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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루벤케어 체어, 자세 교정 도움되나? 본문
일주일 전 VOGO앱으로 루벤케어 체어를 샀다. 재택 작업 시간이 길어지니 허리가 뻐근하고 어깨 결림이 가끔 느껴져서 시스템 의자를 살지 고민하던 때였다. 시디즈나 듀오백처럼 잘 알려진 브랜드 제품은 내가 원하는 품질과 형태에 비해 가격이 비싸 선뜻 구매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장바구니 속에서 한참을 저울질하다 이 제품이 눈에 들어왔다. TV광고로 봤던 손연재의 커블체어랑 이름만 다른 제품일 거라 생각했다. VOGO앱으로 삼성카드 LINK 할인 혜택을 받아 정가 5.9만 원인 제품을 2.09만 원에 결제했다. 어쩌다 시켜먹을 프랜차이즈 치킨 값보다는 싸니까 별 기대 없이 주문했다.
이튿날 허벅지 높이만 한 택배 상자를 받았다. 살짝 들어보니 안에서 나는 덜그럭 소리로 무언가의 가벼운 존재감을 느꼈다. 주문한 게 이건가 싶어 박스를 뜯었다. 내용물은 지퍼백으로 포장된 루벤케어 체어와 낱장의 설명서뿐. 소재 구성과 재질감, 마감은 무난했다. 설명서에는 의자 등받이와 10~15cm 간격을 두고 체어를 양손으로 잡아 허리가 상체를 지탱하도록 엉덩이를 밀착시켜 바르게 앉으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늘 사용하는 식탁 의자 위에 루벤케어 체어를 얹고 앉아봤다. 처음엔 골반과 엉덩이, 꼬리뼈 위에 압박을 느껴 불편했는데 턱을 당기고 윗몸을 등받이에 기대니 생각보다는 계속 앉아있을 만했다. 미세한 저림이 느껴질 때마다 등받이 탄성에 의지해 상체를 가볍게 뒤로 밀어내 자세를 바로 잡았다. 자세 그대로 웹서핑, 재택 작업, 블로깅 등 2~3시간 이상 작업을 했는데 정신적 피로감 대신 작업 몰입도가 더 좋아졌다. 플라세보 효과는 아닌 듯했다. 웹 이미지 바운딩 및 텍스트 태깅 관련 작업 중 느낄 만한 손목의 뻐근함, 어깨에 걸리는 부담도 약간 줄었다. 엉덩이를 쉽게 떼지 못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모든 곳에서 편안한 건 아녔다. 체어를 두는 의자와 마주한 책상의 높이가 적당해야 자세 유지가 쉽다. 너무 낮거나 높으면 경직 혹은 다리 저림을 일으킬 수 있다. 체어에 걸터앉을 때 발 앞꿈치가 닿을 만큼 의자 높이를 맞추고 손목을 책상에 얹었을 때 팔꿈치가 수직이 되는 정도의 높이가 딱 알맞다. 자동차를 몰기 전 운전 피로를 줄이기 위해 운전대와 시트를 최적의 위치로 조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바른 자세 교정에 도움이 되기 제품이기는 하나, 거실 바닥과 같은 환경에서는 약간의 불편감이 뒤따른다. 하체보다 상체가 긴 타입일수록 자주 느껴진다.
현재 루벤케어 체어 프리미엄은 인터넷에서 4~5만 원대에 판매 중이다. 가격 대비 구매 만족도는 약간 애매할 수 있다. 키 170~180cm 안팎의 성인에게는 권할 만하나, 그 이상인 성인에게는 머리 받침(헤드레스트)까지 달린 차라리 시스템 의자를 권하고 싶다. 허리를 받치는 소재의 탄성은 대체로 무난하다. 몸에 약간의 긴장을 주는 '걸터앉는' 의자라서 각자 느끼는 편안함의 정도는 다를 수 있다. 판매가를 대략 1만 원 내린다면 구매 결정이 좀 더 분명해질 제품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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