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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지 하이브리드 vs 투싼 하이브리드, 뭘 살까요? 본문
어제(15일) 기아자동차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HEV) 가격을 공개했습니다. 개별소비세 3.5% 및 세제 혜택을 적용해서 프레스티지 3,109만 원, 노블레스 3,269만 원, 시그니처 3,593만 원으로 나눴군요. 98~99만 원이 더 붙는 그래비티 외장 패키지는 노블레스와 시그니처에 적용되며 차 가격은 각각 3,368만 원, 3,691만 원이 됩니다. 동급의 투싼 하이브리드는 어떨까요? 모던 2,857만 원, 프리미엄 3,073만 원, 인스퍼레이션 3,467만 원으로 나뉩니다. 얼핏 보기에 스포티지 HEV가 더 비싸 보이는데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가격 대가 비슷한 트림끼리 묶어서 비교했습니다.
(하이브리드는 글 작성 시 편의성 'HEV'로 줄이겠습니다.)
1. 스포티지 HEV 프레스티지 vs 투싼 HEV 프리미엄(모던 포함)
스포티지 HEV의 프레스티지는 일반 모델(1.6 가솔린 터보/2.0 디젤)의 트렌디 트림을 흡수한 상품이군요. 투싼 HEV는 이보다 252만 원 저렴한 모던부터 차례로 나눴습니다. 트림 간 차액이 커서 모던 바로 윗급인 프리미엄 트림을 가져와 1 대 1로 견줬습니다.
투싼 HEV 프리미엄은 스포티지 HEV 프레스티지보다 36만 원 저렴합니다. 스포티지의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보다 한 단계 낮은 수동 속도 제한 보조가 달렸고 경사로 저속 주행 보조, 운전석 전동 시트가 안 달려 있는데요. 휠 타이어는 18인치를 채웠고 다크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 장식 등 외장 부문에서 경쟁력이 있다 하겠습니다. 전동 시트 관련 기능을 보완하려면 115만 원짜리 컴포트 패키지를 넣거나 인스퍼레이션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스포티지 HEV 프레스티지는 어떨까요? 운전석 전동 시트, 2열 시트 리클라이닝, 레인 센서 등은 잘 갖추고 있으나 룸미러가 ECM 타입이 아닌 점, 세이프티 파워 윈도가 운전석만 적용된 점, 전방 주차거리 경고가 없습니다. 기능 보완을 위해서는 노블레스(ECM 룸미러, 전방 주차거리 경고 포함)나 두 급 위인 시그니처(전좌석 세이프티 윈도)를 적용해야만 합니다. 옵션으로는 못 넣습니다. 투싼의 레인센서는 멀티미디어 내비 II(85만 원)를 더하는 것으로 보완할 수 있죠.
2. 스포티지 HEV 노블레스·시그니처 vs 투싼 HEV 인스퍼레이션
투싼 HEV 인스퍼레이션은 스포티지 HEV 노블레스와 시그니처 그 사이에 낀 상품이라 하겠습니다. 노블레스 대비 198만 원 높지만 시그니처보다는 126만 원 낮습니다. 스포티지 HEV는 노블레스와 시그니처를 한데 묶어서 투싼 HEV 인스퍼레이션을 비교했습니다. 스포티지 HEV의 그래비티는 외장 위주로 구성된 패키지라 비교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스포티지 HEV 시그니처는 후석 승객 알림이 선택 품목으로 빠졌군요. 빌트인 캠(65만 원)을 골라야만 후석 승객 알림을 띄웁니다. 외장 품목을 위해선 그래비티를 더해야 인스퍼레이션과 경쟁이 되겠군요. 내장은 12.3 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와 12.3 인치 내비게이션을 한 장으로 부드러운 곡면으로 이어놓은 점, 앞좌석 시트백 C타입 USB 충전 단자를 갖춘 점이 좋습니다.
투싼 HEV 인스퍼레이션은 프리미엄에서 부족했던 품목을 모조리 채워놓은 느낌이군요. MFR 타입 풀 LED 헤드램프에 디지털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은 각각 10.25 인치로 크기가 살짝 작지만 인테리어 선택 범위는 조금 더 넓습니다. 가죽 시트 색상은 블랙, 그레이, 브라운, 인디고 중 하나를 고르면 됩니다. 스포티지 HEV는 블랙, 네이비 그레이, 브라운으로 구성됩니다.
3. 견적은 어떻게 짤까요?
스포티지 HEV는 노블레스에 드라이브 와이즈(100만 원), 12.3 인치 내비게이션(95만 원), 하이테크(70만 원, 디지털 키 미적용), 모니터링 팩(100만 원) 등 네 가지 품목을 고르고요. 투싼 HEV는 프리미엄에 컴포트(115만 원), 현대 스마트센스(90만 원), 멀티미디어 내비 II(85만 원) 등 세 가지만 넣는 게 괜찮겠습니다. 옵션 없이 인스퍼레이션만 단일 선택하는 방향도 괜찮다고 판단됩니다.
복합 연비는 스포티지 HEV가 소폭 더 좋습니다. 빌트인 캠을 뺀 모델이 16.7 km/l군요. 투싼 HEV는 빌트인 캠이 빠진 차가 16.2 km/l, 빌트인 캠이 든 차는 15.8 km/l입니다. 공차 중량이 35 kg 더 나가는데도 약간 더 좋다는 건 투싼 대비 바람 저항을 덜 받거나 미세한 전장품 세팅 차이로 나온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엔진과 변속기는 가격표에서 본 대로 전기 모터와 리튬 이온 배터리를 품은 1.6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자식 6속 자동 변속기(SBW)로 구성됩니다.
여러분은 둘 중 어느 HEV로 구매하실 건가요? 저라면 둘 다 타 보고 결정하겠습니다. 외형과 가격은 투싼 HEV가 강점을 띠지만, 실내 구성은 스포티지가 운용하기 낫다는 생각이거든요. 연비도 조금 더 좋고 사이드 미러가 벨트라인 바로 밑(투싼은 A-필러 하단에 붙는 구조)에 붙어서 운전 시야가 더 좋을 것 같기도 합니다. 결국 주행 질감에서 판단이 나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상으로 스포티지 HEV 가격표 공개와 관련한 콘텐츠 정리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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