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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7월 초 주문한 캐스퍼 전기차, 받을 수는 있는 걸까? 본문
추석 연휴가 지났습니다. 캐스퍼 전기차를 주문한 지 두 달 반이 되어갑니다. 9월 마지막 주, 10월 첫째 주 이내로 표시된 차량 인도 예정일은 2주 더 연기됐습니다. 차를 받으려면 10월 셋째 주까지 한 달을 더 기다려야 합니다. 잊으려 했는데 추석 연휴 앞뒤에 올라온 8, 9월 계약 고객의 캐스퍼 전기차 출고 인증글을 수차례 보고선 더 이상 참을 수 없었습니다.
고심 끝에 캐스퍼 고객센터에 1:1 문의를 올렸습니다. 홈페이지에서 처음 알려준 차량 인도 예정일이 2주 이상 늦어진 이유를 알고 싶었습니다. 차를 빨리 출고해 달라는 하소연이 아닙니다. 7월 사전계약 첫날에 구매 계약서를 낸 고객이 어떻게 신차 출시 후 구매 결정한 본 계약 고객보다 더 늦게 차를 받아야 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고객 선호 사양대로 주문하지 않아서 우선순위가 뒤로 밀리겠다는 예상은 했었습니다. 8월 19일 전기차 보조금 신청 서류를 내고 9월 9일 현대자동차에서 전기차 보조금 지원 자격 확인 안내가 뜰 즘에도 예상 출고일은 9월 말 혹은 10월 첫째 주를 오가곤 했습니다.
기다리면 알아서 다 될 거라던 믿음은 추석 연휴를 보내며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10월 둘째 주, 셋째 주까지 예상 출고일이 뒤로 밀렸습니다. 연기된 이유는 정확히 모릅니다. 최근 보고된 냉각수 관련 이슈, 전장비 오류 메시지 출력, 선루프 미작동과 같은 초기 품질 문제를 잡기 위함으로 보이는데 차를 기다리는 예비 고객들에겐 단 하나의 설명도 없었습니다.
가만히만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결국 연휴 마지막 날 고객센터에 1:1 문의를 남겼습니다. 온갖 설명을 늘어놔야 하는 전화 문의, 내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기 어려운 실시간 온라인 채팅으로는 시간을 흘리기 싫었습니다. 계약번호와 주문 내역, 서류 제출 내역, 예상 출고일 변경 이력을 근거로 왜 출고가 늦어지는지를 저는 분명히 알아야겠습니다.
뚜렷한 자료 없이 전기차 보조금이 소진될 지역부터 차를 실어 보낸다와 같은 설명은 듣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에도 캐스퍼 일렉트릭을 출고한 사례가 있고 고객 선호 사양대로 주문하지 않은 모델도 9월 중 올라온 출고 인증글로 많이 봐 왔습니다. 언블리치드 아이보리(외장 색상)에 뉴트로 베이지(내장 색상), 선택 사양으로 추가한 컴포트, 컨비니언스 플러스가 그렇게나 어려운 주문일까요?
빠른 출고차 목록에 올라온 캐스퍼 일렉트릭은 제게 의미가 없었습니다. 선루프까지 껴놓은 풀옵션 모델 위주로 정리돼 있을 뿐이었습니다. 해당 모델로 주문한다고 해도 10월 이후 출고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보조금 신청 서류도 다시 보내야 하니까 괜한 귀찮음만 더해지는 겁니다. 풀옵션 가까운 모델 위주로 내보내겠다는 GGM(광주글로벌모터스)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요청한 주문에 딱 들어맞는 차가 아니면 안 살 겁니다.
캐스퍼 전기차에 시공할 블랙박스, 자동차 매트는 이미 사놨습니다. 출장 설치, 와이파이 동글까지 묶어서 약 20만 원에 산 파인뷰 R5 Power, 캐스퍼 일렉트릭 동호회와 프릭스가 진행한 공동 구매 행사로 코일 매트를 저렴하게 구매했습니다. 블랙박스 출장 설치 기사님에게는 9월 말에 차가 출고될 때 연락을 드리겠다고 했는데 한 달 밀리게 생겼습니다.
아무 문제가 없었다면 지금쯤 알림톡으로 보조금 대상자 확정 안내가 뜨고도 남았을 겁니다. 결제할 카드를 알아보고 틴팅 필름은 어떤 제품으로 결정할지, 어떻게 돌아다닐지 계획 세울 생각에 설렜을 텐데 지금은 기약이 없습니다. 어쩌면 출고 예상일이 11월로 넘어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도 듭니다. 내 돈 주고 사는데 왜 이런 걱정들을 하게 만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현대자동차 마크만 붙인 자동차라서 어쩔 수 없다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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