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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오늘 수원에서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세트 스코어는 3-2, IBK기업은행의 역전승이다. 1세트는 높이를 앞세운 현대건설이 가져갔지만, 메디의 활약을 앞세운 IBK기업은행이 2세트와 3세트를 빼앗았다. 4세트에서 6점을 앞섰던 IBK기업은행이 되살아난 현대건설의 분위기에 휩쓸려 주춤했다. 치열했던 승부는 5세트 메디의 손에서 결정됐다. 이날 메디는 인생 경기를 치렀다. 무려 57득점의 기록을 세웠다. 기존 여자부 V리그 경기 최다 득점과 타이 기록이다. 14년 차 선수인 현대건설 황연주도 남녀 V리그 통틀어 5천 득점을 최초 돌파했지만, 팀이 패해 빛이 바랬다. 안면 부상으로 코트를 잠시 비웠던 이다영 세터가 4세트에 다시 투입돼 현대건설의 분위기를 끌어올린 점은..
오늘 수원에서 현대건설과 KGC인삼공사 V리그 2라운드 여자부 경기가 열렸다. 결과는 3-0. KGC인삼공사가 승점 3점을 따내며 이겼다. 3연승으로 선두를 지키던 현대건설의 발목을 잡으며 3위로 도약했다. 2세트와 3세트 중후반 현대건설의 거센 반격이 있었으나, 끈끈한 수비 조직력과 알레나의 꾸준한 득점으로 추격을 뿌리칠 수 있었다. 이날 알레나는 34득점을 했다. 연타와 페인트, 블로킹을 이용한 쳐내기 공격을 고루 섞어가며 득점률을 높였다. 3세트 진행 중 KGC인삼공사 측이 오버 네트 관련 판정 시비로 점수를 내주긴 했지만, 분위기를 내주지 않은 것이 승리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리시브가 무너지면서 세트 플레이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허리 부상으로 웜업존을 지켰던 한유미 선수가 코트에 투입됐지..
오늘 인천에서 치열한 경기가 벌어졌다.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 전이었다. 외국인 선수가 빠진 흥국생명이 전력상 열세였기 때문에 승리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는데, 5세트까지 가는 끝장 승부를 펼쳤다. 결과는 3-2로 역전패했으나 외국인 없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과정이 보기 좋았다. IBK기업은행은 승리를 당했다는 반응이다. 지난 현대건설 전에서 시즌 처음으로 3-0 셧아웃 패배해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고, 세트 플레이가 무너져 1세트에만 10점 이상 뒤지기도 했다. 이정철 감독의 망연자실한 표정이 계속 카메라에 잡혔다. 흥국생명은 이와 대조된 모습을 보였다. 리베로 김해란 선수의 디그에 힘입어, 이재영 선수로 집중됐던 공격 활로가 넓어지면서 쉽게 점수를 따냈다. 세트를 내주더라..
오늘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오심 잔치가 벌어졌다.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치른 한국도로공사와 GS칼텍스 2라운드 경기에서 온갖 오심으로 양 팀의 비디오 판독 요청이 잇따랐다. 공이 코트 바닥에 먼저 닿았는데 디그가 됐다고 판정하거나, 불로커 터치아웃으로 인정될 득점을 주심이 라인 아웃으로 잘못 판단해버리는 상황이 많았다. 주말에 봤던 경기들보다 비디오 판독 요청 횟수도 많았고, 때마다 판정이 번복되곤 했다. 코트 안 선수들은 혼란스러워했다. 주심의 판정이 정확하지 않아서 왜 그런가 따지는 장면도 있었다. 벤치를 지키는 양 팀 감독의 표정도 어이없어 하거나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비디오 판독 중 오심 여부를 잡아내는 경기 감독관의 판단도 썩 좋지 않았다. 블로커 터치 없이 그대로 라인 아웃된 공을 원심대로 ..
오늘 수원에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여자부 V리그 2라운드 경기가 있었다. 결과는 3-0. 현대건설의 압승이었다. 흥국생명은 외국인 용병 테일러 심슨 선수가 부상으로 엔트리에 빠지면서 전력난에 빠졌다. 1세트 초반 흥국생명이 끈끈한 수비와 더불어 이재영 선수를 중심으로 공격의 활로를 찾았지만, 현대건설은 좋은 세트 플레이와 주요 공격수들의 활약을 앞세워 3세트까지 무난한 경기를 치렀다. 승점 3점을 챙긴 현대건설은 17점으로 확실한 리드를 잡았다. 흥국생명은 승점 7점으로 현재 6위다. 센터 정시영 선수를 활용하는 전략으로 득점을 높이긴 했지만, 이재영 선수 외에 결정력 좋은 공격수가 없다는 게 문제다.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은 다음 주 IBK 기업은행과 2라운드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오늘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의 여자부 V리그 2라운드 경기가 있었다. 결과만 보면 3-2 GS칼텍스의 승리다. 그런데 힘겨운 5세트 듀스 싸움 끝에 이긴 GS선수들의 표정은 썩 밝지 않았다. 어이가 없다는 표정과 경기가 끝났다는 안도감이 교차한다. 19-18, IBK가 한 점 뒤진 상황에서 공격한 메디슨 리셀의 타구가 아웃 판정되며 경기가 끝난 게 문제였다. 주심이 부심과 선심을 불러 블로커 터치아웃 여부를 가렸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IBK 측 벤치, 코트에서는 터치아웃이라며 항의하는 모습이 보였고, 네트를 마주했던 일부 GS 선수들도 어리둥절해 했다. IBK는 비디오 판독 기회가 없었다. 중반에 블로커 터치아웃을 가리는 판정에서 오심을 이끌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상황을 방송사에서 리플레이 ..
요즘 주말 오후면 항상 챙겨보는 경기가 있다. V리그 여자배구다. 원래 리우 올림픽과 터키리그에서 활약한 김연경 선수를 보며 재미를 붙였는데, 어느새 국내서 하는 여자배구 경기를 모두 빼놓지 않고 봤다. 속으로 응원하는 팀도 생기고, 같이 올라왔으면 하는 상대 팀의 플레이도 눈 여겨보게 된다. 오늘 경기가 그랬다. 3-0 마무리될 뻔한 경기에서 극적으로 역전해 세트를 되찾는 모습을 보면 희열을 느낀다. 경기를 뛰는 선수가 아닌데도 마치 그곳에 있었던 것처럼. 연고지를 따지면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배구단이 더 가깝지만, 속으로 응원하는 팀은 IBK 기업은행 알토스, 깊은 관심으로 지켜보는 팀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다. 이번 시즌은 팀 별로 실력 평준화가 돼서 경기가 쉽게 끝나지 않는다. 그만큼 선수들은 고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