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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지난 27일 전자신문에서 그랜저와 관련한 단독 보도를 지면에 실었습니다. 2025년 현대자동차가 그랜저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계획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핵심은 한 문단이 채 안 되는데 제목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부실해 보였습니다. 추정성 내용과 조각낸 자료를 추려서 취향대로 엮은 일회성 '짜깁기' 콘텐츠에 더 가까웠습니다. 그걸 복사 붙여넣기 하는 주변 미디어의 관행은 관련 업계를 관둔 수년이 지나도록 바뀌지 않는군요. 제조사인 현대자동차 입장에서는 위와 같은 매체의 문의, 응대가 익숙할 겁니다. 보통 신차 개발 전략이나 중요도가 높은 분야는 "사실이 맞다, 아니다"를 떠나서 답변할 사안이 아닙니다.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내용의 사실 여부를 떠나서 '그랜저 PHEV' 하나만으로 잠..
2000년대 옛 드라마 "겨울연가"를 아시나요? 일본에서 "후유노 소나타"로 한류 붐을 일으키며 현대가 EF 쏘나타를 알리던 시절이었죠. XG 그랜저까지 동반 출시하며 부풀던 기대감은 2009년 유니버스만 남긴 채 일본을 뜨고 맙니다. 벌써 12년이 흘렀군요. 전기차, 수소차를 만들고 제네시스와 N 브랜드를 키우며 성장한 현대차가 2022년 일본에 재진출한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아직 공식 입장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넥쏘와 아이오닉 5를 일본어로 알린 공식 웹 페이지가 운영되고 있었거든요. 단순 R&D(연구 개발)를 위한 목적이었다면 이 같은 이름 알리기를 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현대차는 대체 무슨 그림을 그린 걸까요? 최근 발자취를 더듬어 현대차의 일본 재진출 가능성을 짚어봤습니다. 1. 유튜브 및 ..
어제(15일) 기아자동차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HEV) 가격을 공개했습니다. 개별소비세 3.5% 및 세제 혜택을 적용해서 프레스티지 3,109만 원, 노블레스 3,269만 원, 시그니처 3,593만 원으로 나눴군요. 98~99만 원이 더 붙는 그래비티 외장 패키지는 노블레스와 시그니처에 적용되며 차 가격은 각각 3,368만 원, 3,691만 원이 됩니다. 동급의 투싼 하이브리드는 어떨까요? 모던 2,857만 원, 프리미엄 3,073만 원, 인스퍼레이션 3,467만 원으로 나뉩니다. 얼핏 보기에 스포티지 HEV가 더 비싸 보이는데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가격 대가 비슷한 트림끼리 묶어서 비교했습니다. (하이브리드는 글 작성 시 편의성 'HEV'로 줄이겠습니다.) 1. 스포티지 HEV 프레스티지 vs 투..
미국에서 3월부터 판매했던 싼타페 하이브리드(이하 '싼타페 HEV')가 국내에도 팔리기 시작했습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는 안 나올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싼타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이하 '싼타페 PHEV')의 국내 출시는 어렵다고 봐야 합니다. PHEV 구매 보조금 500만 원이 2021년에 접어들며 끊겼거든요. 미국은 이달 중 싼타페 PHEV가 나옵니다. 지난 5월부터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에서 만들고 있었죠. 시판 중인 국산차로는 니로 PHEV가 유일합니다. 주행거리 연장 차(EREV)였던 볼트(Volt)는 없고 전기차인 볼트(Bolt) EV만 남았죠. 그럼 싼타페 PHEV는 싼타페 HEV랑 무엇이 다를까요? 1. PHEV vs HEV, 힘·연비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싼타페 PHEV (미국형) 싼타페..
현대자동차가 오늘(1일)부터 더 뉴 싼타페 하이브리드 사전 계약을 받습니다. 5인승 앞바퀴 굴림 모델에 17인치 바퀴를 달아서 15.3km/l로 국내 복합 연비 인증을 받았군요. 공차 중량이 거의 비슷해서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14.3~15.3km/l, 2WD 기준)와 다르지 않겠습니다. 트림은 세 가지입니다. 익스클루시브, 프레스티지, 캘리그래피로 운영하고요. 가격은 익스클루시브가 3,557~3,607만 원, 프레스티지 3,811~3,861만 원, 캘리그래피 4,271~4,321만 원(개별소비세 3.5% 기준)입니다. 3,531~4,162만 원인 쏘렌토 하이브리드만큼 상품성이 괜찮을까요? 관련 글 : 2021.06.24 - [이 차 저 차] - 싼타페 하이브리드, 이제 나오나요? 싼타페 하이브리드, ..
30일 메르세데스-벤츠 트럭이 e악트로스(eActros)를 선보였습니다. 고중량 화물을 운송하는 악트로스에 두 개의 강력한 전기 모터와 2단 변속기, 거대한 배터리를 조립한 전기 트럭입니다. 420 kWh 리튬 이온 배터리로 한 번에 400 km까지 달릴 수 있고요. 미러캠(디지털 사이드 미러)과 멀티미디어 콕핏, 5세대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 등 여러 첨단 기능을 두른 전동화 모델이기도 합니다. 전기 트럭의 새로운 기준이 될 e악트로스를 간략히 짚어봤습니다. 1. 400 km 달리는 지구력은 어디에? e악트로스는 내연기관 악트로스 차대(프레임)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프레임 차체 바닥에 105 kWh짜리 리튬 이온 배터리 팩 서너 개를 깔아 용량을 315 kWh, 420 kWh로 구성합니다. 배터리..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첫 화면에 나왔습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품던 1.6 가솔린 터보 엔진, 전기 모터와 배터리, 전자식 6속 자동변속기를 구성한 친환경 싼타페입니다. 7월 중 연식 변경을 겸해서 국내에 출시되는데요. 지난 4월 소음·배출가스 인증을 마친 후에도 소식이 없어 궁금했던 모델이기도 합니다. 미국 시장에는 올해 3월부터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판매 중이었거든요. 국내는 여름휴가철 수요를 노린 것처럼 보입니다. 사진 세 장 말고는 공개된 내용이 없군요.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사진 속 메시지대로 강인함과 고요함의 조화를 잘 담아냈을까요? 미리 살펴봅시다. 1. 바퀴 빼고 거의 같은 생김새와 실내 안팎은 기존 싼타페와 다르지 않습니다. 앞에는 LED 주간 주행등, 수평형 라디에이터 ..
31일(월요일) 오전 10시 무렵, 현대자동차 오토스퀘어 지산 지점을 찾았습니다. 2021년형 그랜저 르블랑 하이브리드를 시승하기로 한 날이었거든요. 100-1번 버스를 타고 범어네거리 근처 그랜드호텔에 내렸다가 814번 버스로 환승 후 TBC앞에 내려서 2분만 걸으면 바로 보입니다. 1층은 전시장, 2층은 대구 동부 시승 센터가 운영 중이지요. 시승 고객은 건물 뒤편의 보행로를 따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에 올라가면 됩니다. QR 체크인을 하고 시승 관련 서류를 쓰니 안내 직원이 차가 있는 곳까지 내려와 차 키를 건네주는군요. 건물 뒤 지상 주차장에는 스팀 세차 중인 시승차들이 한가득 보였습니다. 제가 탈 그랜저 르블랑 하이브리드는 스팀 세차를 끝낸 징표로 앞유리 와이퍼에 '세차 완료' 팻말이 걸려 있..
5월 둘째 주 토요일입니다. 어버이날이네요. 구름 한 점 없지만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강한 편서풍을 타고 나란히 '나쁨'을 띄우는군요. 세차를 해도 뿌연 먼지를 뒤집어쓰기 좋은 날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지하에 주차된 차를 셀프주유소로 끌고 가 자동세차기로 씻기고 진공청소기로 발판의 먼지를 빨아냈습니다. 왜냐고요? 현대자동차 투싼 하이브리드로 대구-경산에 숨은 저수지 4곳, 힐링 스폿 1곳을 여러분께 꼭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하루 안에 다 둘러본다는 목표로요. 세차로 차 안팎을 정리했더니 오전 9시가 됐군요. 출발지는 경산역입니다. 버스, 택시, 카셰어링 스폿을 갖춘 교통의 요지입니다. 대구 버스 중 일부 노선이 지나기도 해 대학교를 오가는 환승 거점으로 통합니다. 투싼 하이브리드로 다녀올 곳은 반곡지..
일요일(9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전날인 금요일 대구-경산 저수지 일주를 하고 시승기 일부를 정리하며 밤 1시에 잤더니 하품이 마저 나오는군요. 눈 떠보니 시계는 6시 반입니다. 찬물로 세수를 하고 머리도 감고 드라이어로 바짝 말려 단장을 마치고 집을 나서니 7시 반. 바리바리 짐 가방을 챙겨서 지하주차장을 향합니다. 제게 동반자가 되어준 투싼 하이브리드가 보입니다. 짐 가방에서 탄산수 두 병을 꺼내 가운데 수납함(콘솔 박스)에 집어넣고 목적지를 누릅니다. 경북 경산에서 경기 성남까지 블루링크가 안내한 경로는 276km, 통행료 1만 3,800원, 3시간 넘게 달려야 합니다. 피곤한데 왜 그 먼 길을 다녀왔냐고요? 서울살이 중 도움을 많이 받았던 오랜 친구를 보기로 했거든요. 당일치기로 얼굴도 살짝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