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몬순 알라바르 AA, 딱 죠리퐁 맛 커피네!

콩볶는 사람들에서 산 인도 몬순 알라바르 AA 500g입니다.

오늘 콩볶는 사람들에서 주문한 커피가 왔습니다. 스모키한 향, 깊고 부드러운 맛의 블렌드 커피인 홀릭 하우스 대신 신제품으로 알아본 인도 몬순 알라바르 AA입니다. 가격은 배송비 포함 500g에 1만 2,700원입니다. 베트남 로부스타 대비 값이 두 배쯤 차이 나는군요. 보통 3주에 한 번씩 1kg 단위로 주문하는데요. 오픈마켓에 등록이 안 된 제품이어서 공식 스토어에서 따로 주문했죠. 맛보기용으로 절반만 샀습니다.

 

배송된 상자를 뜯으니 핑크색 머리를 한 모델이 눈에 띕니다. 주문량 단위에 따라 포장지가 다른 모양이네요. 200g은 노란색, 1kg은 파란색이었거든요. 포장지 앞면 제일 위에는 제조일자가 보입니다. 2021년 10월 12일입니다. 주문 즉시 로스팅된 커피를 보내주니 신선도는 의심할 여지가 없겠습니다. 포장지 뒷면에는 품종 체크 표시가 돼 있군요.

 

핸드드립으로 내려보니 홀릭 하우스랑은 살짝 다른 느낌이더군요.

맛을 봐야겠습니다. 밀봉된 지퍼백 위를 살짝 뜯어서 한 숟갈, 두 숟갈 드립백 필터에 덜어냅니다. 백색등에 비친 분쇄 커피 입자를 보니 색깔이 암갈색에 가깝군요. 홀릭 하우스보다 한 톤 더 밝습니다. 핸드드립/커피메이커 용으로 미리 분쇄 요청한 커피라서 머그컵이랑 커피 포트만 있으면 언제든 커피를 홀짝이기 좋습니다. 커피포트로 물을 끓이고 10~20초간 놔둔 다음 물을 가늘게 붓습니다.

 

핸드드립으로 추출된 인도 몬순 알라바르 AA입니다. 마셔보겠습니다.

처음엔 필터 위로 다섯 바퀴만 둘러서 뜸을 들이고요. 마흔 바퀴를 돌리면서 커피를 내립니다. 추출 시간은 1분 30초~2분 정도면 됩니다. 내려 보니 홀릭 하우스보다 거품이 얕고 색깔이 맑군요. 추출 후 드립백 필터를 덜어내고 커피 향을 맡습니다. 고소한 향이 솔솔 올라오는군요. 입 안에 한 모금을 잠시 머금다 넘겨봅니다. 향은 죠리퐁 과자보다 더 고소하면서 목 넘김이 부드럽고 산미가 적군요. 다크 초콜릿처럼 깊고 진한 여운을 남겼던 홀릭 하우스보다 더 고소하며 쓴 맛은 덜했습니다. 진하게 우려낸 보리차에 가깝습니다.

 

맛이 강렬하지 않아서 서너 잔 마시기 부담스럽지 않군요. 텁텁함 없이 깔끔합니다. 아침에 연하게 타서 마시기 좋은 커피가 아닌가 합니다. 아이스로 진하게 내려 먹기에는 홀릭 하우스가 더 낫습니다. 고소함을 더 좋아한다면 인도 몬순 알라바르 AA로 선택이 더 기울지도 모르겠군요. 역시 커피의 세계는 무궁무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