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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올 연말 출시될 '폴스타 2' 미리 보기 본문
다음 달(12월) 서울 한남동, 스타필드 하남에 폴스타 코리아 매장이 열립니다. 폴스타는 BMW의 M, 메르세데스-벤츠의 AMG처럼 볼보자동차의 고성능 모델을 전담하던 브랜드였는데요. 2015년 볼보차가 자회사로 품다가 2년 뒤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 독립시켰죠. 스웨덴 예테보리에 본사가 있고 중국 청두에서 차를 만듭니다. 폴스타 코리아 수장은 수입차 브랜드 경험이 풍부하면서 볼보차 코리아 출신이기도 한 함종성 대표이사가 맡습니다.
국내에 폴스타를 알릴 첫 전기차는 폴스타 2입니다. 폴스타 1은 609 마력에 102 kg.m 토크를 쏟아내는 고성능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이고요. 순수 전기차로 거듭난 첫 전기차가 폴스타 2입니다. 2019년 2월 말에 온라인 쇼케이스로 얼굴을 알리고 3월 초 제네바 모터쇼로 실물을 처음 드러냈습니다. 토르의 망치를 매단 헤드램프와 격자형 그릴로 얼굴을 꾸미고 패스트백 스타일로 날렵하게 옆면을 손질했으며 'ㄷ'자형 리어램프를 곱게 이어서 깔끔한 뒤태를 완성했습니다. 5년 전 공개한 볼보의 40.2 콘셉트를 대물림 한 차인데 지금 봐도 디자인이 괜찮습니다.
편의 장비는 보통의 전기차들보다 한급 높습니다. 픽셀 LED 모듈 84개를 품은 헤드램프는 전방 카메라에 들어온 자동차 운전자, 자전거 탑승객, 보행자 시야를 방해하지 않도록 밝기와 각도를 섬세히 조절합니다. 아웃 사이드 미러는 인클로저를 확 줄인 프레임리스 미러를 끼워 부피를 30% 줄이면서 공력 성능(에어로다이내믹)을 높였습니다. 바퀴에는 19인치 5-V 스포크 블랙 다이아몬드 전면 가공 휠과 245/45 R19 타이어를 채우며 옵션으로 20인치 다이아몬드 커팅 휠을 고를 수도 있습니다.
실내 한가운데를 장식한 11.2인치 세로형 터치 화면에는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로 설계된 인포테인먼트가 깔립니다. 구글 어시스턴트, 구글 지도,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전부 쓸 수 있죠. 3년간 데이터 무제한 연결을 지원하며 소프트웨어 무선(OTA) 업데이트로 항상 최신화됩니다. 최근 SK텔레콤의 AI(인공지능)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품고서 나온 볼보 XC60이랑 거의 같네요. 국내에 폴스타 2를 가져와 팔겠다면 최소 티맵, 되도록이면 최신화된 XC60처럼 인포테인먼트를 손봤으면 좋겠습니다.
디지털 경험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요소도 많습니다. 스마트키나 폴스타 2 앱을 설치한 스마트폰을 지닌 채 문 손잡이를 잡으면 알아서 사전 설정 값대로 시트와 아웃 사이드 미러, 운전대 조향감, 회생 제동 레벨 등을 맞춥니다. 11.2인치 화면 옆으로는 수평형으로 앰비언트 램프가 은은히 켜지고요. USB-C 포트는 화면 밑 콘솔과 센터 콘솔 뒤 에어 벤트 밑에 두 개씩 달았습니다. 주요 ADAS로는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차선 유지 보조, 다중 충돌 방지 제동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등이 구성됩니다.
업그레이드 패키지 옵션은 플러스 팩, 파일럿 팩, 퍼포먼스 팩으로 나뉩니다. 플러스 팩에는 히트 펌프와 파노라믹 루프,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스피커 13개, 총 600 W), 방수 방진에 강한 위브테크(WeaveTech) 시트, 크래시패드 조명,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가 묶이며, 파일럿 팩에는 픽셀 LED 헤드램프와 ACC(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코너링 연동 LED 전방 안개등, 360도 카메라, 주차 보조 기능이 포함됩니다. 퍼포먼스 팩에는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과 색깔을 깔맞춤 한 안전벨트, 올린즈(Öhlins) 이중 흐름 밸브 댐퍼, 20인치 단조 알로이 휠이 묶입니다.
전기 파워트레인 구성은 세 버전으로 나뉩니다. 배터리 용량에 따라 스탠다드 레인지(64 kWh, 24개 모듈), 롱 레인지(78 kWh, 27개 모듈)로 갈리며 스탠다드는 싱글 모터(단일 구성), 롱 레인지는 싱글과 듀얼 모터(앞뒤 차축에 전기 모터 하나씩)로 이뤄집니다. 차급이 겹치는 테슬라 모델 3과 다르게 기본적으로 앞바퀴굴림(전륜구동)을 지향합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아닌, 볼보차와 지리차가 공유 중인 내연기관차 플랫폼 CMA를 살려서 만든 차니까요.
성능은 대체로 무난합니다. 스탠다드 싱글 모터로는 165 kW(224 마력)와 330 Nm(33.67 kg.m) 토크를, 롱 레인지 싱글 모터로는 170 kW(231 마력)와 330 Nm(33.67 kg.m 토크), 듀얼 모터로는 300 kW(408 마력)과 660 Nm(67.3 kg.m) 토크를 냅니다. 폴스타 2 스탠다드·롱 레인지 싱글은 아이오닉 5 롱 레인지 2WD랑 비슷하군요. 제로백 가속(0~100 km/h)은 각각 7.4초(스탠다드·롱 레인지 싱글, 4.7초(롱 레인지 듀얼)에 끝내며 최고 속도는 160 km/h, 205 km/h에 이릅니다.
견인 하중은 1,500 kg까지라서 소형 카라반을 끌고 다닐 정도는 되는데요. 차가 무겁습니다. 공차 중량이 2,015 kg(스탠다드 싱글), 2,069 kg(롱 레인지 싱글), 2,188 kg(롱 레인지 듀얼)나 나갑니다. 같은 구성의 모델 3보다 339~370 kg, 아이오닉 5보다 128~175 kg 무겁죠. 전장 4,607mm, 전폭 1,800mm, 전고 1,479mm, 휠베이스 2,735mm인 패스트백 전기 크로스오버치고는 체감 가속력이 더디고 전비도 좋지는 않겠군요.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얼마나 될까요? WLTP 기준으로는 440 km(스탠다드 싱글), 540 km(롱 레인지 싱글), 480 km(롱 레인지 듀얼), 미국 EPA 기준으로는 265 마일(롱 레인지 싱글, 426 km), 249 마일(롱 레인지 듀얼, 400 km)입니다. 국내 인증으로는 대략 400 km를 밑돌겠군요. 급속 충전은 DC 150 kW까지 가능하고 10~80%까지는 35분이 걸립니다. 집밥(AC 3상 충전)으로는 7~8시간입니다.
폴스타 2의 가격은 얼마나 할까요? 미국에서는 롱 레인지 싱글이 4만 5,900달러(한화 약 5,476만 원), 롱 레인지 듀얼은 4만 9,900달러(한화 약 5,953만 원)부터 시작됩니다. 롱 레인지 듀얼에서 나파 가죽 시트와 재생 목재 장식을 고르면 4천 달러, 파일럿 팩은 3,200달러, 플러스 팩은 4천 달러, 퍼포먼스 팩은 5천 달러가 추가됩니다. 컨피규레이터(내 차 만들기) 화면에서 모두 고르니 차 값은 6만 7,400달러(한화 약 8천 41만 원)가 됩니다. 미국 연방 세금 공제(차 값-보조금) 후 5만 9,900달러(한화 약 7,146만 원)가 되기도 합니다. 한국형 패키징까지 마친다면 대략 모델 3보다 소폭 높은 6천만 원 중후반으로 가격이 잡히지 않을까 싶네요.
참고 글 :
2021.12.23 - [이 차 저 차] - 2021년의 폴스타 2, 어떤 변화 거쳤나?
2021.12.22 - [이 차 저 차] - 한국 찾은 폴스타, 진짜 프리미엄 전기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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