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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제네시스 GV60, 왜 프랑스 차가 떠오르는 걸까요? 본문
오늘(19일) 제네시스가 GV60의 디자인을 공개했습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기반해 만든 제네시스 첫 전기차인데요. 안팎 이미지 몇 장을 보고 나니 몇 년 전 나온 시트로엥 C4 칵투스가 떠오릅니다. 밖에서 보면 마치 입 벌린 개구리를 닮은 듯하고 안에서 보면 럭셔리보다는 패셔너블을 지향한 느낌이 나거든요. 아이오닉 5, EV6와는 콘셉트가 전혀 다릅니다. 다른 의미로요. GV60 보도자료에서는 여백의 미를 살린 쿠페형 크로스오버 전기차라 소개하는데요. 어떤 색깔을 입혀도 호불호가 많이 나뉘겠습니다.
1. 역동적 우아함? 도전에 가까운 디자인
GV60은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역동적 우아함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GV 뒤에 붙는 숫자가 작을수록 역동적이라는데요. "럭셔리"는 한참을 생각해야 하는군요. 두 줄로 된 쿼드 램프, 고전압 배터리 냉각을 겸하는 크레스트 그릴 간 높낮이 차가 커서 마치 개구리가 입을 벌린 것처럼 보입니다. 후드에 달린 제네시스 엠블럼은 80% 가까이 두께를 줄여 납작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전동화 흐름에 발맞추며 엠블럼을 단순화시킨 것처럼 제네시스도 전 세계적 흐름을 따르는군요. 후드와 펜더는 미니 쿠퍼처럼 이음매를 없앤 클램쉘 후드를 달았습니다.
옆모습을 봐야 쿠페의 역동성이 드러나는군요. 앞유리와 윈도 라인(DLO) 위를 장식한 크롬 장식, C-필러 가니쉬, 아이오닉 5보다 더 큰 21 인치 휠이 돋보입니다. 불룩 튀어나온 펜더랑 플러시 타입 문 손잡이, 디지털 사이드 미러, 루프에서 완만히 떨어지다 삐죽 내민 리어 윙 스포일러에서 세련된 스포티함을 관찰할 수 있군요. 뒷면은 브랜드 레터링 양쪽으로 쿼드 콤비 리어램프, 왼쪽 아래에 차명 레터링 GV60이 붙습니다. 차 사방으로 하단 플라스틱 장식이 많이 쓰였으나 무광형으로 색을 입혀서 소재 이질감이 적네요.
2. 여백의 미? 보면 볼수록 패셔너블한 실내
GV60의 실내는 GV70보다 여백이 적군요. 디지털 클러스터와 센터 디스플레이를 한 장으로 이어서 만든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볼록 거울을 대신한 OLED 디지털 사이드 미러가 실내로 들어오면서 빈 곳이 줄었거든요. 문 손잡이와 결합된 디지털 사이드 미러 조종 레버와 동반자석의 트위터는 마치 공중전화 수화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현대차 베뉴와 아이오닉 5를 품위 있게 잘 버무린 느낌이랄까요?
송풍구와 운전석 버튼, 터치 공조 컨트롤러와 버튼, 글로브 박스 및 손잡이 장식은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했습니다. 운전대에 주행 모드 및 부스트 모드 버튼을 달아놓은 게 인상적이네요. 혼 커버 속 제네시스 엠블럼도 윤곽만 뚜렷하게 잡아서 납작하게 붙였군요. 회생 제동 감도를 조절하는 운전대 뒤 패들 시프트도 보이네요.
센터 콘솔은 블랙 하이그로시 장식이 안 보여서 마음에 드는군요. 기아 EV6처럼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플로팅 콘솔에 가죽 감싸기 장식을 더했습니다. 기어를 바꾸던 전자식 다이얼 노브는 "수정 구슬"로 바뀌었습니다. 정식 명칭은 "크리스탈 스피어"라고 합니다. 조작감이 미끄러워 호불호가 나뉘겠지만 미래형 모빌리티 감성은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겠습니다.
제네시스 GV60에 관한 세부 내용은 사전계약 시작 때 나올 듯합니다. 파워트레인 구성은 현대 아이오닉 5, 기아 EV6와 공유할 것으로 보고요. 4륜 구동 모델에 한해 EV6 GT와 같은 고성능 모델을 내놓지 않을까 합니다. 제네시스 첫 럭셔리 전기차인 eG80(G80 전동화 모델)과는 다른 길을 걷게 될 차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사전계약을 받기 시작한 쉐보레 볼트 EUV와도 방향성이 전혀 다릅니다. 제네시스를 입은 패셔너블한 크로스오버(CUV) 전기차를 기다려왔다면 한 번 관심을 가져봐도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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