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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한국도로공사, 페퍼저축은행 얕보다 세트 내줄 뻔 본문
오늘(29일) 저녁 7시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와 페퍼저축은행이 V-리그 1라운드 승부를 겨뤘습니다. 현대건설을 상대했던 김천 개막전 때는 합의가 끝나지 않아 무관중으로 진행됐는데 오늘에야 관중 20%를 채우는군요. 도로공사는 현대건설과 인삼공사에 패했다가 기업은행에게서 첫 승을 가져왔고 페퍼저축은행은 인삼공사를 상대로 성공적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맞대결 결과는 어땠을까요?
1세트 초반 흐름은 두 팀 다 무난했습니다. 페퍼는 리시브(리셉션) 범실이 몇 번 있었고요. 도로공사는 정대영의 서비스(서브) 득점과 켈시의 공격으로 8-6 두 점을 앞섭니다. 10점을 넘어서자 도로공사는 박정아가 득점을 이끕니다. 16-11이 되면서 도로공사가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을 울립니다. 18-12 켈시가 범실 두 개로 더 내주자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이 이고은 세터에게 공을 짧게 놔 달라고 주문하지만 페퍼저축은행의 수비력에 점수 차가 사라집니다. 18-18 동점이 되네요. 전새얀이 한 점 내면 최민지가 가로막는 플레이가 이어집니다. 22-21에서 페퍼의 볼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두 점을 더 내주고 문정원의 서비스 득점으로 세트를 마칩니다. 하마터면 도로공사가 페퍼에게 세트를 내줄 뻔했군요.
2세트도 점수는 나란히 올라가는데요. 도로공사 코트가 어수선해졌습니다. 김종민 감독의 초조한 표정이 카메라에 잡히는군요. 페퍼의 코트 운영이 더 매끄러워 보입니다. 11-9에서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이 선수들을 불러서 가운데도 공격해 보라고 주문합니다. 페퍼 이현 세터가 감을 잡으며 공 배달을 잘 하자 엘리자벳이 힘을 냅니다. 15-14까지 페퍼가 바짝 추격합니다. 최민지의 서비스 득점으로 15-15 동점이 되네요. 리셉션 범실로 20-17이 되니 김형실 감독이 선수들을 불러 사이드 블로킹 손 모양을 바꿔 달라고 합니다. 후반 페퍼의 수비력이 밀리며 24-18이 됐지만 김종민 감독은 세트를 확실히 끝내기 위한 작전 타임을 요청하는군요. 엘리자벳의 공격 범실로 세트를 마칩니다.
3세트에서는 페퍼가 엘리자벳을 웜업 존으로 보냅니다. 5-5까지 팽팽한 흐름이 이어집니다. 이한비 대신 교체 투입된 최가은도 망설임 없이 공을 때립니다. 엘리자벳을 내려도 페퍼의 초반 경기력은 그대로군요. 하혜진과 박경현까지 도로공사 코트를 노려보지만 2단 연결이 불안합니다. 10-7이 되면서 켈시의 공격이 슬슬 풀리자 김형실 감독이 선수들에게 변칙 공격을 주문합니다. 작전 타임 중 페퍼 선수들 사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네요.
여유를 찾은 도로공사가 14-8로 점수 간격을 바짝 벌립니다. 16-9로 벌어졌음에도 페퍼는 국내 선수 위주로 돌려서 실전 경험을 만들어줍니다. 20-13에서 하유정과 문정원이 범실로 실점하자 김종민 감독이 그냥 먹는 점수가 없게 하라고 전합니다. 이에 김형실 감독이 마지막 작전 타임으로 한 점 한 점 내는 것에 의미를 두자고 선수들을 격려합니다. 하혜진의 득점, 박은서가 문정원의 공격을 막고 과감한 블로커 터치 아웃 공격으로 23-18을 만들기도 합니다. 마지막 켈시의 공격으로 도로공사가 세트를 끝내며 홈에서 2연승에 오릅니다. 페퍼저축은행의 플레이도 만만찮군요.
오늘도 경기 종료 후 팡팡 플레이어 발표 없이 중계가 끝났습니다. 선수 인터뷰로 경기 소감을 듣고 싶었는데 KBO 리그 생중계 편성 관계로 연거푸 생략되는 게 아쉽네요. 내일(30일)은 오후 4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GS칼텍스와 IBK기업은행이 맞붙습니다. 직전 경기로 현대건설에 아깝게 1-3에 패한 GS칼텍스와 3연패 수렁에 빠진 IBK기업은행 중 어느 팀이 좋은 경기력을 보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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