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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e머니·신세계포인트, 이마트에서 몰아쓰는 법? 본문
노브랜드 굿밀크와 오트 초코칩 쿠키를 사러 이마트에 갔다. 내친김에 할인이 내일모레까지인 핑크 머스캣을 장바구니에 담으려고 둘러봤더니 진열대는 싹 비어 있었다. 두 팩이 남아있었지만 신선도가 좋지 않아 30% 할인 중이었다. 주말 내내 산책과 다른 일정으로 귀찮아서 마트 방문을 건너뛴 결과다. 어쩔 수 없었다. 커피 스낵으로 딱 좋은 펑리수도 품절이었다. 우유 두 팩과 초코칩 쿠키 한 봉지를 집어넣고 셀프 계산대로 향했다.
제품 바코드를 하나하나 스캔하며 계산대 옆으로 넘길 때였다. 신세계포인트 적립을 위해 전화번호를 입력했더니 POS 모니터에서 못 보던 화면이 나왔다. 새로 선보인 이마트 앱에 맞춰 결제 프로그램이 바뀐 모양이다. 이마트24 편의점, 신세계백화점을 거쳐 쌓아 온 신세계포인트와 이마트 앱에서 e머니 룰렛 이벤트로 적립된 금액이 같이 나왔다.
'포인트 e머니 사용' 버튼을 탭 했더니 이마트 앱 바코드를 스캔해달라는 메시지가 나왔다. 사용 금액 입력 후 확인을 탭 하면 포인트 사용 안내 팝업이 뜬다. 확인을 누르면 기존의 결제 단계가 이어진다. 전에는 포인트 적립만 됐는데 이제는 포인트와 적립금 몰아 쓰기가 가능해졌다.
아... 진작 좀 이렇게 해 주지. 기존의 이마트는 결제금의 0.1%만 신세계포인트로 적립돼 사실상 무의미했고 셀프 계산대는 적립금과 포인트를 쓸 방법이 없어 불편했다. 개편된 이마트 앱으로 e머니 쌓아봤자 쓱닷컴(ssg.com) 온라인 주문 말고는 방법이 없겠지 했는데, 오프라인 매장에서 복합 결제(적립금·포인트 차감 후 잔액 결제)로 바로 쓸 수 있게 돼 숨통이 트인다. 결제 금액에 관한 포인트 재적립도 된다. 자세히 보니 노브랜드 전문점 등 파생된 다른 매장에서는 쓸 수 없다고 한다. 카카오페이에 이어 이마트 셀프 계산대 사용처를 늘려준 점은 일단 좋아 보인다.
나 같은 소비자에게는 좋은데 마트 관리자에게는 별로 달갑지 않을 수 있다. 중간 결제 과정이 추가된 셈이라 당분간은 1명 당 셀프 계산대 이용 시간이 더 길어질 게 분명하다. 고객 회전이 중요한 주말 러시 타임에는 역설적이게도 셀프 계산대보다 계산원(캐셔)이 서 있는 결제 고객 대기열이 빨리 줄기도 한다. 주말에 사람들로 혼잡한 이마트를 찾는다면 장바구니 전용 결제 고객 대기열로 줄을 옮겨야 할지도 모르겠다. 우선은 결제 과정이 추가된 새 셀프 계산대에서 신속히 나갈 루트를 익힐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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