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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2분 내 매진된 지포스 오백 장, 수학 문제 왜 나왔지? 본문
오늘(29일) 오전 10시 11번가에서 판매된 지포스 그래픽카드 500장이 동났다. 리더스시스템즈가 공수한 3070 FE(파운더스 에디션) 100장, 3080 FE 200장, 3090 FE 200장이 2분 안에 다 팔렸다. 매크로 구매 방지 차원으로 낸 주관식 퀴즈는 생뚱맞았다. 옵션 탭에서 사용 목적을 고르면 1단계 질문으로 '오답 취소 동의하십니까', 2단계 질문으로 '삼 x2 더하기 3=?'이 이어진다. 초기 주관식 퀴즈로 나왔던 '당신은 로봇입니까'보다는 나은데 기왕 퀴즈를 낼 거면 제품과 연관된 문제를 냈다면 좋지 않았을까? "3070/80/90에 붙은 'FE'의 풀네임을 영어로 적어주세요."라든지 "리더스시스템즈의 지포스 그래픽카드 무상 보증 기간은 몇 년일까요? 숫자만 써 주세요."를 냈어야 했다. 평소 그래픽카드에 깊은 관심을 가졌던 사용자라면 쉽게 맞출 수 있는 문제다. 추첨제 제품 발송이 어렵다면 이렇게 문제를 내야 하지 않았을까?
리더스시스템즈 공식 네이버 블로그에 들어가봤다. 일부 게시글에 달린 댓글을 보니 그래픽카드를 구매에 성공한 사람과 후순위로 밀려 실패한 사람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퀴즈를 맞추고 나니 구매 대기자가 1,500명이 넘어있었다는 하소연도 있고 '갓더스'라 부르며 잘 쓰겠다는 구매 인증 댓글도 종종 보였다. 200만 원이 넘는 3090 FE(219.9만 원)는 11번가 자체의 ARS 전화 인증을 거쳐야 해서 셋 중 가장 늦게 매진되기도 했다. 매물 조차 찾기 힘든 3080은 1순위로 마감되고 3070이 바로 그다음 일시 품절을 알렸다. 이벤트 게시물에 비밀 댓글을 남기는 선착순 구매 인증 이벤트(볼텍스 무선 마우스 증정)는 이미 끝났다.
오후 2시쯤 주문취소 물량이 일부 재판매되겠지만(낮 12시 판매분 마감) 기회를 낚을 확률은 '0'에 가깝다. 3080을 찾는 유저라면 5월 중순 이후 등장할 3080Ti도 나쁘지 않다. 가상화폐 채굴 성능이 제한된 버전이라서 채굴을 위한 용도라면 구매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공식 판매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문제는 3080Ti가 시장에 풀린다고 해도 제 값에 살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엔비디아가 제시한 가격이 합당한지도 의문이 든다. 엔비디아 젠슨 황 회장은 전 세계적인 반도체 재고 부족 분위기에 편승해 어떻게 하면 칩 가격을 '합법적으로' 올릴지 머리를 굴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픽 칩 생산을 전담 중인 TSMC가 인상안을 꺼내 든다면 자연스럽게(?) 상품성 개선, 경쟁사(AMD) 제품 견제를 대가로 3070Ti까지 PC 컴포넌트 라인업을 촘촘히 박을 게 뻔하다. 이윤이 별로 안 나는 밸류급(보급형) 제품 출시 계획은 그렇게 조용히 미루다 RTX 4000 시리즈를 들고 나오겠지.
참조글 :
2021.04.28 - [낙서장] - 3070/80/90 탈탈 털어 오백 장, 11번가에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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