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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의 폴스타 2, 어떤 변화 거쳤나? 본문
한국을 두드린 폴스타가 2022년 1월 18일 폴스타 2를 곧 선보입니다. 2019년 2월 인터넷에 얼굴을 알렸던 폴스타 2는 2020년 7월 유럽 첫 고객 품에 안기며 변화를 거듭했습니다. 입출차 시 알아서 자동 정산을 마치는 '이지파크(EasyPark)' 앱 서비스를 시작으로 2021년 2월부터 몇 번의 무선(OTA)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펼쳤죠. 테슬라만큼 업데이트 주기가 짧거나 SW 락이 걸린 기능들을 마음껏 풀지는 않지만 적어도 삼성 갤럭시나 애플 아이폰을 버전 업시키는 만큼의 신선한 사용자 경험(UX)을 전합니다.
폴스타 2는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를 최초로 품은 전기차 답게 SW 적용 범위가 넓습니다. 인포테인먼트와 배터리 충전 경로가 반영된 내비게이션 앱, 저전력 블루투스(블루투스 버전 5.0)를 이용한 디지털 키, 주행 거리를 최적화시키는 레인지 어시스턴트, DC 급속 충전을 대비한 지능형 배터리 열 관리, 모터 출력과 토크가 한층 높아지는 성능 업그레이드(듀얼 모터 한정)에 이르기까지 지속 성장하는 전기차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차 안에서 HTML 웹 페이지를 여는 비발디(Vivaldi) 웹 브라우저 기능도 바로 어제(22일) 업데이트됐습니다(한국, 중국은 미지원).
올 3월 폴스타가 한국 지사장에 함종성 대표를 선임하며 아시아-태평양 시장 진출을 알렸을 때일까요? 폴스타 2의 뮤직 스트리밍 앱인 스포티파이(Spotify)에 "그룹 세션 베타"가 추가됐습니다. 운전자의 스포티파이 프리미엄 계정에 연동된 재생 목록을 동승객 취향대로 바꿔서 원하는 곡들로 채우는 기능입니다.
폴스타 2 스포티파이 앱에서 내보낸 QR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해서 새 목록에 즐겨듣는 곡들을 채우거나 다른 재생 목록을 한 번에 연동시킵니다. 스피커 13개가 꽂힌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총 출력 600W)으로 음악을 들려주니 귀 호강을 기대해도 좋겠군요. 사운드 시스템도 OTA를 거쳐 더 생생한 소리를 들려준다는데요. 한국형 폴스타 2도 이 같은 변화가 담겼을지 궁금해집니다.
3월 말에는 배터리 충전 경로를 연동한 길 안내 앱 "ABRP(A Better Routeplanner)"가 생겼습니다. 배터리 잔량과 소비 전력, 루프 박스를 매달거나 소형 카라반 같은 트레일러를 끌고 다니게 될 때 배터리는 어디서 채웠다가 움직일지를 명확히 알려줍니다. F1(포뮬러 원) 경기에서 봤을 법한 일종의 피트 인(타이어 교체) 전략 같은 겁니다.
유럽에서는 구글 지도 앱을 스마트폰으로 띄워서 골라놓은 목적지를 차에 전달하면 되는데요. 한국형 폴스타 2에는 T맵, 누구(NUGU), FLO(뮤직 스트리밍 서비스)를 아우르는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볼보자동차-SKT(SK텔레콤)가 협력하며 구축한 고객 편의 서비스를 공유할 계획이거든요. 스마트폰에서 T맵으로 검색한 목적지를 차로 보내는 기능까지는 되는데 배터리 충전 플래너 역할까지 뒷받침할지 기대됩니다.
5월 초에는 저전력 블루투스롤 작동하는 디지털 키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문 손잡이에 스마트폰 뒷면을 문대며 자동차와 교류하는 NFC(근거리 무선 통신) 방식과는 다릅니다. 제네시스 GV60, BMW iX의 UWB(초광대역) 기반 디지털 키처럼 저전력으로 양방향 통신하며 주인(운전자)을 판가름한다는 점이 같습니다. 저전력 블루투스 방식 대비 위치, 거리를 분명히 알아채지만 UWB에 대응된 스마트폰은 아직 제한적입니다. 2020년 전후로 나온 스마트폰(애플 아이폰 11 시리즈, 갤럭시 노트 20, 갤럭시 S21 시리즈 이후)부터 지원 기종을 늘리는 중이죠.
폴스타 2는 범용적으로 쓰이던 블루투스 5.0을 기반한 디지털 키를 개발해냈습니다. 전파 간섭 혹은 장애물에 취약하다는 결점을 보완하려고 차 주변에 블루투스 센서 열여덟(18)개를 매달았습니다. 예전의 스마트키에서 이슈화된 주파수 신호 가로채기 및 증폭으로 차를 도둑맞는 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개발 과정에서 암호화 통신 기법(ex. AES-128 or AES-256)을 더했거든요. 사전 인증된 스마트폰을 품고서 팔 간격 안쪽으로 다가서면 자동차가 블루투스 페어링(Pairing)을 거쳐 운전자의 접근을 알아챕니다. 삼성 페이처럼 앱 화면을 켜서 문 손잡이를 댈 필요가 없습니다. 페어링 후 스마트폰에서 폴스타 앱을 띄우면 배터리 잔량과 주행 가능 거리, 문 잠금 및 예열 공조 작동 유무를 한눈에 살필 수 있습니다.
유럽에는 디지털 키 업데이트 후 곧바로 폴스타 2 전용 무료 비디오 스트리밍 앱이 뜨기도 했습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OTT 서비스 중인 삼성 TV 플러스 앱처럼 TV 드라마, 지역 뉴스, 예능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기능입니다. 스웨덴의 공영 방송국인 SVT, 노르웨이의 TV2, 10분 이내의 짧은 영상을 서비스하는 BBC 아이디어스(ideas)처럼 여러 채널을 돌려가며 콘텐츠를 즐길 수 있죠. 물론 운전 중에는 방송 화면을 숨겨서 라디오처럼 소리만 들려줍니다. 콘텐츠 이용에 드는 LTE 데이터 추가 요금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한국의 경우 SKT 인포테인먼트가 적용될테니 볼보자동차처럼 LTE 데이터를 5년간 무상 지원하고 그 이후에는 월 구독제 형태로 운용될 가능성이 높겠습니다.
10월 중에는 폴스타 2에서 대규모 SW 업데이트가 이뤄졌습니다. P1.7 버전 업으로 주행 가능 거리를 최적화시키는 레인지 어시스턴트(Range Assistant) 앱이 추가됐습니다. 전비 효율을 높이기 위한 알맞은 주행 모드나 공조 설정 세팅을 추천하는 기능입니다. 연초에 적용한 배터리 열 관리 기능은 운전자가 지정한 출발 예정 시각에 맞춰 배터리 팩을 알맞은 온도로 데우고 구글 지도상의 전기차 급속 충전소 위치와 이동 시간을 계산해서 DC 급속 충전에 최적화하도록 관리 범위를 늘렸습니다.
12월 초에는 폴스타 2 듀얼 모터의 성능을 높인 SW 업그레이드가 진행됐습니다. 지난 7월 굿우드(Goodwood) 스피드 페스티벌에 등장한 폴스타 2 롱 레인지 시험 주행 모델의 출력 세팅 값을 오롯이 반영했죠. 기존의 폴스타 2 롱 레인지 듀얼 모터는 300 kW(408 마력) 출력에 660 Nm(67.34 kg) 토크를 냈지만 SW 업그레이드 후에는 350 kW(476 마력) 출력과 680 Nm(69.38 kg.m) 토크로 높아집니다. 4.7초였던 제로백(0~100km/h) 가속이 4.4초로 앞당겨집니다. 70~130km/h 구간에서는 여분의 출력과 토크가 쏟아져서 더 힘찬 가속을 보탭니다. 유럽 지역을 우선한 SW 업그레이드라서 아시아-태평양 지역까지 반영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독일의 아우토반처럼 무제한 속도 구간이 있지도 않으니까요.
12월 말에는 폴스타 2 전용 비발디 웹 브라우저가 나왔습니다.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에서 최초로 적용된 크로뮴(Chromium) 기반 인터넷 창입니다. 11.2인치 터치 화면에서 진짜 태블릿처럼 탭 여러 개를 띄우고 구글링(구글 웹 탐색), 인터넷 쇼핑, 웹 스트리밍(주행 시 스트리밍 콘텐츠는 오디오로만 들려줌)이 가능해진 셈인데요. 한국과 중국에는 아직 지원하지 않는 기능이라는군요. 유럽과 북미, 호주 지역에서만 됩니다.
한국형으로 패키징된 폴스타 2는 1월 18일 모습을 드러냅니다. 출시가 유력한 라인업은 전기 모터를 앞뒤로 실어놓은 롱 레인지 듀얼, 앞에 모터 하나만 둔 롱 레인지 싱글이 되겠군요. 독일에서는 스탠다드 싱글, 롱 레인지 싱글, 롱 레인지 듀얼이 판매 중입니다. 가격은 각각 4만 5,500유로(한화 약 6,117만 원), 4만 8,500유로(한화 약 6,520만 원), 5만 1,500유로(한화 약 6,924만 원)부터 시작됩니다.
미국에서 폴스타 2 롱 레인지 싱글과 듀얼 모터의 시작가는 4만 5,900달러(한화 약 5,451만 원), 4만 9,900달러(한화 약 5,926만 원)로 잡혔죠. 미국 환경청(EPA) 기준 400~435km로 인증을 받았던 폴스타 2가 국내서는 몇 km로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를 인증받을지, 어느 선에서 가격이 잡힐지 관심을 모읍니다. 중국제 CATL 배터리를 달던 다른 지역의 폴스타 2와는 달리, 한국형 폴스타 2는 LG 에너지솔루션의 파우치 타입 리튬 배터리 팩이 공급될 예정이라 미국 기준 가격으로는 안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SKT 인포테인먼트를 품고 나올 북유럽 태생의 프리미엄 전기차 폴스타 2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 100% 지급 유무를 상관하지 않고 나옵니다. 못해도 6천만 원 중후반에서 시작되는 전기차가 될 겁니다.
참고 글 :
2021.12.22 - [이 차 저 차] - 한국 찾은 폴스타, 진짜 프리미엄 전기차인가?
2021.11.29 - [이 차 저 차] - 올 연말 출시될 '폴스타 2' 미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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