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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끝까지 간 흥국, 트레블 달성한 GS 본문
GS가 인천에서 흥국을 이기고 7년 만에 통합 우승하며 사상 첫 트레블 기록을 세웠다. 2020 제천 MG 새마을금고 컵, 도드람 2020-2021 V리그 정규시즌 우승, 챔피언결정전까지 2020-2021 시즌 대회를 모두 휩쓸었다. 흥국생명은 3차전 1·2세트를 내주고 3·4세트를 되가져오며 GS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이기든 지든 끝까지 간다는 팀의 다짐처럼 5세트 승부를 봤다. 세트스코어는 3-2(25-23, 25-22, 19-25, 17-25, 15-7)였다. 플레이오프전 이후로 내용이 가장 알찬 3차전이었다.
GS칼텍스는 러츠 중심의 강한 공격으로 1·2세트를 밀어붙였다. 이소영과 강소휘도 공격에 가담했으나 1·2차전만큼 컨디션이 좋은 상태는 아니었다. 김미연을 향해 목적타 서브를 보내던 전략은 3세트에서 뒤집혔다. 이한비가 김미연 대신 교체 투입되자 범실이 늘고 막을 수 없던 러츠마저 김연경과 이주아의 블로킹에 가로막혔다.
공격 기회가 늘어난 흥국생명은 GS의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김연경이 연타성 공격과 빈자리를 노리며 GS의 코트를 흔들었다. 브루나와 이한비가 득점을 보태며 3·4세트를 만회했다. 3세트는 이소영의 컨디션 저하로 권민지, 박혜민 순으로 교체되고, 4세트 강소휘는 수비 도중 오른 발목에 통증을 호소하며 웜업 존으로 물러났다. 이원정 세터를 코트로 들이더니 자리를 비웠던 이소영이 막판 투입돼 페이스를 높이기도 했다.
상황만 보면 5세트는 GS의 위기로 보였다. 차상현 감독은 2차전에 복귀한 한수지 센터로 중앙을 보완하고 유서연과 박혜민, 이소영과 러츠를 운용하며 코트에 변화를 줬다. 혼란한 틈을 타 GS가 연속 득점을 올리자 흥국은 초반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3차전을 아쉽게 내줬다. 2시간 반을 넘긴 이날 5세트 경기는 최선을 다한 선수들의 모습이 잘 보였다. 생중계를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한 경기였다. 이대로 끝낼 수 없다는 흥국의 뒷심이 기대될 정도였다. 두 팀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챔피언결정전 3차전 종료 후 시상식이 이어졌다. 수훈선수는 러츠와 이소영이 공동 1위로 선정됐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사상 첫 트레블 영광을 안은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에 꽃다발을 전하며 축하를 전했다. 2016-2017 시즌 감독직을 맡은 뒤 해마다 성장(16-17 시즌 5위, 17-18 시즌 4위, 18-19 시즌 3위, 19-20 시즌 2위, 20-21 1위)을 거듭하며 조직력을 끌어올린 결과로는 값진 성과다. 평소에 격 없이 선수들과 어울리며 키워 온 유대감도 7년 만의 통합우승에 한몫했으리라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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