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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25만 원, 제 생각은요 본문
얼마 전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25만 원을 받았습니다. 지역 내 소상공인이 운영 중인 화장품 로드샵, 뚜레쥬르나 맘스터치 같은 프랜차이즈 전문점, 헤어숍(미용실), 병·의원, 주유소, 식료품점, 편의점 등에서 쓰는 상품권입니다. 지난해 받은 재난지원금처럼 코스트코나 이마트 같은 대형마트, 스타벅스와 같은 대규모 직영점, 백화점에서는 사용이 제한되죠. 국민지원금 신청은 10월 29일까지, 사용 기한은 12월 31일까지입니다. 일부 군소 지역은 지원금 사용처가 부족해서 불만이고 편의점에서 값비싼 전자 제품을 팔아 비판이 돌았지만 단순한 1회성 소비 지원금이라는 생각은 안 듭니다. 추석 연휴를 앞둔 시장가 자영업자들에겐 한 줄기 희망이기도 하니까요.
국민지원금 소비에 동참한 지는 대략 2주가 됐습니다. 시장 근처 만둣집에서 빵 몇 개, 올리브영에서 반값에 할인 중이던 에멀전, 동네 앞 뚜레쥬르에서 곡물 식빵, 헤어숍에서 머리 손질을 받고 맘스터치에서 싸이버거 단품 몇 개를 사니 5만 원이 금방 빠지는군요. 경산시는 쓰임새가 그렇게 부족하지는 않습니다만 바로 옆 대구와 비교하면 아쉽기는 합니다. 2대(서울·세종) 특별시나 6대(부산·대구·울산·광주·대전·인천) 광역시는 시·군에 해당하는 구 단위 행정구역보다 더 상위 개념을 적용해서 사용처가 부쩍 넓어지거든요. 신청 당시에 대구에서 못 쓰더라도 어떻게든 경상북도 안에서 쓰면 되겠지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안 되더군요. 도 단위로 적용됐다면 지역 농특산품 구매비로 쓰기 유용했을 테니까요.
이대로면 소비성 식료품·생필품·주유비에만 지원금을 다 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다른 선택을 해야겠군요. 병·의원에서도 국민지원금 소비가 가능하니까 치과 진료 후 치료비로 쓰고요. 보험 청구 후 돌려받은 돈을 활용하겠다는 겁니다. 일상이 지루할 땐 CGV나 롯데시네마 같은 영화관을 찾아가 방역 수칙을 지키며 영화를 보고 온다던지, 동네 카센터나 공식 서비스센터를 찾아가 자동차 점검 및 소모품 교체비로 쓰겠다는 계획입니다.
최근 이마트24 편의점에서 갤럭시 워치4를 대리 판매했다고 해 소란이 있었지만 저는 별로 개의치 않습니다. 지역 내 소상공인이 운영 중인 편의점에서 동일 지역권의 소비자가 제품을 사 가는 것뿐인데 왜 논란이 되냐는 거죠. 이걸 제도상 허점이라고 다루면서 20·30대를 꼬집어 비판하던 한 방송사 뉴스가 떠오릅니다. 지원금 사용처가 마뜩잖은 사람들에게 그게 현실적 대안이었을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하는 걸까요? 게다가 배달 앱으로 동네 안 음식점을 이용하는데 앱으로 결제하면 지원금 소진이 안 되고 "만나서 카드 결제"를 택해야만 국민지원금 크레디트가 빠지는 구조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됩니다. 비대면 결제를 권장하는 정책에 역행하는 일 아닐까요?
그리고 한 가지 더. 백화점, 대형마트에서는 국민지원금을 못 쓸까요? 전부 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대구 신세계백화점 8, 9층을 차지하는 메가박스 영화관, 신세계 대구점 주차장 및 이마트24 편의점, 공차 및 스피드메이트 이마트 경산점처럼 대형마트나 백화점에 입점한 일부 매장은 국민지원금을 쓸 수 있습니다.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전용 웹 페이지에서 사용처를 정확히 안내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모르는 사용자들이 더 많습니다. 뉴스를 다룰 거면 이런 꿀팁 정보부터 소상히 다뤄야 하는 게 먼저 아닐까요? 국민지원금으로 특정 연령대 집단이 이상한 데 쓴다고 비꼴 시간에 돈이 돌고 도는 경제 파급 효과와 사용법을 자세히 알리는 게 올바른 순서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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