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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아우디 Q4 e-트론, 살 만한 전기차인가? 본문
최근 아우디 Q4 e-트론에 국내 시장의 관심이 쏠렸습니다. 아우디 코리아가 전기차 Q4 e-트론을 6천만 원 안팎에 출시하겠다며 조심스레 언질을 줬거든요. 전기차 구매 보조금 100% 지급 상한선(6천만 원 이하)을 만족하도록 차 가격을 잡는다면 구매 고객 입장에서 좋지만 수입사 측 바람대로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구매 보조금 100% 지급 기준 상한액을 현행 6천만 원에서 2022년에 5천5백만 원으로 낮춘다는 소문이 돌았거든요. 한 때 우후죽순으로 뉴스를 띄웠던 전기차 구매 보조금 감액 이슈는 흔적만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입단속을 시킨 건지, 검토 중인 별개의 사안인지 알 길이 없군요.
아무튼 Q4 e-트론을 향한 시선 끌기는 일부 성공한 듯합니다. 기술의 진보를 상징하는 독일산 프리미엄 브랜드의 전기차를 합리적 가격에 사갈 수도 있다는 희망을 안겨줬으니까요. 번호표 뽑기 무섭게 판매 목표를 채웠던 메르세데스-벤츠 EQA를 바라보면서 아우디 코리아는 속으로 부러웠을지도 모릅니다. 벤츠 GLA 뼈대에 전기 파워트레인 싣고 삼각별과 블랙 하이그로시로 포장하며 이름만 EQA로 바꾼 건데 그게 잘 나갈 줄이야. 안팎으로 마케팅에 열 올리는 아우디로서는 분명 욕심이 났을 겁니다.
Q4 e-트론은 살 만한 전기차일까요? EQA와 태생적 차이가 있긴 합니다. 폭스바겐 그룹의 전기차 플랫폼 MEB를 기반하거든요. 앞바퀴(전륜구동)를 열심히 구르는 EQA와는 달리, 제네시스 GV60처럼 뒷바퀴(후륜구동)를 우선 굴립니다. 전기 모터가 앞뒤 차축에 모두 깔린 네바퀴굴림(사륜구동) 모델도 있죠. 엔트리 모델인 Q4 35 e-트론은 125 kW(170 마력), Q4 40 e-트론은 150 kW(204 마력) 출력을 뒷바퀴에 보내며 Q4 45 e-트론 콰트로는 195 kW(265 마력), Q4 50 e-트론 콰트로는 220 kW(299 마력) 출력을 앞뒤로 모두 쏟아냅니다.
배터리 용량은 55 kWh(가용량은 51.5 kWh, Q4 35 e-트론 한정), 82 kWh(가용량은 76.6 kWh)로 나뉩니다. 출퇴근이 주 목적인 도심형 고객과 가끔 여행을 나서는 중장거리용 고객을 위한 세팅입니다. DC 급속 충전 시 Q4 35 e-트론만 100 kW, 나머지 Q4 40 e-트론, 45 e-트론 콰트로, 50 e-트론 콰트로는 최대 125 kW 입력으로 배터리를 채웁니다. 10분만 꽂아도 130 km를 움직입니다.
배터리를 꽉 채운 뒤 달리는 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WLTP 기준으로 Q4 35 e-트론이 306~341 km, Q4 40 e-트론은 466~520 km를 내달리고요. 사륜구동 모델인 Q4 45 e-트론 콰트로는 412~490 km, Q4 50 e-트론은 411~488 km를 달립니다. 1회 충전으로 가장 멀리 가기엔 Q4 40 e-트론이 최적이겠군요. 우리나라에는 Q4 40 e-트론, Q4 50 e-트론 콰트로가 팔릴 가능성이 큽니다. 쿠페형 몸체로 더 날렵한 Q4 스포트백도 같은 등급으로 들어오겠군요.
덩치는 EQA보다 훨씬 큽니다. Q4 e-트론은 전장 4,588 mm, 전폭 1,865 mm, 전고 1,632 mm, 휠베이스 2,764 mm, Q4 스포트백 e-트론은 전장, 전폭, 휠베이스가 같고 전고는 1,614mm로 살짝 낮습니다. 항력(공기 저항) 계수는 각각 0.28 Cd, 0.26 Cd입니다. 바람 저항을 덜 받으면 전비와 주행 가능 거리가 늘겠지만 두 차에서 드라마틱한 차이는 안 보여줍니다. 바퀴에는 공력 성능(에어로다이내믹) 최적화를 마친 21인치 알로이 휠이 꽂힙니다.
기능성은 제네시스 GV60 기본형을 떠올리며 비교하면 이해가 쉽겠습니다. 디지털 계기판은 10.25인치, 가운데 MMI 터치 화면은 10.1인치(연말에 11.6인치로 개선)로 소폭 작고요. 둘 사이에 통풍구가 껴서 거리두기 된 형태를 이룹니다. 운전대 좌우에 장식된 블랙 하이그로시 버튼은 터치로 작동되며 운전대 뒤에 달린 패들로 회생 제동 레벨을 맞춥니다(3단계까지 조절 혹은 원-페달 주행 전환 가능). 시트 커버와 바닥재, 카 매트 등 27곳에는 아우디의 지속 가능성을 상징하는 재활용 소재 장식이 들어가기도 합니다.
주행 편의 기능은 대체로 잘 갖췄습니다. 운전석 앞유리에 증강 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AR HUD)가 뜨니까 길 안내가 한층 뚜렷하고요. 최적의 충전 루트를 알려주는 지능형 e-트론 경로 플래너, ACC(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트래픽 잼 어시스트(교통 체증 보조), 차선 유지 보조가 통합된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 서라운드 뷰 카메라, 전비 상승을 이끄는 에코 주행 유도(프리딕티브 이피션시 어시스트)를 지원합니다. 점등 그래픽을 네 가지 패턴으로 뒤바꾸는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 댐퍼 컨트롤 서스펜션은 옵션입니다. 스포츠 서스펜션은 S 라인, 프로그레시브 스티어링은 콰트로 모델,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는 스포트백에서 기본화됩니다. 10-스피커 소노스(Sonos)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도 있군요.
가격은 얼마나 할까요? 미국에서는 Q4 40 e-트론이 4만 3,900~4만 6,700달러(한화 약 5,167~5,497만 원), Q4 50 e-트론 콰트로가 4만 9,900~5만 6,200달러(한화 약 5,873~6,615만 원)에 팔립니다. Q4 50 스포트백 e-트론 콰트로는 5만 2,700~5만 9,000달러(한화 약 6,203~6,944만 원)에 파는군요.
한국형 패키징을 일부 거친 Q4 40 e-트론이라면 수입사가 언질을 준 6천만 원 안팎에 근접할지도 모르겠습니다. Q4 50 e-트론 콰트로부터는 6천만 원 중후반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커서 전기차 구매 보조금 50%만 기대하는 게 좋겠군요. 가격만 잘 받는다면 삼각별이 제일 비싼(?) EQA보다 구매 가치가 높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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