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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확 바뀐 2022년형 XM3, 솔직히 제 생각은요... 본문
어제(4일) 르노삼성자동차가 2022년형 XM3를 선보였습니다. 2년 만의 연식 변경으로 고속화 도로 주행 보조 기능(HTA)과 개선형 이지 커넥트를 더하고 해외 수출형 모델(뉴 아르카나)과 같은 디자인으로 상품성을 높였습니다. 빨간색으로 시선을 확 끄는 소닉 레드(Sonic red) 외장 색상도 추가됐죠. 차 가격(개별 소비세 3.5% 인하분 기준)은 1.6리터 가솔린 모델인 1.6 GTe가 1,787~2,219만 원, 1.3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인 TCe 260은 2,396~2,641만 원입니다. 2022년형으로 탈바꿈한 XM3는 국내 소비자들이 원하는 구색을 잘 갖췄을까요?
XM3에서 새 기능으로 추가된 HTA부터 알아보겠습니다. HTA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차선 유지 보조(LCA) 기능을 합친 고속화 도로 주행 보조 기능입니다. 기존에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LDW)과 차선 이탈 방지 보조 시스템(LKA)만 쓸 수 있었다면 2022년형 모델부터 차로 가운데를 지키며 달릴 수 있게 됐습니다. 정차 및 재출발이 되고 0~170km/h까지 작동해서 먼 거리를 다녀오거나 고속화 도로를 거쳐 출퇴근할 때 운전 피로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겠습니다. TCe 260에만 RE(시그니처 패키지 II 선택 시)와 RE 시그니처(기본 적용)에만 적용되는 게 아쉽네요. 1.6 GTe RE에서 선택 품목으로 제안해주면 나았을 텐데 그게 그리도 어려웠을까요?
스마트폰과의 연결성은 더 좋아졌습니다. 개선형 이지 커넥트 서비스로 밖에서 차 시동을 켜 운행하기 쾌적한 실내 환경을 만들고(원격 시동/공조) 연료 탱크에 남은 연료와 주행 가능 거리를 미리 볼 수 있으며(원격 차량 상태 확인), 폰에서 검색한 목적지를 차로 보내 차 시동을 걸자마자 바로 출발하는 기능(내 차로 목적지 전송)도 쓸 수 있습니다. 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주유소에서 연료비와 식음료 전자 결제가 되는 인카페이먼트 기능도 갖췄죠.
위 기능은 이지 커넥트 9.3 내비게이션이 묶인 RE 트림(1.6 GTe RE에서 시그니처 패키지 I*(170만 원), TCe 260 RE에서 시그니처 패키지 II**(180만 원) 선택 시, RE 시그니처는 기본)에서 3년 간 무료로 쓸 수 있습니다. 단, 1.6 GTe의 경우 원격/시동 공조 기능이 빠져 있으니 차 계약 시 잘 살펴야 하겠습니다. TCe 260 RE의 시그니처 패키지 II랑 RE 시그니처 트림은 원격/시동 공조 기능까지 묶여 있습니다. 10만 원 차이로 원격 시동/공조 기능을 빼버리다니 너무하네요. 스마트 편의 기능은 최소한 급 나누기를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 시그니처 패키지 I : 이지 커넥트 9.3인치 내비게이션, 7인치 TFT 계기판 클러스터, 멀티센스(3모드), 앰비언트 라이트, LED 룸램프,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EPA), 측방 경보 시스템, 후방 교차 충돌 경보 시스템(RCTA),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BSW)
** 시그니처 패키지 II : 이지 커넥트 9.3인치 내비게이션, 7인치 TFT 계기판 클러스터, 멀티센스(3모드), 앰비언트 라이트, LED 룸램프,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EPA), 측방 경보 시스템, 후방 교차 충돌 경보 시스템(RCTA),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BSW), 차선 유지 보조(LCA)
외장 색상은 강렬한 빨간색의 소닉 레드가 추가됐습니다. 클라우드 펄(밝은 회색)과 솔리드 화이트(백색), 어반 그레이(짙은 회색), 메탈릭 블랙(검은색)까지 5종인데요. 하이랜드 실버랑 모랫빛의 샌드 그레이, 군청색에 가까운 마이센 블루는 연식 변경을 거치며 사라졌습니다. 세 가지 색 대신 등장한 소닉 레드는 1.6 GTe는 LE 트림부터, TCe 260(RE, RE 시그니처)에서 고를 수 있습니다. 선택 시 15만 원(클라우드 펄과 동일)을 더 내야 하는군요. 실물로 보지 못했지만 예전에 QM3 RE 시그니처로 본 그 색깔(다홍색)이 떠오르네요. 기왕이면 메탈릭 계열 색조로 XM3의 윤곽이 잘 드러나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SM6의 빈티지 레드에서 채도를 살짝 올려서 나왔으면 더 괜찮았겠다는 생각입니다.
르노삼성차의 2022년형 XM3 가격(개별소비세 3.5% 인하분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6 GTe는 SE 1,787만 원, LE 2,013만 원, RE 2,219만 원이고, TCe 260은 RE 2,396만 원, RE 시그니처 2,641만 원입니다. 4월 가격보다 1.6 GTe SE랑 LE는 24~25만 원이 올랐고 LE 플러스(plus)는 여러 품목을 두루 넣어서 RE로 이름을 바꿨네요. TCe 260도 LE를 없애고 RE와 RE 시그니처를 44만 원 올렸습니다.
가격표를 자세히 보니 1.6 GTe SE랑 LE는 특별히 추가된 기능이 없는데 가격이 올랐네요. SE부터 기본 품목으로 주던 러기지 스크린이 빠졌습니다. LE의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을 옮겼을 뿐이군요. LE 트림에서는 추가된 품목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TCe 260도 LE에서 주던 러기지 스크린이 RE 시그니처 기본 품목으로 흡수됐습니다.
1.6 GTe RE는 괜찮을까요? 기본 품목이었던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BSW)을 시그니처 패키지 I로 빼고 LED 전방 안개등을 없앤 대신에 하이패스/전자식 룸 미러(ECM), 실내 자동탈취 기능, 뒷좌석 USB 단자, 동반자석(동승석) 수동 시트 높이 조절 장치를 달았습니다. TCe 260에서만 고를 수 있던 블랙 가죽시트 패키지 I*(118만 원)도 원하면 넣을 수는 있습니다. 시그니처 패키지 I/II의 일부 품목과는 중복(멀티 센스, 앰비언트 라이트,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 측방 경보 시스템)이 생겨서 이지 가죽시트 패키지를 고르면 커넥트 9.3인치 내비게이션을 포기해야 하는군요. 머리가 아파옵니다.
* 블랙 가죽시트 패키지 I : 럼버 서포트가 포함된 블랙 가죽시트, 운전석 6방향 전동 시트, 앞좌석 통풍 시트, 뒷좌석 열선 시트, 멀티센스(3모드), 앰비언트 라이트, LED 룸램프,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EPA), 측방 경보 시스템
면밀히 살펴보면 르노삼성차가 XM3 연식 변경으로 1.6 GTe에 신경을 쓴 것 같기는 합니다. 상위 트림인 RE에만 상품성을 몰아준 게 흠이지만요. 새 기능인 HTA는 TCe 260에서만 써볼 수 있어서 좋다고 해야 하는 건가 의문이 듭니다. XM3의 수출형 모델인 뉴 아르카나에 맞게 디자인과 상품성을 재구성했으나 매력적인지는 머릿속에 물음표가 그려집니다. 이례적으로 엠바고를 걸만큼 그렇게 중요한 내용이었나 싶기도 하고요. 영원할 것 같던 QM6 LPG의 단물이 곧 빠질 것 같으니 르노삼성에서 둘째로 많이 팔리는 XM3(에 변화를 준 걸로 보입니다. 신차급 변화는 느끼기 어려워 가격 경쟁력은 다소 애매하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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