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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신형 카렌스, 3년 만에 확 바뀐 3열 SUV

커피스푼 2021. 12. 16.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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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6일) 기아가 인도에서 신형 카렌스(Carens)를 선보였습니다. 2018년 단종 후 3년 만에 공개된 4세대 모델입니다. 안팎 생김새는 모두 바뀌었습니다. 옛 쉐보레 올란도 같은 무난한 미니밴에서 벗어났죠. 벤츠 EQB처럼 세련된 3열 SUV로 확 변하면서 안전성과 실내 기능성도 덩달아 좋아졌습니다. 인도에서 젊은 고객층을 주무르던 셀토스만큼 인기를 끌지도 모릅니다. 형제차로 준비 중인 현대 스타게이저(Stargazer)보다 먼저 이름을 알리겠군요. 4세대 신형 카렌스는 내년 1분기부터 인도와 주요 동남아 시장에 출시됩니다.

 

기아가 선보인 4세대 신형 카렌스입니다.
기아가 선보인 4세대 신형 카렌스입니다.

카렌스는 니로보다 크면서 카니발보다 작던 온가족 미니밴이었습니다. 애매해진 차급을 되살릴 방법이 없어서 3세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죠. 수년 전 아빠의 가성비 미니밴으로 통했던 올란도 LPG는 르노삼성차의 QM6 LPG에게 배턴(baton)을 넘기며 단종을 맞았습니다. 입소문대로 기아가 내년에 스포티지 LPG를 내보낸다면 QM6는 다음 주자인 스포티지에게 배턴을 또 한 번 전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기아 신형 카렌스 전측면 티저입니다.
기아 신형 카렌스 전측면 티저입니다.
기아 신형 카렌스 후측면 티저입니다.
기아 신형 카렌스 후측면 티저입니다.

시간이 지나며 카렌스의 존재를 잊을 때쯤, 기아는 신형 카렌스 안팎 티저를 선보이며 주의를 끌었습니다. 국내에서 형식적인 7인승 미니밴은 어중간한 차급으로 불리지만 젖과 꿀이 줄줄 흐르는 동남아 시장에는 먹힐 만한 차급이기도 합니다. 기아가 인도 시장 전략형 모델인 셀토스(Seltos)와 쏘넷(Sonet)으로 꿀을 빨더니 셀토스보다 큰 3열 SUV 출시를 주저하지 않는군요. 하긴 미니 팰리세이드라 불리는 현대 알카자르(Alcazar)로 다인 승차 SUV 분야에서 인기를 맛봤으니 달달한 수익을 쓸어 담을 그룹 차원에서는 당연한 결정이었으리라 봅니다.

 

기아 신형 카렌스 앞모습입니다.
기아 신형 카렌스 앞모습입니다.
기아 신형 카렌스 옆모습입니다.
기아 신형 카렌스 옆모습입니다.
기아 신형 카렌스 뒷모습입니다.
기아 신형 카렌스 뒷모습입니다.

16일 인도에서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로 드러낸 신형 카렌스의 겉모습은 꽤 인상적입니다. 2021 서울 모빌리티 쇼로 새 호랑이 얼굴(타이거 페이스)을 알렸던 기아 신형 니로보다 얼굴이 더 선명했거든요. 빵빵하고 개성 뚜렷한 하바니로를 받들겠다던 두 번째 니로는 평범하고 순한 얼굴, 무난한 뒤태로 장식된 유럽형 크로스오버가 돼버렸습니다. 앞유리 위쪽과 보닛 형상, 범퍼 밑 장식까지 자세히 살펴야만 아는 호랑이 얼굴입니다.

 

반면에 신형 카렌스는 한층 세련되고 역동적인 얼굴을 띱니다. 바이욘 얼굴에 K5의 예리한 눈매를 올리고 지붕은 리어 스포일러 끝까지 일자로 쭉 뻗치며 루프랙을 매달고요. 뒤에는 뾰족한 호랑이 송곳니를 드러낸 스타 맵 LED 리어램프를 붙이고 튼튼한 턱 관절이 떠오르는 범퍼 장식을 맞대서 스포티지보다 더 스포티(sporty)하게 꾸몄습니다. 뒤에서 보니 벤츠 EQB보다 뒤태가 더 좋아 보입니다. 바퀴에 꽂히는 16인치 전면 가공 휠은 살짝 더 키우면 좋겠군요.

 

기아 신형 카렌스 실내입니다.
기아 신형 카렌스 실내입니다.
왼쪽 동반자석 시점에서 바라본 신형 카렌스 실내입니다.
왼쪽 동반자석 시점에서 바라본 신형 카렌스 실내입니다.
신형 카렌스에서 뒷문을 열면 이렇게 스폿 램프가 켜집니다.
신형 카렌스에서 뒷문을 열면 이렇게 스폿 램프가 켜집니다.

실내는 신형 니로나 스포티지보다는 다소 투박합니다. 스포티지에서 장식을 일부 걷어낸 느낌에 가깝달까요? 가운데 터치 화면은 10.25인치, 운전석 계기판은 가운데에 4.2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를 품은 디지털 화면이 자리잡았습니다. 에어 벤트 장식은 운전석부터 동반자석 끝까지 수평으로 쭉 이어집니다. 블랙 하이그로시 장식은 동반자석 크래시패드 일부랑 문 손잡이 일부만 감쌌군요. 도어 트림과 문 손잡이 아래, 공조 패널 아래를 지나는 앰비언트 무드 램프는 주행 모드와 연동해 64색으로 휘황찬란히 빛납니다. 뒷문을 열면 바닥에 기아 엠블럼을 띄우는 도어 스폿 램프까지 켜집니다.

 

신형 카렌스의 주요 실내 기능을 한 컷에 모았습니다.(출처 : 기아 인도 유튜브채널)
신형 카렌스의 주요 실내 기능을 한 컷에 모았습니다.(출처 : 기아 인도 유튜브채널)
신형 카렌스의 시트 배열은 이렇습니다.
신형 카렌스의 시트 배열은 이렇습니다.

신형 카렌스는 안팎만 화려한 SUV일까요? 기능성도 다채롭습니다. 기아 커넥트 서비스를 품은 내비게이션(OTA 업데이트 포함)에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 스피커 8개가 매달린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바이러스 및 박테리아를 거르는 공기 청정기, 앞좌석 통풍 시트, 2열 등받이를 한 번에 접어서 좌판까지 앞으로 기울이는 원터치 이지 전동 텀블(3열 승차 편의 개선), 2열 좌석 밑 수납함, 2열 햇빛 가리개, 거치 가능한 시트백 테이블, 보냉 컵 홀더까지 달립니다.

 

신차로서 갖춰야 할 주행 안전성도 수준이 높습니다. 에어백 6개, ABS(브레이크 잠김 방지 시스템), ESC(전자식 자세 제어), VSM(주행 안정성 관리), HAC(오르막 경사로 밀림 방지), DBC(내리막 경사로 제동 보조), BAS(브레이크 보조 시스템), 전후륜 디스크 브레이크, 후방 주차 센서 등 열 가지 주행 안전 기능을 묶은 세이프티 패키지까지 두루 챙겼습니다. 다인 승차 SUV에서 중요시되는 실용성, 안전성을 둘 다 거느립니다.

 

기아 신형 카렌스는 외장이 일곱 색깔로 나옵니다.
기아 신형 카렌스는 외장이 일곱 색깔로 나옵니다.

카렌스를 이끄는 파워트레인(엔진 및 변속기)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엔진은 1.6리터 가솔린, 1.4리터 가솔린 터보, 1.5리터 디젤 등 세 가지로 나뉘며 변속기는 DCT(듀얼 클러치 변속기) 7단 혹은 자동 6단이 맞물립니다. 운전대 뒤에 패들 시프트도 달리니까 상황에 따라 호쾌한 주행이 일부 가능하겠군요. 외장 색상은 임페리얼 블루(Imperial Blue), 모스 브라운(Moss Brown), 인텐스 레드(Intense Red), 오로라 블랙 펄(Aurora Black Pearl), 스파클링 실버(Sparkling Silver), 그래비티 그레이(Gravity Grey), 글래이셔 화이트 펄(Glacier White Pearl)로 일곱 가지에 이릅니다.

 

기아 신형 카렌스는 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서 뿌리를 잘 내릴까요?
기아 신형 카렌스는 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서 뿌리를 잘 내릴까요?

기아가 선보인 4세대 신형 카렌스는 2022년 1분기에 출시됩니다. 서남아시아의 중심 축인 인도 시장과 성장을 거듭하는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파고들 또 하나의 기둥으로 키운다는 계획이죠. 우리나라에서 대략 20년을 버텼던 카렌스가 인도에서 새롭게 둥지를 틀고 그곳의 MZ 세대를 연결하는 가족 구성원으로 뿌리를 내리며 올곧은 성장을 이룰지 기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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