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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골마을 카페 모미, 침향 쌍화차 마시러 다녀온 후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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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골마을 카페 모미, 침향 쌍화차 마시러 다녀온 후기

커피스푼 2024. 12. 4.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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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2시쯤 차를 끌고 카페로 마실을 다녀왔습니다. 커피 대신 즐길 침향 쌍화차가 눈에 띄어서 대구 옻골마을에 있는 한옥카페 모미로 길을 잡았죠. 집에서 카페로 내비게이션을 찍으니 25분쯤 걸리겠다고 나옵니다. 고속도로 통행료 900원만 내고 나면 금방 도착할 수 있으니 가는 길이 쾌적하겠다고 생각했지요.

 

 

옻골마을의 카페 모미로 길 안내를 받았습니다.
옻골마을의 카페 모미로 길 안내를 받았습니다.

 

대충 후드티에 두툼한 겉옷을 걸치고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감기가 완전히 낫지는 않았지만 잠을 길게 잔 덕에 몸이 가벼웠습니다. 주행 중 목이 건조하지 않도록 텀블러에 구수한 보리차를 담아서 나왔죠. 실내 공조 설정은 온도 22도, 시트 열선 1단에 운전대 열선을 켜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옻골마을 주차장에 도착한 모습입니다.
옻골마을 주차장에 도착한 모습입니다.

 

25분간 여유롭게 차를 몰았더니 옻골마을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카페는 옻골마을 안쪽에 있어서 경로 안내가 끝나지 않았는데요. 걸어서 2, 3분이면 바로 보여서 차 시동을 끄고 내렸습니다. 운전석 문을 열자 매섭게 부는 바람이 안으로 들이치는데 기온이 10도 안팎이라 그렇게 춥지는 않았습니다.

 

 

카페 모미의 입구는 이랬습니다.
카페 모미의 입구는 이랬습니다.

 

옻골마을 입구에 세운 카페 안내판을 따라가니 고즈넉한 분위기의 한옥이 눈앞에 보였습니다. 출입구에는 대표 메뉴 침향 쌍화차를 알리는 홍보판이 걸려 있었지요. 생크림 카푸치노를 비롯한 다른 음료도 주문이 가능했지만 커피는 아직 마실 수 없어서 바로 침향 쌍화차로 결제를 마쳤습니다.

 

 

주문 후 창가 테이블 자리에 앉았더니...
주문 후 창가 테이블 자리에 앉았더니...

 

주문한 침향 쌍화차가 나왔습니다.
주문한 침향 쌍화차가 나왔습니다.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통유리 너머의 앞마당을 잠시 바라보다 주문한 음료가 나왔습니다. 다과상에 담긴 찻잔과 접시, 티스푼, 쌍화차 속에 들어간 건대추와 잣이 조화롭게 잘 들어가 있었지요. 계피 향을 맡으며 한 모금 조심스레 마셨더니 온몸이 따스해집니다.

 

 

쌍화차 속 건대추와 잣을 건져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쌍화차 속 건대추와 잣을 건져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쌍화차를 즐기던 카페 모미의 실내 분위기는 이렇습니다.
쌍화차를 즐기던 카페 모미의 실내 분위기는 이렇습니다.

 

후드티 소매를 팔목까지 걷어올릴 정도로 열이 올라서 후끈해집니다. 건대주와 잣을 스푼으로 떠서 부드럽게 씹어 먹으니 속에 남은 약간의 허기도 달아납니다. 고소한 단팥빵이나 곶감 약과를 곁들이기 딱 좋은 구성이었지요. 보통은 아메리카노에 달달한 조각 케이크를 디저트로 즐기는데 가끔은 견과류가 수북한 쌍화차도 좋지 않나 싶습니다. 한기가 느껴지는 날일수록 더 찾게 되는 음료랄까요.

 

 

어느 마을에나 있는 큰 나무를 지나갑니다.
어느 마을에나 있는 큰 나무를 지나갑니다.

 

백불암 최흥원의 자손들이 지내던 집, 수구당입니다.
백불암 최흥원의 자손들이 지내던 집, 수구당입니다.

 

카페에서 잠시 머물다 옻골마을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탈탈거리는 경운기가 아무렇지 않게 보이는 시골 풍경 그 자체더군요. 입구 안쪽에는 큰 나무가 뻗어 있고 그 뒤로 개량된 한옥들이 계단식으로 정돈돼 있었습니다. 몇몇 한옥은 경주 최씨 집성촌 마을에서도 역사적 보존 가치가 있는 누군가의 생가, 혹은 고택으로 보존 중이었지요.

 

 

활짝 열린 백불고택 대문을 지납니다.
활짝 열린 백불고택 대문을 지납니다.

 

숙박 시설로도 쓰이는 백불고택은 이런 모습입니다.
숙박 시설로도 쓰이는 백불고택은 이런 모습입니다.

 

안쪽으로 깊게 들어가면 대문이 활짝 열린 큰 한옥이 보입니다. 백불고택으로 불리는 이곳은 조선 인조 때 학자 최동집이 1616년 옻골에 정착한 이후 지어진 집으로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조선시대 주택이라 하더군요. 지금은 전통한옥문화체험 숙박시설로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 인증을 받아서 일반인도 숙박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마을 위에 자리 잡은 정자에 찾아갔습니다.
마을 위에 자리 잡은 정자에 찾아갔습니다.

 

파노라마 사진을 담으면 이렇게 나옵니다.
파노라마 사진을 담으면 이렇게 나옵니다.

 

부분적으로 담아도 옻골마을 고유의 분위기가 잘 느껴집니다.
부분적으로 담아도 옻골마을 고유의 분위기가 잘 느껴집니다.

 

백불고택을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에 언덕 위쪽의 정자에도 올라갔습니다. 신발을 벗고 마루에 올라서 마을 전경을 파노라마 사진으로 담았지요. 한 장 한 장 부분적으로 담아도 마을 고유의 분위기가 잘 느껴집니다. 바람에 나뭇잎을 거의 다 떨군 풍경일지라도 말이죠.

 

 

차로 돌아와 집으로 향하며 주행 정보를 확인했습니다.
차로 돌아와 집으로 향하며 주행 정보를 확인했습니다.

 

차로 돌아와 집으로 향했습니다. 해가 기울며 바람은 더 사납게 불어댔지만 카페에서 마신 쌍화차의 따스한 포만감이 꽤 오래가서 돌아가는 주행도 차분해지더군요. 25분간 느긋하게 페달을 밟으며 집에 왔더니 표시된 평균 전비도 높았습니다. 집에서 옻골마을로 갈 때는 6.9km/kWh였는데 되돌아오니 8.6km/kWh가 뜹니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여유를 즐길 만한 곳을 또 하나 알게 돼서 기분이 좋네요. 한옥카페 모미는 언젠가 생크림 카푸치노 한잔하러 한 번 더 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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