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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유럽형 기아 스포티지, 한국산 스포티지보다 작네? 본문
어제(1일) 기아자동차가 유럽형 스포티지를 공개했습니다. 기본 생김새는 한국에 시판 중인 스포티지랑 같은데 뭔가 이상합니다. 눈치 채셨나요? 국내형 스포티지보다 크기가 작습니다. 유럽 도로 환경에 맞게 이상적 비율로 길이와 높이, 휠 베이스(바퀴 간 거리)를 조절했다는군요. 파워트레인은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HEV(하이브리드), 48 V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결합한 1.6 가솔린 터보와 디젤 엔진 등 무려 네 가지나 됩니다. 기아가 선보인 유럽형 스포티지는 오는 7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박람회에 전시될 예정입니다. 국내형 스포티지랑 뭐가 다른 걸까요?
1. 크기, 얼마나 작은가?
기아 스포티지 (유럽형 NQ5) |
기아 스포티지 (국내형 NQ5) |
기아 스포티지 (국내형 QL - 기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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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 | 4,515 mm | 4,660 mm | 4,485 mm |
전폭 | 1,865 mm | 1,865 mm | 1,855 mm |
전고 | 1,645 mm | 1,660 mm | 1,635 mm |
휠 베이스 | 2,680 mm | 2,755 mm | 2,670 mm |
유럽형 스포티지는 크기가 얼마나 될까요? 국내에 팔고 있는 5세대 스포티지 NQ5, 단종된 4세대 스포티지 QL의 전장, 전폭, 전고, 휠 베이스를 위와 같이 정리했습니다. 전폭만 지금의 NQ5랑 같고 나머지 수치는 QL보다 살짝 큽니다. 국내형 NQ5 대비 145 mm 짧고 15 mm 낮으며, 바퀴 간 간격도 75 mm 좁습니다. 거주성보다는 운동성에 더 비중을 둔 설계를 적용했군요. 국내형 NQ5처럼 3세대 플랫폼(N3)을 기반한 차임에도 전장과 전고 조절이 꽤 자유롭습니다.
실내는 티구안(전장 : 4,510 mm, 전폭 : 1,840 mm, 전고 : 1,635 mm)과 비슷한 컴팩트 SUV에 가깝습니다. 뒷좌석 무릎 공간(레그룸)은 996 mm, 머리 공간(헤드룸)은 998 mm, 2열 뒤 러기지(수화물) 공간은 591 리터군요. 국내형 NQ5 트렁크가 637 리터(가솔린 기준)보다 좀 작습니다. 뒷좌석은 6:4가 아닌 4:2:4 비율로 접힙니다. 모두 접으면 1,780 리터까지 확보됩니다.
2. 네 가지 파워트레인, 국내보다 선택 폭 넓어
유럽형 스포티지의 파워트레인은 크게 PHEV, HEV, 1.6 가솔린 터보(T-GDi), 1.6 디젤로 나뉩니다. 국내형 NQ5는 투싼 NX4처럼 HEV, 1.6 T-GDi, 2.0 디젤로 세 가지만 판매 중이죠. 유럽 안에서도 출시 국가에 따라 파워트레인 구성이 다를 수 있는데요. 국내에 나오지도 않는 PHEV가 유럽에 먼저 풀리는군요. 미국에는 투싼 NX4에 PHEV가 들어가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정책상 전기차랑 수소차 위주로만 몰아주고 있어서 투싼·스포티지 PHEV는 보기 힘들 겁니다.
스포티지 PHEV에는 1.6 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66.9 kW(91 마력) 출력을 내는 전기 모터, 13.8 kWh 리튬 이온 폴리머 고전압 배터리 팩으로 이뤄집니다. 내연 기관만으로는 180 마력을 내고요. 시스템 합산 출력으로는 265 마력을 내기도 합니다. 배터리 팩에는 전류와 전압, 절연 상태를 실시간으로 진단하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과 배터리 셀 모니터링 장치가 들어있는데요. 차체 바닥 한가운데에 실려서 무게 중심 및 앞뒤 무게 비에서 유리한 특성을 띱니다
HEV는 국내형 모델처럼 1.6 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에 44.2 kW(60 마력) 출력의 전기 모터, 1.49 kWh 리튬 이온 폴리머 배터리가 들어갑니다. 내연 기관으로 180 마력, 전기 모터를 더한 시스템 출력은 230 마력에 이릅니다. 실내 공간에 끼치는 영향을 줄이려고 배터리 팩을 2열 시트 아래에 둔 점은 똑같군요. 폴드 앤 다이브 시트, 애프터 블로우를 못 넣는다는 단점이 있기는 합니다.
48 V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를 품은 1.6 T-GDi은 두 가지 버전으로 나뉩니다. 150 마력과 180 마력형으로 운용되죠. 1.6 디젤 엔진도 일반 115 마력형 버전과 MHEV가 결합된 136 마력형 버전으로 공급될 예정이군요. 변속기는 엔진 구성에 따라 달라집니다. 1.6 T-GDi 엔진에는 6단 수동 혹은 7단 DCT, 1.6 디젤에는 6단 지능형 수동 변속기(iMT, 클러치 없음) 혹은 7단 DCT가 맞물립니다.
3. 전자 제어 서스펜션, 최신 안전 장비 적용
유럽형 스포티지는 국내형 NQ5과 비슷하거나 더 나은 기능성을 제공합니다. 전자 제어 서스펜션(ECS)이 적용되거든요. 짧은 차체에서 불리한 요동, 뾰족히 들어오는 노면 충격을 실시간 댐핑 제어로 일부 보완한다는 취지로 보면 되겠습니다. 다. 일반적인 온로드 환경에서는 컴포트, 에코, 스포츠 위주로 주행 모드를 변경하며 달리다가 눈, 진흙, 모래 등을 만나면 터레인 모드로 바꿔서 험로를 주파할 수 있습니다. 상시 4륜 구동도 옵션으로 제공하는군요.
드라이브 와이즈(DriveWise)로 불리는 최신 고급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도 들어갑니다. 맞은 편 자동차까지 감지하는 전방 충돌 방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차로 중앙 유지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크루즈 컨트롤(NSCC),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ISLA), 사각지대 충돌 방지 보조(BCA), 사각지대 뷰 모니터(BVM),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후방 카메라 및 서라운드 뷰 모니터(360도 카메라) 기능까지 이용할 수 있죠.
안팎 디자인 및 기능성은 거의 같습니다. 타이거 노즈 그릴을 품은 부메랑 모양의 LED 주간주행등, 곡면으로 불룩하게 튀어나온 펜더까지는 같은데요. B-필러 이후 크롬 벨트라인이 급격히 꺾여서 넘어가는군요. 국내형 NQ5보다 역동성이 뚜렷합니다. 면도기를 닮은 리어램프도 조금 더 날카로운 느낌이군요. 휠 타이어는 17, 18, 19 인치가 들어갑니다.
실내는 전에 봐 왔던 NQ5와 다를 게 없습니다. 12.3 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가운데 12.3 인치 내비게이션 화면을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로 둥글게 이어놨죠. 블랙 하이그로시 코팅을 씌운 센터 콘솔의 각 버튼과 다이얼식 기어 노브(SBW), 슬라이딩 도어 안쪽의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까지 똑같군요. 스피커는 크렐(krell) 대신 하만 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들어갑니다. GT-Line에 한해 D컷 운전대와 GT-라인 전용 시트, GT 뱃지 등이 추가됩니다. 정글 우드 그린을 씌운 그래비티 모델보다 유럽형 스포티지 GT-라인이 더 멋져 보이는 건 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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