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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현대 캐스퍼, 레이보다 작고 모닝보다 큰 경차군요 본문
오늘(1일) 현대차가 캐스퍼의 외장 디자인을 선보였습니다. 기아 레이보다는 작고 모닝보다 큰 경형 SUV입니다. 처음엔 도넛처럼 생긴 LED 헤드램프, 삼각형을 채운 둥글고 긴 리어램프만 티저 이미지로 살짝 드러냈는데요. 베일 벗은 캐스퍼를 보고 나니 생각보다 귀엽고 깜찍합니다. 겉으로 봐도 베뉴보다 더 눈에 띄네요. 라바 오렌지 펄(주황색), 정글 우드 그린(쑥색)을 칠하니 잘 어울립니다. 무채색을 선호하던 분들도 캐스퍼에서는 나만의 색깔을 따로 맞출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전계약(얼리버드 예약 포함)은 캐스퍼 전용 페이지(링크)로 진행됩니다. 캐스퍼에서 더 알아볼 특징은 없을까요?
1. 새로운 도전, 작지만 SUV는 타고 싶어
예전의 경차는 자동차 제작사가 마진을 남기기 힘든 차, 경제적이기만 한 차였습니다. 개인용 이동 수단 말고는 의미가 없었죠. 기아에서 모닝, 쉐보레에서 스파크를 팔고 있어도 현대는 옛 아토스 이후 오랜 기간 경차를 팔지 않았습니다. 그랬던 현대가 소형 SUV 시장성에 주목하며 코나와 베뉴를 만들더니 외면했던 국내 경차 시장을 다시 주목합니다. 격동의 코로나19 속에서 기아의 박스형 경차 레이가 차박(휠핑) 흐름을 타고 판매량이 역성장했기 때문이죠. 퍼스널 모빌리티(개인형 이동수단), 커스터마이징(맞춤형), 알뜰하고 실용적인 소비문화가 널리 퍼지자 기존에 없던 차를 만들기로 합니다.
"작아도 SUV는 타고 싶어"라는 바람 속에 캐스퍼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동그란 LED 주간주행등을 품은 파라메트릭 그릴, 사다리꼴로 넓게 떠받친 범퍼 일체형 스키드 플레이트는 한눈에 봐도 개성이 뚜렷합니다. 아이오닉 5의 영감이 반영된 턴 시그널 램프와 하이그로시 장식 패널, 현대 엠블럼은 투싼 NX4처럼 한 면으로 처리한 듯 세련되고 깔끔하기까지 합니다.
옆에는 펜더(휠 아치)를 불룩하게 만들어서 역동성을 살렸습니다. A-필러를 검게 칠해서 윈드실드(앞유리)랑 연결된 듯한 착각이 들도록 꾸몄군요. B-필러는 윈도 라인 몰딩(DLO)으로 덮지 않고 철판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뒷좌석 창문이 작아졌지만 시트 위치를 높여서 시야를 보완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뒷문 손잡이는 스파크처럼 창문틀 뒤에 숨겨놨군요. 뒤에는 삼각형을 파라메트릭 패턴으로 연결한 리어램프, 도넛 모양의 턴 시그널 램프를 달아서 귀엽게 보이네요. 뭉뚝한 소시지를 옆으로 눕힌 것 마냥 모난 데가 없군요.
2. 크기, 레이보다 작고 모닝보다 커
현대 캐스퍼 | 기아 모닝 | 기아 레이 | 쉐보레 스파크 | |
전장 | 3,595 mm | 3,595 mm | 3,595 mm | 3,595 mm |
전폭 | 1,595 mm | 1,595 mm | 1,595 mm | 1,595 mm |
전고 | 1,575 mm | 1,485 mm | 1,700 mm | 1,485 mm |
휠베이스 | ? | 2,400 mm | 2,520 mm | 2,385 mm |
크기는 얼마나 될까요? 캐스퍼 웹 페이지에 휠 베이스(바퀴 간 거리)를 뺀 크기가 적혀 있었습니다. 모닝, 레이, 스파크와 나란히 비교하니 캐스퍼는 레이보다 키가 작고 모닝보다 크군요. 베뉴(전고 : 1,565~1,585 mm)와 나란히 붙여도 높이가 비슷합니다. 차박 및 수납 편의성에는 레이가 유리하겠으나 지상고(지면에서 차 하부 높이)는 캐스퍼가 강점을 띱니다. 펜더 네 곳과 앞뒤 범퍼를 플라스틱 클래딩이 감싸고 있어 얕은 모래밭을 굴러도 안심이 됩니다. 캐스퍼와 비슷한 차로는 이보다 작은 일본산 경차인 스즈키 허슬러를 예로 들 수 있겠군요. 벤치마킹을 잘 해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3. 캐스퍼 액티브, 터보를 품은 역동성
파워트레인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기본형에는 1리터 가솔린 엔진, 캐스퍼 액티브(고성능)에는 1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들어갑니다. 변속기는 iVT(지능형 무단 변속기)를 일괄 적용할 가능성이 높겠습니다. 유럽산 바이욘처럼 48 V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결합한 1.0 T-GDi 엔진에 7단 DCT를 물리면 가장 이상적이겠으나 가격과 승차감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이 만족할지 의문이 생기기도 합니다. 확실한 상품성 차별화를 바란다면 바이욘처럼 뚜렷하게 차이를 뒀으면 합니다. 아무리 알뜰한 소비자라도 기본형 캐스퍼와 차이가 뚜렷하면 그 값을 내고 캐스퍼 액티브를 고를지도 모릅니다.
생김새도 조금 다릅니다. 베뉴에서 일반형 모델과 플럭스(Flux)의 얼굴이 달랐던 것처럼요. 캐스퍼 액티브에는 블랙 메쉬 그릴에 스피커 앰프 모양의 공기 흡입구가 추가되며 밑에는 날렵한 모양새의 스키드 플레이트가 달립니다. 뒤에도 디퓨저 타입 스키드 플레이트가 장식됐죠. 나머지에는 커스터마이징 품목(현대 정품 파츠)으로 나만의 캐스퍼를 꾸밀 요소가 추가되지 않았을까 짐작됩니다.
현대차는 오늘부터 12일까지 캐스퍼 전용 페이지에서 얼리버드 예약 알림 신청을 받습니다. 9월 중 사전계약 시작을 대비해 카카오톡으로 미리 알람을 걸어두라는 의미입니다. 플러스 친구에 "현대자동차" 등록 후 나오는 톡 메시지에서 "이벤트 참여하기"를 누르면 됩니다. 캐스퍼 유형 검사(CATI)에 참여한 고객 중 1백 명에게는 캐스퍼 우선 출고 기회를, 5천 명에게는 스타벅스 커피 기프티콘을, 다른 5천 명에게는 캐스퍼 8시간 카셰어링 이용권을 줍니다.
캐스퍼는 이미 8월 중순부터 현대자동차 공장이 아닌 광주 글로벌 모터스(GGM)에서 양산되고 있었습니다. 8월 말까지 고객 인도분을 시험 양산하고 이달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했죠. 캐스퍼 사전계약 추진 과정에서 현대차 영업 노조와 마찰이 있었지만 온라인 구매에 익숙한 젊은 층 고객들에게 확실한 어필을 하겠다는 현대차의 의지만은 명확하군요. 하긴 TV와 냉장고 에어컨, 스마트폰도 온라인으로 주문하는데 자동차라고 안 될까요? 얼굴을 마주하지 않아도 차 계약을 하고 지정된 날짜와 시각에 맞춰 집에서 받기만 하면 되니 오히려 효율적이기까지 합니다. 반응이 좋다면 캐스퍼 말고도 다른 차들까지 온라인으로 주문을 하고 간편하게 차를 집에서 받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현대 캐스퍼 외장 디자인 공개와 관련한 콘텐츠 작성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아래에는 참조 글로 같이 읽을 만한 캐스퍼 관련 소식들을 준비했습니다.
참조 글 :
2021.10.07 - [이 차 저 차] - 캐스퍼 모던, 쏘카로 타 보니 어때?
2021.09.14 - [이 차 저 차] - 현대 캐스퍼 29일 공식 출시, 꼭 알아야 할 것?
2021.09.09 - [이 차 저 차] - 경차 캐스퍼, 14일부터 사전계약 시작
2021.09.05 - [이 차 저 차] - 한국과 다른 일본의 경차, 캐스퍼는 그냥 소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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