담금 5만 원 보험료 8천 원 포함). 뒤늦게 봄꽃 드라이빙 35% 할인 쿠폰(4월 18일까지)을 봤을 때는 이미 늦었다.
카셰어링 존으로 가서 살핀 차 상태는 괜찮았다. 3년 이상된 예전 연식의 차가 있을 줄 알았더니 부분 변경으로 얼굴을 살짝 바꾼 니로 하이브리드가 보였다. 계기판에 표시된 누적 운행 거리는 3.38만 km였고, 동반자석 바퀴에 난 상처, 동반자석 뒷문과 뒤범퍼에 찍힌 흔적을 빼면 운행에 지장이 없었다. 차 주변을 한 바퀴 돌면서 사진을 찍어 확인 절차를 마치고 시동 버튼을 눌렀다. 좌우 화살표 모양의 녹색 심벌이 뜨면서 운행이 가능하다는 메시지가 가운데에 나왔다. 연료(휘발유)는 가득 들어 있었고 실내도 외부만큼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내비게이션(10.25인치 순정형)에 첫 목적지로 대부잠수교를 입력했다. 경로 길이는 10km 남짓이다. 4월 말이나 5월 초에 가야 무릎만큼 키가 쑥쑥 큰 청보리밭을 볼 수 있는데 미리 둘러보기로 했다. 대부 잠수교를 건너자마자 우측 주차장에 차를 댔다. 아직 싹이 많이 자라지 않아 키는 잔디만 했고 듬성듬성 심겨 있었다. 청보리밭 사이로 난 산책로를 따라 사진을 몇 장 담고 쟁여둔 생수병 물로 메마른 목을 적시며 차 안에서 휴식을 청했다.
다음 목적지로 팔공산 근처 수태골로 향했다. 수태골주차장까지 다시 30km를 달렸다. 산 사이로 난 굽은 길을 오르며 마법처럼 나타날 벚꽃 스루를 기대했는데 찾아가 보니 앙상히 마른 나뭇가지들이 스쳐 지나갔다. 등산 아닌 산책이 목적이었기에 수태골 앞 저수지(수태지)만 얼추 둘러보고 되돌아가기로 했다. 그냥 팔공산보다 훨씬 가까운 반곡지를 찾아갔어야 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4월에 필 이곳 복사꽃들이 아름드리 피어나기 전에 들러도 그런대로 볼 만한 곳이다.
원조 뷰 맛집은 나중에 들르기로 하고 카셰어링존으로 차를 돌렸다. 팔공산 IC-대구 국제공항-반야월 네거리를 거쳐 돌아온 총 주행거리는 70km, 연비는 리터 당 27km가 찍혔다. 반환점인 수태골에서 20km/l까지 떨어지더니 돌아가는 길은 내리막을 따라 충전된 배터리로 EV 모드 주행을 이으며 소모되는 연료를 줄였다. 갈 때 창문을 살짝 열고, 되돌아갈 때 운전석 에어컨을 켜 둔 주행 연비로는 잘 나온 수치이기도 하다. 시내 주행에 유리한 하이브리드의 장점은 충분히 알지만 엣킨슨 사이클 엔진에 6단 DCT가 맞물리는 니로의 저속 주행감은 여전히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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