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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신형 G90, 얼마나 바뀌었나?

커피스푼 2021. 11. 3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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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30일) 제네시스가 신형 G90의 겉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부분변경 모델로 판매 중인 G90보다 눈매가 한층 얇고 길어졌으며 두 줄의 리어램프는 더 가늘고 긴 사다리꼴로 다듬어 깔끔해졌군요. 3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된 신형 G90은 다음 달 중순에 사전계약이 시작됩니다. 세단과 롱휠베이스(LWB) 모델로 나올 예정이고요. 파워트레인 및 상품 구성은 사전계약 때 공개됩니다.

 

제네시스 신형 G90의 앞모습입니다.
제네시스 신형 G90의 앞모습입니다.
기존 제네시스 G90의 앞모습입니다.
기존 제네시스 G90의 앞모습입니다.

신형 G90은 얼마나 바뀌었을까요? 기존의 G90을 장식했던 오각 크레스트 그릴은 상하를 줄이고 각진 부위를 곡선으로 매끄럽게 다듬었습니다. 지-매트릭스 패턴 장식을 이중으로 쌓아서 입체감을 살렸죠. 제네시스에서는 "레이어드 아키텍처(Layered Architecture)"라고 하는군요.

 

그릴 양쪽을 연결하는 두 줄의 LED 헤드램프는 앞바퀴를 지나 펜더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마이크로 렌즈 어레이(MLA) 기술을 입힌 하향등과 주간 주행등(DRL) 렌즈를 나란한 듯 엇갈리게 배열해서 얇고 긴 라인을 만들었다는군요. 크레스트 그릴을 떠받친 범퍼 장식은 수평으로 길게 쭉 뽑아서 안정돼 보입니다. 헤드램프와 그릴, 범퍼를 따로 떨어뜨렸던 G90의 얼굴보다 젊고 세련됐군요.

 

후드와 펜더는 GV60의 클램쉘(Clamshell) 후드처럼 한 몸으로 이었습니다. 입 벌리기 전에는 이음새를 알 수 없는 조개 껍질처럼 매끈합니다. 가운데를 한껏 부풀려서 요란하게 선을 드러냈던 G90보다 산뜻합니다. 보닛 한가운데 밑을 장식한 기요새(Guilloché) 패턴의 제네시스 엠블럼은 GV60처럼 납작하면서 정교한 장식이 돋보이죠.

 

신형 G90의 옆모습입니다.
신형 G90의 옆모습입니다.
기존 G90의 옆모습입니다.
기존 G90의 옆모습입니다.

옆모습도 사뭇 다릅니다. 기존 G90은 윈도 라인(DLO)이 반달처럼 깎아낸 사다리꼴을 띠는데요. 신형 G90은 리어 쿼터 윈도(가장 뒤쪽의 옆유리)가 위로 살짝 말렸습니다. 뒷좌석 승객의 옆창 시야를 넓히면서 프라이버시 확보에 도움을 준다는군요.

 

캐릭터라인과 숄더라인은 눈에 띄게 간결합니다. 후드에서 뻗어 나온 선이 창문 밑을 따라 트렁크로 완만한 포물선(Parabolic line)을 그립니다. 문 손잡이는 전기차처럼 플러시 타입으로 숨겨둔 듯합니다. 바퀴 위를 둥글게 감싸며 드러낸 아치형 라인도 보기 괜찮습니다. 운동선수의 잔근육을 표현한 걸까요? 제네시스에서는 애슬래틱 파워 라인(Athletic Power Line)이라고 하는군요.

 

신형 G90의 뒷모습입니다.
신형 G90의 뒷모습입니다.
기존 G90의 뒷모습입니다.
기존 G90의 뒷모습입니다.

뒷모습에서 풍기는 분위기마저 다릅니다. 기존 G90은 제네시스의 양 날개를 대변한 리어램프, 범퍼 밑 크롬 장식을 한껏 부려서 날 좀 봐 주라며 기교를 부린 느낌이었다면요. 신형 G90은 좌우로 넓게 뻗은 두 줄의 사다리꼴 리어램프가 제네시스 레터링을 감싸며 낮은 자세를 취합니다. 뒷범퍼 번호판은 밑으로 더 내려서 상하 비례를 맞추고 좌우로 후진등과 센서를 한 라인으로 얇게 여며서 완만히 솟은 사이드 가니쉬를 부드럽게 잇습니다. 절제를 거쳐 연결한 세련미랄까요?

 

방향 지시등이 점멸된 신형 G90의 전측면입니다.
방향 지시등이 점멸된 신형 G90의 전측면입니다.
신형 G90의 후측면입니다.
신형 G90의 후측면입니다.

기존 G90이 클래식풍 뚜렷한 제네시스의 기함을 상징했다면요. 신형 G90은 디지털 경험에 눈 뜬 오팔(OPAL : Old People Active Lives) 세대를 노린 듯한 모습입니다. 휠 패턴도 GV60을 재해석한 문양으로 역동적으로 다듬어 끼웠거든요. 전무님 모시고 골프치러 가는 차라는 인상이 안 듭니다. 칙칙한 블랙보다는 G80 전동화 모델처럼 백색 가전을 닮은 색깔(마테호른 화이트 혹은 우유니 화이트)이 차에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입니다.

 

신형 G90 LWB의 옆모습입니다.
신형 G90 LWB의 옆모습입니다.

신형 G90을 쇼퍼드리븐(뒷좌석 승하차 위주)으로 운용할 계획이라면 롱휠베이스 모델이 낫습니다. G90 세단보다 휠베이스가 190mm 더 길어서 뒷좌석의 안락함이 보장되거든요. B-필러에 크롬 몰딩을 씌우고 C-필러와 뒷문을 늘렸으며 LWB 전용 20인치 휠을 끼워서 우아함을 한껏 드러냅니다. 앞뒤 범퍼 장식도 세단보다 더 고급스럽게 나옵니다. 뒷바퀴를 살짝 비틀어 회전 반경을 줄이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RAS)이 꼭 있어야겠군요.

 

제네시스 신형 G90과 G90 LWB는 다음 달 중순부터 사전계약이 진행됩니다. 파워트레인은 G90이 품던 3.8리터 V6 자연흡기 가솔린(315 마력, 40.5 kg.m 토크)과 G80의 3.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380 마력, 54 kg.m 토크)을 일부 공유하지 않을까 싶네요. 변속기는 8단 자동이 쓰이겠고요. ADAS(운전자 주행 지원 시스템) 중 신기능으로 고속도로 주행 파일럿 어시스트를 선보인다는 내용이 알려져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12월 중 시작될 사전계약 때 나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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