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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메모리는 '정상', 호환성 문제였나

커피스푼 2021. 4. 1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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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은 PNY XLR8 Gaming Epic-X DDR4 PC4-25600 CL16 8GB X 2 White 패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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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구름 사이로 비가 주르륵 내리던 월요일 10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일주일 전 제이씨현시스템 대구 A/S센터에 맡겨 둔 메모리 점검이 끝났으니 제품을 찾아가 달라는 전화였다. 서울 이노베이션 본사에서 점검을 받은 내 튜닝 램은 정상 판정을 받았다. 실은 지난주 금요일 라이젠 3600X와 기가바이트 메인보드로 XMP 적용 후 온종일 테스트를 했는데 검출된 오류가 없다는 AS기사님의 말을 전화로 듣긴 했다. MSI B450M 박격포랑 라이젠7 2700X을 쓰고 있다고 전하니 호환성 문제로 보인다고 했다. 일단 제품 자체엔 이상이 없다고 해서 도로 돌려받기로 했다. 그게 벌써 온 모양이다.

 

진짜로 호환성 문제였을지도 모르겠다. 나중에 조립할 MSI X470 게이밍 플러스 맥스 보드랑 라이젠 5000 시리즈 프로세서를 꽂아서 써 보면 분명히 알게 되겠지. 12시를 조금 넘은 시각 939번 버스를 타고 제품 픽업에 나섰다. 가는 빗줄기를 뚫고 도착한 CGV 한일극장 버스 승하차장 주변은 한적했다. 시계는 이제 막 오후 1시를 향했을 즈음이었다. 대구시티센터를 끼고 대로변을 걷다가 골목길로 접어들었다. 왕복 2차선의 작은 도로변을 따라 걸으니 코앞에 A/S센터가 보였다. 우산을 접으며 물을 털어내고 출입문을 연다. 일주일 전 그 직원에게서 튜닝 램을 받았다.

 

집에서 사용 중인 PC엔 따로 껴 보지 않기로 했다. 호환성 문제라면 센터에서 정상 판정된 제품이라도 지금의 내 PC로는 이상 현상을 일으킬 게 분명하다. 괜히 시간만 낭비할지 모른다. 전에 쓰던 삼성 시금치램을 꽂아둔 상태라 당분간은 바이오스 화면에 들어갈 이유도 없다. 수랭 쿨러를 장착하기 이전에도 2700X와 MSI B450M 박격포의 궁합은 별로 좋지 않았다. 디버그 LED를 보면 메모리 컨트롤러 단계에서 가끔 넘어가지 않는 현상이 있었다. 둘 다 서울 CS이노베이션 A/S센터로 맡긴 적이 있었는데 정상이라고 했다. 시네벤치도 잘 돌았다고 했다. 대체 뭐가 문젠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사용한 지 8년이 다 되어가는 인텔 시스템은 고장 날 기미가 없었다. 물론 메모리 DIMM 소켓 불량 판정으로 3~4년 전 애즈락 메인보드를 취급하는 디앤디컴에서 무상 수리받은 적이 있긴 했다. 문제는 그게 다였다. 왜 유독 AMD만 만나면 이런 일을 한 번씩 겪는 건지 모르겠다. 매년 소켓 바꿈질하며 현질을 유도하는 인텔보다야 낫지만 AMD에서 호환성 문제는 좀처럼 거리두기가 안 된다. 며칠 전에도 하이닉스 P31 SSD도 AMD 메인보드를 쓴 일부 시스템에서 호환성 이슈로 논란이 됐던 적이 있었다. 바이오스 업데이트로 어느 정도 완화됐지만 그럼에도 신경이 쓰인다.

 

제발 이번에 조립할 가성비 X470 보드랑 라이젠 5000 시리즈 프로세서에선 그러지 않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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