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설탕 한 숟갈
5리터 가솔린 없앤 '더 뉴 K9', 뭐가 달라졌나요? 본문
기아자동차가 더 뉴 K9를 선보였습니다. 3년 만의 부분 변경으로 안팎을 바꾸고 온갖 전자 장비를 더해서 기존(더 K9)보다 상품성이 좋아졌습니다. 다른 차에 없던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PGS)을 넣고 내비게이션 화면이 12.3인치에서 14.5인치로 더 커졌으며, 운전석 메모리 시트, 계기판, 공조 기능이 지문 인증 한 번에 켜져서 운전하기 더 편해졌습니다. 차 가격은 3.8 가솔린이 5,694~7,927만 원, 3.3 가솔린 터보가 6,342~8,407만 원입니다. 5리터 가솔린은 부분 변경을 거치며 사라졌습니다. 이 밖에 더 뉴 K9은 뭐가 달라졌을까요?
1.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PGS), 도대체 어떤 시스템이죠?
지난해(2020년) 2월 현대·기아자동차가 개발한 'ICT 커넥티드 변속 시스템'과 같습니다. 3D 내비게이션의 지도 데이터(도로 높낮이·곡률·종류 등), 레이더로 측정된 앞차의 주행 속도와 간격, 카메라로 감지된 차선과 도로 표시 정보를 실시간으로 변속 제어 장치(TCU)에 보내서 최적의 기어 단수로 변속을 유도하는 시스템입니다. 기존 현대·기아차에도 운전자의 주행 성향에 따라 변속 모드를 알아서 바꾸는 스마트(Smart) 주행 모드 같은 기능이 있지만 PGS는 그보다 더 발전된 형태로 보면 됩니다.
주행 데이터가 모이면 TCU에서 몇 개의 가상 변속 시나리오를 만듭니다. 인공지능(AI) 알고리즘 분석을 거쳐 최적의 변속 시나리오를 결정하고 변속기의 기어 단수를 알맞게 바꾸는 식입니다. 타력(관성) 주행이 가장 효율적이라 판단되는 경우 변속기를 잠시 중립 형태(코스팅 모드)로 바꿔서 연비를 올려줍니다. 고속도로 진입 후 본선에 합류할 때는 주행 모드를 스포츠(Sport)로 바꿨다가 합류 후 원래의 주행 모드로 되돌려줍니다. 경사로를 내려갈 때는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것만으로도 엔진 브레이크가 작동해 자동차의 감속을 돕기도 합니다.
실제 도로(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를 달리는 중에도 PGS가 약 31% 작동했다고 합니다. 굽은 길을 지날 때 일어나던 변속량과 제동량은 기존의 자동차보다 각각 43%, 11% 줄었다고 하네요. 처음 가는 길도 마치 가본 것처럼 변속기가 지능적으로 반응한다고 하니 더 뉴 K9에서 더 편안하고 효율적인 주행을 기대해도 되겠습니다.
2. 더 든든해진 주행 안전 시스템
더 뉴 K9에는 몇 가지 주행 보조 기능과 주행 안전 시스템이 추가됐습니다. 더 K9의 전방 충돌방지충돌 방지 보조 시스템이 보행자, 자동차, 자전거 탑승객만 알아차릴 수 있었다면 더 뉴 K9는 교차로에서 마주 오던 자동차, 교차로 좌우에서 다가오는 자동차, 앞지르기(추월) 진행 시 반대편 진행 차로에서 오던 자동차까지 감지합니다. 신속한 운전대 조향으로 전방의 위험 구간을 피하게 돕는(회피 조향 보조) 기능도 들어있지요. 앞차 출발 알림을 더한 운전자 주의 경고 기능, 사고 시 2차 추돌 위험을 막아주는 다중 충돌 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도 적용됐습니다.
정자 및 재출발이 되는 SCC(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에는 운전 스타일 연동 기능까지 묶였습니다.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 곡선 주행로 말고도 진출입로 구간까지 내비게이션 기반 SCC를 지원하며, 2세대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2) 기능으로 더 안전히 먼 거리를 다녀올 수 있게 됐습니다.
3. 더 섬세해진 주차 보조 기능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기능으로 주차 관련 기능이 더 섬세해졌습니다. 후방 주차 충돌 방지 보조 기능은 주차 중에 다른 물체나 지나가던 사람이 감지돼 충돌이 예상되면 운전자에게 위험을 즉시 알리고 충돌 직전 차를 안전하게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기능은 차 밖에서 스마트키를 만지며 주차된 차를 앞으로 끌어내거나 뒤로 밀어 넣기도 하고 좁은 공간의 평행 및 직각 주차도 쉽고 안전하게 마칠 수 있도록 돕습니다.
4. 더 편해진 인포테인먼트 기능
제네시스 브랜드의 지문 인증 시스템을 더 뉴 K9에서도 쓸 수 있게 됐습니다. 지문 센서에 손가락을 한 번 대기만 하면 개인화 프로필로 저장해 둔 시트 위치, 사이드 미러, 공조 기능, 계기판 클러스터 등을 모두 불러올 수 있습니다. 기아 페이(Kia Pay)로 이용 가능한 주유소에서 연료를 넣거나 주차장 이용료를 결제할 때 카드 대신 지문으로 결제가 되니 더 편합니다. 손 글씨로 목적지를 쉽게 입력하는 필기 인식 통합 컨트롤러도 달려 있습니다.
계기판 클러스터와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도 알아서 최신 버전으로 판올림(업데이트)시켜 줍니다. 내비게이션 무선 업데이트처럼 새로운 클러스터 그래픽, 헤드업 디스플레이 기능 확장, 증강현실(AR) 길 안내 정확성을 보완해 운전이 더 편안해지겠습니다. 스마트폰 앱으로 문 잠금/열림, 원격 시동이 되는 디지털 키, 자동차 주변을 살필 수 있는 리모트 360 뷰 기능도 써볼 수 있습니다. 음악 검색 기능도 전보다 더 좋아져서(멜론 DB 기반) 원하는 곡을 쉽고 빠르게 찾아 들을 수도 있습니다.
5. 단순화된 트림(플래티넘/마스터즈), 선택은?
더 뉴 K9는 3.8 가솔린과 3.3 가솔린 터보 모델만 판매됩니다. 더 K9에 있던 5리터 가솔린 엔진은 사라졌습니다. 모델 별로 미묘하게 달라서 헷갈렸던 트림도 알기 쉽게 고쳤네요. 트림은 플래티넘과 마스터즈 두 가지만 운용하며, 몇 가지 선택 사양을 골라 넣은 플래티넘 베스트 셀렉션I, 마스터즈 베스트 셀렉션 II가 있습니다.
모델 별 판매가(개별소비세 3.5% 인하분 기준)는 다음과 같습니다. 3.8 가솔린 플래티넘은 5,694만 원, 플래티넘 베스트 셀렉션I 6,361만 원, 마스터즈 7,137만 원, 마스터즈 베스트 셀렉션 II 7,927만 원입니다. 3.3 가솔린 터보 플래티넘은 6,342만 원, 플래티넘 베스트 셀렉션 I 6,931만 원, 마스터즈 6,931만 원, 마스터즈 베스트 셀렉션 II 8,407만 원입니다. 가격은 3.8 가솔린이 216~285만 원, 3.3 가솔린 터보가 285만 원(마스터즈 트림 한정) 정도 올랐습니다.
편안한 운전과 승차감을 위해서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과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을 넣는 게 좋겠습니다.
3.8 가솔린 플래티넘은 모니터링 팩(180만 원-서라운드 뷰&후측방 모니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HUD(120만 원)만 넣을 수 있군요. 플래티넘 베스트 셀렉션 I을 골라야만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100만 원)과 12.3 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100만 원)를 더 끼워 넣을 수 있습니다. 계약 시 6천만 원 안팎에서 6,500만 원 정도로 진행하는 게 알맞을 듯합니다.
3.3 가솔린 터보 플래티넘은 19인치 스퍼터링 휠에 콘티넨탈 타이어(3.8 가솔린은 18인치 휠에 미쉐린 타이어가 기본),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추가돼 있습니다. 모니터링 팩에 HUD만 추가하면 됩니다. 플래티넘 베스트 셀렉션I을 고르면 슈퍼비전 클러스터를 넣을 수 있습니다. 계약을 진행한다면 6,600~7,000만 원 안팎이 괜찮겠습니다.
'이 차 저 차'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확 바뀐 2022년형 XM3, 솔직히 제 생각은요... (0) | 2021.06.05 |
---|---|
기아 더 니로 2022, 풀체인지가 머지 않았다 (0) | 2021.06.04 |
2021 그랜저 르블랑 하이브리드, 30분 타 봤습니다 (0) | 2021.06.01 |
2021 그랜저 속 '르블랑', 이대로 좋은가요? (0) | 2021.05.31 |
기아 K8 하이브리드, 30분 타 봤습니다 (4) | 2021.0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