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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선풍기 같은 전기차? 기아 EV6 정식 출시 본문
오늘(2일) 기아자동차가 EV6를 국내에 정식 출시했습니다. 지난 3월 말 유튜브 채널에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도 넉 달이 지나서 나왔군요. 기아차는 EV6 론칭을 겸한 TV 광고 세 편을 유튜브에 공개했습니다. 풍력발전, 무선통신, 플로깅 편으로 도로 위 선풍기 역할을 하는 전기차, 전력 사용이 자유로운 V2L, 폐플라스틱(재활용 PET) 등 차내 곳곳에 적용된 친환경 소재를 다루더군요. 산업부 인증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스탠다드(58 kWh)가 370 km, 롱 레인지(77.5 kWh)가 최대 475 km입니다. 차 값은 스탠다드 4,730~5,155만 원, 롱 레인지 5,120~5,595만 원, GT-라인이 5,680만 원(개별소비세 3.5% 및 세제혜택가 기준)입니다. 고성능 모델인 EV6 GT는 내년에 나옵니다. 나머지 알아둘 EV6의 특징은 뭘까요?
1. 모델 별 다른 주행거리, 보조금은?
환경부 저공해차 통합 누리집에 등록된 기아 EV6의 정보를 살폈습니다. 스탠다드 1종에 롱 레인지 4종이 등록됐군요. 뒷바퀴만 굴리는 스탠다드(19 인치)는 상온에서 377 km, 저온에서 347 km를 한 번에 달릴 수 있군요. 같은 사양의 아이오닉 5 스탠다드는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상온이 342 km, 저온이 292 km입니다. 배터리 양은 58 kWh로 똑같은데 EV6에서 최적화가 잘 된 듯합니다. 국고 보조금은 EV6 스탠다드(8백만 원) 대비 9만 원 모자란 791만 원이군요.
EV6 롱 레인지와 아이오닉 5 롱 레인지를 비교하면 어떨까요? 뒷바퀴 굴림(2WD/RWD) 모델은 19 인치가 상온 483 km, 저온 446 km, 20 인치가 상온 445 km, 저온 411 km입니다. 네 바퀴 굴림(4WD/AWD) 모델은 19 인치가 상온 458 km, 저온 414 km, 20 인치가 상온 407 km, 저온 380 km군요. 아이오닉 5는 뒷바퀴 굴림 모델 중 19 인치(익스클루시브)가 상온 423 km, 저온 345 km, 20 인치(프레스티지)가 상온 405 km, 저온 354 km며, 네 바퀴 굴림 모델 중 19 인치는 상온 390 km, 저온 340 km, 20 인치는 상온 370 km, 저온 344 km입니다. 보조금은 EV6 4WD 20 인치만 783만 원이고 나머지 모델 전부 8백만 원이 지원되며, 아이오닉 5는 4WD 19 인치는 785만 원, 20 인치가 773만 원입니다. 2WD 롱 레인지는 8백만 원 전액 지원되죠.
배터리 용량 차(EV6 롱 레인지: 77.5 kWh, 아이오닉 5 롱 레인지: 72.6 kWh)를 고려해도 EV6의 전비가 조금 더 낫네요. 단순 계산으로 1 kWh 당 EV6는 5.25~6.23 km/kWh, 아이오닉 5는 5.09~5.83 km/kWh 수준입니다. 스탠다드에서는 6.5 km/kWh(EV6)와 5.89 km/kWh(아이오닉 5)로 전비 차가 더 커지기도 합니다.
2. GT-라인, 그래비티화된 EV6
기아차는 EV6 안팎을 스포티하게 꾸민 GT-라인을 제안합니다. 드레스업 외장 트림 패키지인 그래비티를 EV6에 적용했다고 볼 수 있죠. 현대 아이오닉 5와 겹치지 않은 상품성 때문인지 GT 라인을 고른 사전계약 고객들이 3분의 1정도였다고 하더군요. 롱 레인지가 70%로 압도적이었고 GT-라인이 24%, 스탠다드와 GT가 각각 4%, 2% 순이었습니다. EV6 스탠다드가 벤츠 EQA(306 km)보다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가 여유롭다지만 저라도 롱 레인지를 우선 고를 듯합니다.
EV6 GT-라인에는 다음과 같은 품목이 적용됩니다. 밖에는 GT-라인 범퍼, 바디 컬러 휠 아치 몰딩, 전용 엠블럼, 255/45 R20 콘티넨탈 타이어와 전면 가공 알로이 휠을 끼고요. 안에는 GT-라인 D컷 운전대, 전용 지오닉 3D 패턴 원단 감싸기 장식, 도어 센터 스웨이드 감싸기 장식, GT-라인 전용 스웨이드 시트가 들어갑니다. 아이오닉 5보다 눈에 보이는 재질이 더 고급스럽고 한층 날렵한 인상을 띱니다.
3. 트림 별 가격, 아이오닉 5랑 견주면?
EV6 롱 레인지는 에어 5,120만 원, 어스 5,595만 원, GT-라인 5,680만 원입니다. 스탠다드는 에어 4,730만 원, 어스 5,155만 원으로 구성됩니다. 듀얼 모터 4WD 적용 시 3백만 원이 더 붙죠. 아이오닉 5 롱 레인지는 익스클루시브 4,980만 원, 프레스티지 5,455만 원, 스탠다드는 익스클루시브 4,695만 원, 프레스티지 5,130만 원입니다. H-트랙(H-TRAC 전자식 4WD) 추가금은 3백만 원으로 EV6랑 같습니다.
선택 품목은 EV6에서 여덟 가지, 롱 레인지는 두 가지(20 인치 휠 & 타이어, 빌트인 캠)가 더 붙습니다(문스케이프 매트(무광) 그레이 : 30만 원 제외). 어스는 드라이브 와이즈(140만 원), 컴포트(65만 원), 컨비니언스(60만 원), 프리미엄 팩(105만 원)을, GT-라인은 20인치 휠 & 타이어(40만 원)까지 기본화했군요. 파노라마 선루프 대신 앞좌석만 지붕만 열리는 와이드 선루프(60만 원), 14-스피커 구성의 메리디안 프리미엄 사운드(100만 원), 빌트인 캠(60만 원)은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됩니다.
아이오닉 5의 패키지 품목은 통틀어 열 가지, 개별 품목까지 더하면 14가지입니다. 지붕에 집광판을 단 솔라루프(130만 원)랑 롤블라인드만 넓게 열리는(개폐 불가) 비전 루프(65만 원)는 프레스티지에서만 고를 수 있고요. 동시 선택은 안 됩니다. 선택 시 오버헤드 콘솔 무드 램프가 깔립니다. 디지털 사이드 미러 역시 프레스티지 전용 선택 품목이군요. 8-스피커 구성의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는 익스클루시브에서 플래티넘 패키지(85만 원)를 골라야 하고 프레스티지에서 기본 품목으로 묶이는군요. 빌트인 캠 추가금은 EV6와 같습니다(60만 원).
4. 외장 및 실내 색상 구성은?
EV6는 기본 외장 색상이 여덟 가지인데요. GT-라인 겸용으로 네 가지(스노 화이트 펄, 오로라 블랙 펄, 런웨이 레드, 문스케이프 매트 그레이), 전용으로 한 가지(요트 블루) 색을 더했습니다. 일반 유광 색상인 글래시어, 딥 포레스트 그린, 그래비티 블루, 인터스텔라 그레이까지 총 아홉 가지입니다. 실내는 블랙, 그레이, 브라운, 블랙 및 화이트 투톤 컬러를 적용한 GT-라인 전용 인테리어로 이뤄집니다. 에어 트림으로는 블랙, 그레이만 가능하고, 어스는 브라운까지 셋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습니다.
아이오닉 5는 외장으로 유광 색상이 일곱 가지, 무광 색상이 두 가지(슈팅스타 그레이 매트, 그래비티 골드 매트)군요. 팬텀 블랙 펄, 사이버 그레이 메탈릭, 갤럭틱 그레이 메탈릭, 아틀라스 화이트, 루시드 블루 펄, 미스틱 올리브 그린 펄, 디지털 틸그린 펄은 블랙 모노톤 및 다크 페블 그레이 인테리어에 모두 적용할 수 있군요. 실내 인테리어로 다크 틸 선택 시 루시드 블루 펄, 미스틱 올리브 그린 펄을 못 고르고, 테라 브라운 선택 시 슈팅스타 그레이 매트와 디지털 틸그린 펄을 외장 색상으로 못 고릅니다.
5. 추천하는 견적은?
EV6는 롱 레인지 모델에 어스 트림, 선택 품목으로 하이테크(95만 원)만 넣어도 무난하군요.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실외 V2L 기능(실내 V2L은 기본)을 더한 견적이지요. 안팎은 그래비티 블루와 브라운 인테리어로 꾸몄습니다. 탁송료를 뺀 차 값은 5,685만 원입니다. GT-라인(외장 : 요트 블루)으로 올리면 5,769만 원이 됩니다. 취향에 따라 문스케이프 매트 그레이(30만 원)를 칠하거나 와이드 선루프, 메리디안 프리미엄 사운드, 빌트인 캠을 더하면 되겠습니다.
아이오닉 5는 실외 V2L이 기본, 실내 V2L(25만 원)은 선택 품목입니다. 안팎은 디지털 틸그린 펄에 다크 페블 그레이로 꾸미고요. 익스클루시브 트림에 컨비니언스(55만 원), 현대 스마트센스(140만 원), 프레스티지 초이스(198만 원)까지 다섯 가지 품목을 더했습니다. 탁송료를 뺀 견적가는 5,448만 원입니다. 트림을 프레스티지로 올리고 컴포트 플러스(50만 원), 디지털 사이드 미러(130만 원), 파킹 어시스트(135만 원), 실내 V2L(25만 원)까지 고르면 5,774만 원이 됩니다.
기아 EV6와 현대 아이오닉 5는 상품성이 서로 겹치지 않게 만든 전기차입니다. EV6는 거주성을 소폭 희생한 대가로 스포티한 얼굴과 더 나은 품질을 얻었죠. 아이오닉 5는 실내 거주성과 공간에서 강점을 띱니다. EV6가 더 나중에 나온 차라 아이오닉 5 대비 배터리 성능 최적화 세팅이 잘 된 느낌이군요. 스포티 드레스업 패키지인 GT-라인에 내년 중 고성능 모델로 등장할 EV6 GT까지 선택권이 넓기도 합니다. 스탠다드는 롱 레인지와 금액 차가 적어서 선호도가 낮겠습니다. 도심을 벗어나지 않는 운행 조건이라면 고려할 만합니다.
기아차는 EV6 출시를 겸해 8월 27일부터 2022년 7월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EV6 체험·전시 존을 운영합니다. 'EV6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성수'인데요. EV6에 관한 기술 경험을 제공하고 고객 시승·구매를 연결하는 곳입니다. 차량 구독 서비스인 기아 플렉스로는 3일 단기 대여 상품과 월 정기 구독제로 EV6의 접점을 늘리고요. 출시 후 1년까지 사전 예약 없이 즉시 정비받는 퀵 케어 서비스, 일반 부품을 8년 16만 km까지 보증하는 특별 연장 보증 상품도 준비했다는군요. 아이오닉 5를 기다리던 고객들도 살짝 흔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상으로 기아 EV6 정식 출시 관련 콘텐츠 정리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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