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만 됐던 BMW 디지털 키, 갤럭시 S21도 된다!

BMW 디지털 키가 드디어 안드로이드폰을 지원하게 됐습니다. 기존에는 아이폰 XR/XS(iOS 13.6 이상), 애플 워치 5 시리즈(워치 OS 6.2.8 이상) 등 애플의 일부 기기만 가능했거든요. 어제(1일) BMW 그룹이 올린 보도자료에 따르면 갤럭시 S21 시리즈, 구글 픽셀 6 시리즈를 시작으로 BMW 디지털 키를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기종을 늘린다고 하네요. 디지털 키의 사용 편의성, 범용성을 넓히기 위해 BMW-구글-삼성이 긴밀히 협력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BMW 디지털 키를 사용하는 모습입니다. 이제 iOS, 안드로이드 둘 다 지원합니다.

삼성 갤럭시 S21 시리즈입니다. 안드로이드폰 중 BMW 디지털 키를 먼저 지원하게 됐군요.

우선 지원 기종 및 국가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갤럭시 S21 시리즈(갤럭시 S21/S21+/S21 울트라)는 한국과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7개국에서, 구글 픽셀 6 시리즈(구글 픽셀 6/픽셀 6 프로)는 미국, 캐나다, 영국, 아일랜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일본, 호주, 대만, 싱가포르 등 12개국에서 이용 가능합니다. 향후 다른 기종도 글로벌 CCC(카 커넥티비티 컨소시엄) 표준을 따라 iOS와 안드로이드를 가리지 않고 추가 지원될 겁니다.

 

BMW 디지털 키는 현대, 기아, 제네시스에서 쓰이는 디지털 키 작동 방식과 거의 같습니다. 운전석 문 손잡이에 스마트폰을 대면 NFC(근거리 무선 통신)로 양방향 인증을 거칩니다. 운전자 확인 시 문이 열리고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에 폰을 올리면 엔진 시동을 걸 수 있습니다. 인증된 운전자 스마트폰이 기존의 스마트키를 대신한 셈이죠. 키는 마이 BMW 앱으로 다섯 명까지 공유 가능합니다.

 

갤럭시 S21 울트라에 저장된 제네시스 GV60 디지털 키입니다. (참고용)

초광대역(Ultra Wideband) 통신을 지원하는 BMW 디지털 키 플러스는 나중에 지원됩니다. 제네시스 GV60처럼 차 키 인식 범위가 넓어져서 문 손잡이에 스마트폰을 태깅하지 않아도 됩니다. 보통 스마트키처럼 폰을 호주머니에 넣은 채 문을 열고 곧바로 차 시동을 걸면 되는 방식이죠. GV60 출시를 계기로 갤럭시 S21 시리즈에서 몇 차례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가 진행됐는데요. BMW 디지털 키도 삼성 패스로 넣었다가 언제든 키를 꺼내도록 만들면 쓰기 더 편해지겠군요.

 

BMW iX는 폰을 지닌 채 다가서기만 해도 운전자를 알아봅니다. UWB를 지원하는 차니까요.

현재 BMW 디지털 키는 컴포트 액세스 패키지가 묶인 차종에 한해 지원됩니다. BMW 1, 2, 3, 4, 5, 6, 8 시리즈, M3, M4, M5, M8, Z4는 2020년 7월 생산분부터, X5, X6, X7, X5M, X6M은 2020년 8월 생산분부터 됩니다. 국내에 부분변경 모델로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전기차 iX3도 물론이죠. 2021 서울 모빌리티 쇼에 나왔던 BMW iX, i4는 디지털 키를 넘어서 디지털 키 플러스까지 됩니다. UWB 기술이 적용된 최신형 전기차거든요. 한결 세련된 디지털 경험을 손에 넣고 싶은 분들에게는 더 나중에 나올 BMW 차들을 기다리는 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