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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포드 매버릭, 하이브리드 품은 픽업트럭 본문
포드가 내년 1월 매버릭 하이브리드(HEV)의 고객 인도를 진행합니다. 매버릭 HEV는 포드에서 가장 작은 앞바퀴굴림 픽업트럭이면서 연비가 좋고 가격까지 합리적이라 인기가 높은데요. 2.5리터 가솔린 엔진에 e-CVT(전자식 무단 변속기)를 품은 HEV 픽업트럭이 미국에서 연비 15.7km/l(도심에서 17.86km/l), 가격은 2만 달러부터니까 소비자로서 외면하기 힘듭니다. 투싼을 변형한 현대 싼타크루즈보다 저렴하면서 실용성 뚜렷한 차로 평가됩니다. 지금은 2리터 가솔린 터보에 자동 8단 변속기를 맞물린 매버릭만 주문이 된다는군요. 북미랑 남미에 돌릴 매버릭 HEV 2022년형은 벌써 주문이 끝났다는 얘기죠. 매버릭 HEV가 한국에 수입되려면 빨라도 2022년 연말은 되어야 할 겁니다.
매버릭은 국내 수입 판매 중인 레인저보다 덩치가 작습니다. 포드 포커스(Focus), 브롱코 스포츠(Bronco Sport), 링컨 코세어(Corsair)에 두루 쓰이는 소형차용 C2 플랫폼을 공유합니다. 레인저가 뒷바퀴굴림(후륜구동) 기반의 튼튼하고 견고한 보디-온-프레임(Body-on-frame) 차였다면 매버릭은 일반 전륜구동 승용차처럼 모노코크(Monocoque) 차체로 만들어집니다. 보통의 뒷바퀴굴림 픽업트럭보다 가벼워서 도심형으로 운용할 때 연료 효율성에서 강점을 띱니다.
제원상 크기는 쌍용 렉스턴 스포츠보다 더 작습니다. 매버릭은 전장 5,072mm, 전폭 1,844mm, 전고 1,745mm, 휠베이스 3,076mm에 이릅니다. 렉스턴 스포츠 대비 23mm 짧고 106mm 좁으면서 95mm 낮습니다. 매버릭 바로 윗급인 신형 레인저가 전장 5,490mm, 전폭 1,870mm, 전고 1,850mm, 휠베이스 3,220mm니까 크기에서 한 눈에 비교됩니다. 국내에 팔리는 픽업트럭 대비 넓지 않고 높이도 낮아서 예전 규격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드나들기 좋겠군요.
생김새는 레인저보다 투박합니다. 앞범퍼 양쪽에 LED 안개등조차 달지 않는 픽업트럭의 정통성을 드러냅니다. 'ㄷ'자형 LED 헤드램프에 완전히 꽂힌 수평형 그릴 바, 격자형 혹은 벌집형으로 장식된 다크 라디에이터 그릴이 포드의 패밀리 룩을 상징합니다. 각지고 튼튼해 보이는 뒤태, 움푹 파낸 차명 레터링도 돋보입니다. 포드 픽업트럭 중 가장 막내인데도 존재감이 부족하지 않습니다.
실내는 세련미보다 기능성 위주로 잘 정리된 모습을 띱니다. 오래된 트럭 느낌이 들지 않게 크래시패드와 도어 트림 장식에 신경을 쓰면서 운전석 계기판은 아날로그 속도계와 엔진 회전계, TFT-LCD가 공존하는 형태로 짜맞췄습니다. 기본형 및 XLT(옵션으로 6.5인치) 트림에는 4.2인치, 래리엇(Lariat) 트림에는 6.5인치 화면이 붙습니다.
대시보드 가운데에는 돌출된 8인치 터치 TFT-LCD가 고정됩니다. 포드패스 커넥트(LTE 및 와이파이 핫스폿),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기본 지원하며 래리엇 트림에서 선택형으로 포드 싱크 3(Sync 3) 인포테인먼트, 스피커 여덟 개로 660W 출력을 내는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이 추가됩니다. 화면 오른쪽 수납함이 독특하네요. 화면 밑으로는 인포테인먼트(AVN) 버튼, 에어 벤트, 공조 패널 제어 버튼이 차례로 배치됩니다. 다른 차보다 풍향 조절 및 바람 세기 조절 버튼이 직관적이군요. 센터 콘솔 앞쪽 수납함에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옵션)가 포함되며 다이얼식 기어 레버가 들어갑니다.
시트는 직물로 된 세미 버킷 타입이 끼워집니다. 운전석은 여섯 방향, 동반자석은 네 방향으로 수동식으로 조절되며 색상은 현대 캐스퍼처럼 트림에 따라 원톤(블랙 오닉스) 혹은 투톤(짙은 바다색/밝은 회색)으로 나뉩니다. 래리엇에서는 운전석 8-방향 전동, 동반자석 6-방향 수동 시트(XLT는 옵션), 투톤 인조 가죽에 가까운 데저트 브라운 액티브X 비닐 시트가 채워집니다. 앞좌석 및 운전대 열선은 래리엇 트림에서도 옵션입니다. 뒷좌석 벤치 시트의 좌판은 위로 들어서 수납함으로 쓸 수 있고요. 센터 콘솔 뒤에는 컵홀더, USB-A 및 USB-C 한 개씩, 옵션으로 400W/110V 인버터가 붙습니다.
트럭 베드(적재함)에는 무게 1,500파운드(약 680kg)까지 화물이 실립니다(견인 하중은 약 907kg까지). 간단한 이삿짐이나 가구, 꽃화분을 옮겨 싣기 좋습니다. 결속 고리는 기본적으로 6개, XLT부터 10개가 달립니다. 테일게이트까지 활용하는 플렉스베드(Flexbed) 시스템이 적용됐죠. 자전거를 반듯이 세워서 다니거나 경량 칸막이(디바이더)를 끼워서 수납 영역을 나누기도 합니다. 적재함을 덮어씌우는 세 가지(하드 롤업/하드 트라이폴드/소프트 폴딩 중 택일) 토너 픽업 박스 커버, 측면 공구 수납함까지 주어집니다. 호환되는 액세서리가 많아서 나만의 픽업트럭을 꾸미기 좋겠군요.
매버릭은 파워트레인 구성이 두 가지입니다. 앞바퀴만 굴리는 2.5 HEV랑 2.0 에코부스트로 나뉘죠. 2.5 HEV는 사륜구동(네바퀴굴림)을 못 넣습니다. 도심 위주 단거리 주행이나 장거리 이동에 알맞은 세팅이죠. 최고 194 마력과 21.42kg.m 토크를 내보내며 연료 탱크 52.2리터를 가득 채우면 500마일(약 805km) 이상을 움직입니다. 2리터 에코부스트 엔진으로는 253 마력과 38.3 kg.m 토크를 냅니다. 자동 8단 변속기를 맞물리고 옵션으로 사륜구동을 채웁니다. 4K 견인 패키지를 끼워서 무게 4,000파운드(약 1.8톤)까지 끌고 다니지만 연비는 10.6~11km/l입니다.
가격은 얼마나 할까요? 매버릭 하이브리드는 트림이 XL, XLT, 래리엇 세 가지로 나뉩니다. 각각 1만 9,995달러, 2만 2,280달러, 2만 5,490달러부터 시작됩니다. 2리터 에코부스트 단일 선택 시 1,085달러, 사륜구동 패키지(2.0 에코부스트+AWD)를 고르면 3,305달러가 더 붙습니다.
매버릭 하이브리드를 한국형으로 패키징 한다면 래리엇 트림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자 및 재출발이 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차로 중앙 유지 보조가 묶인 포드 코-파일럿 360 ADAS(540달러), 8-스피커 뱅앤올룹슨 오디오, 운전대 및 앞좌석, 아웃 사이드 미러 열선,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 싱크 3가 기본화된 래리엇 럭셔리 패키지(3,340달러)를 고르겠군요. 가격은 3만 1,510달러니까 한화로 3,738만 원쯤 됩니다. XLT로 맞추면 2만 7,305달러(XLT 럭셔리 팩+포드 코-파일럿 360, 한화로 약 3,240만 원)라서 가격 경쟁력이 돋보이는데요. 포드 코리아가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해집니다. 가능하면 매버릭 XLT랑 래리엇 둘 다 가져왔으면 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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