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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곰탕 한 그릇

커피스푼 2017. 11. 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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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한 국물의 대명사, 곰탕입니다.

"김치찌개는 됐고, 곰탕만 해 주세요."

 

날이 추워졌다. 칼칼한 김치찌개보다 따끈한 곰탕이 끌리는 계절이다. 국그릇에 밥 한 공기, 송송 썬 파, 다진 마늘 한 숟가락, 소금 한 꼬집이면 곰탕 맞이 준비가 끝난다. 보글보글 뜨겁게 덥힌 국물을 한 국자씩 부어 올렸다. 밥알마다 국물의 윤기가 흐른다. 파릇파릇했던 파가 숨 죽어 떠오를 때 숟가락으로 밥 덩이를 뭉개며 휘휘 저었다.

 

한 숟가락 떠서 후루룩 마신다. 뜨거운 곰탕 국물이 속을 적신다. 살코기 한 점을 같이 떠서 다시 한 숟갈, 국그릇째 입 맞춘 채 들이키다 다시 한 숟갈, 밥알과 파를 곱씹으며 그릇을 깨끗이 비운다. 김치와 깍두기는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았다. 구수하고 따뜻한 곰탕 국물 그 자체를 느끼고 싶었다. 간이 적당히 잘 베서 그냥 떠서 마셔도 느끼하지 않았다.

 

저녁 한 끼 식사를 마친 나는 오늘도 쌍화차를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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