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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모델 3 롱 레인지가 약 7천만 원? 너무 비싸! 본문
테슬라 코리아가 모델 3 롱 레인지(LR) 주문을 다시 받기 시작했습니다. 시작 가격은 6,979만 원입니다. 올해 초 5,999만 원에 팔렸던 차 값이 980만 원이나 뛰었군요. 전기차 구매 국고 보조금은 7백만 원(100%)의 절반인 350만 원(50%) 정도만 돌려받게 됩니다. 지자체 보조금 1백만 원(50%)을 합쳐도 5백만 원이 채 안 될 겁니다.
내년부터 환경부 인증 단위 기본가가 5천5백만 원 이하인 전기차만 보조금 전액을 지원하거든요. 5천5백만 원 이상 8천5백만 원 미만이면 50%, 8천5백만 원 이상이면 보조금을 못 받습니다. 2022년에는 모델 3 말고 다른 전기차가 인기를 끌겠다는 예감이 듭니다.
정부의 전기차 구매 지원 정책이 이렇게 바뀌면 굳이 웃돈 주고 모델 3을 계약할 이유가 없습니다. 수입 전기차 중 아우디 Q4 e-트론에 사전계약을 걸든지, 제네시스 GV60에 가계약하든지, 보조금을 다 받을 아이오닉 5나 EV6로 눈을 돌리든지, 아니면 전부 포기하고 하이브리드차(HEV)를 사거나 계약 취소 후 상황을 지켜보든지 선택지는 많습니다. 차가 급하면 중고 매물에 오른 전기차를 알아볼 수도 있겠지만 오를 대로 오른 가격 앞에서는 침착해져야 합니다.
모델 3에서 기본형인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SRP)도 시작가는 6,159만 원입니다. 연초 대비 680만 원이나 올랐죠. 가격 인상이 없었다면 2022년에도 전기차 보조금 전액 지원이 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 모델 3 퍼포먼스는 7,739만 원에서 8,039만 원으로 3백만 원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2021년 이후 일련의 상품성 개선이 이뤄졌다곤 하나 모델 3 롱 레인지에서 약 1천만 원 높아진 시작가는 납득이 어렵습니다. 각종 품질 이슈와 촘촘하지 않은 정비망을 다 고려해도 말이죠.
테슬라가 제안하는 짜릿한 운전 경험, FSD(풀 셀프-드라이빙) 옵션을 외면할 수 있다면 다른 모델을 추천드립니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전액 지원이 가능할지도 모를 아우디 Q4 40 e-트론이나 2022년 하반기쯤 등장할 현대 아이오닉 6을 기다리는 겁니다. 거주성에서 장점이 뚜렷한 지금의 아이오닉 5도 괜찮습니다. 2022년형으로 상품성 개선(연식 변경)하면서 기아 EV6 롱 레인지랑 배터리 용량을 똑같이 맞출 계획이거든요. 현대차그룹의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 이핏(E-pit)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죠.
모델 3 롱 레인지는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 세련된 소프트웨어 경험에서 아직 우위가 있기는 합니다. 다른 자동차 제작사들이 내비게이션에 국한된 무선(OTA) 업데이트 범위를 다른 전장비로 넓힐 동안, 테슬라는 가끔 진행되는 스마트폰의 버전 업처럼 차에 놀라운 잠재력을 심어주거든요. 토요타와 손 잡고 전기차 기술력을 키운 덕분인지 전기 모터와 배터리 방열 제어 부문에서 더 강점을 띠기도 합니다. 모델 S 플레이드(Plaid)에 담긴 고성능 카본 전기 모터도 이미 미국에서 특허를 따 놓은 상태죠. 타고난 전장비 기술력은 이해하지만 엄청나게 인상된 가격은 고개를 가로젓게 만듭니다.
그깟(?) 보조금 몇 백만 원 덜 받아도 상관하지 않을 예비 운전자들도 계시겠지만 저라면 "계약 취소"를 외칠 겁니다. 2022년에는 훨씬 더 많은 전기차들이 우리나라 땅을 밟을 예정이거든요. 토요타 bZ4X보다 소형 전기 크로스오버로 먼저 이름 알릴 렉서스 UX300e, 볼보-지리자동차에서 독립된 폴스타의 프리미엄 전기 세단 폴스타 2, 한결 세련되고 순박한 얼굴을 한 기아의 2세대 니로 EV, 유럽에서 2021 올해의 차로 뽑힌 폭스바겐의 전기차 ID.4 등 온갖 전기차들이 어벤저스 속 주인공처럼 튀어나옵니다. 고성능 전기차인 아우디 e-트론 GT 콰트로, 타이칸 GTS, BMW i4 M50, 몸집 큰 BMW iX까지 세상에 찍먹 할 전기차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언제까지 모델 3 하나만 보고 계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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