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설탕 한 숟갈

팰리세이드? 좀 더 보태서 GV70 살까요? 본문

이 차 저 차

팰리세이드? 좀 더 보태서 GV70 살까요?

커피스푼 2021. 6. 13. 18:59
반응형

팰리세이드? 제네시스 GV70? 뭐가 더 괜찮을까요?
팰리세이드? 제네시스 GV70? 뭐가 더 괜찮을까요?

며칠 전 제네시스 GV70 셀프 시승 후기를 올렸더니 팰리세이드와 관련한 댓글이 많이 보였습니다. 팰리세이드 캘리그래피나 VIP 트림에서 조금만 더 보태면 GV70으로 넘어갈 수도 있거든요. 팰리세이드는 압도적으로 큰 존재감과 거주성, GV70은 우아하고 세련된 멋과 승차감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SUV입니다. 승차 인원과 용도, 선호하는 주행 감각에 따라 선택이 나뉜다고 할 수 있는데요. 서로 지향점이 다른 차인데도 비교해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접근 가격대가 높아서 5천만 원 위로는 둔감해지기도 합니다. 기왕 5년 이상 탈 차라면 어떤 차를 고르는 게 좋을까요?

 

1. 팰리세이드는 다인 승차 환경, GV70은 4인 피크닉이나 2인 승차에 최적

팰리세이드 옆모습입니다. (현대자동차 모델 소개편에서 이미지를 가져왔습니다.)
팰리세이드 옆모습입니다. (현대자동차 모델 소개편에서 이미지를 가져왔습니다.)
팰리세이드 실내입니다. (현대자동차 모델 소개편에서 이미지를 가져왔습니다)
팰리세이드 실내입니다. (현대자동차 모델 소개편에서 이미지를 가져왔습니다)

팰리세이드는 부모님과 아이를 함께 태울 때, GV70은 가끔 네 명이서 교외 지역에 이동하기 알맞은 차입니다. 팰리세이드는 GV70보다 265mm 더 길고 65mm 더 넓으면서 120mm 더 높습니다. 바퀴 간 거리(휠베이스)도 25mm 약간 더 길지요. 전장, 전폭, 전고만 따져도 거주성과 적재 공간에서 팰리세이드가 낫습니다(3열 뒤 적재 공간은 509리터, 3열 접으면 1,297리터). 7인승 시트(선택 시 2열 통풍시트가 묶임)로 고르면 2열 가운데가 비어서 좌석 간 이동이 더 편해집니다. 주로 네 명이서 타는데 차박을 자주 한다면 프레스티지 트림의 8인승 시트가 더 나을 수 있습니다.

GV70 옆모습입니다. (제네시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GV70 옆모습입니다. (제네시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GV70 실내입니다.
GV70 실내입니다.

GV70은 패밀리 SUV로 운용하기에 크기가 작습니다. 가격 대비 실용성을 고려한다면 비슷한 크기의 싼타페가 더 나을지 모릅니다. GV70랑 폭은 비슷하면서(-10mm) 길이는 70mm, 높이는 55mm 더 높습니다. 바퀴 간 거리(휠베이스)가 110mm 짧은 건 거주성에 아무런 문제가 안 됩니다. GV70은 뒷바퀴 굴림을 지향해 만든 차라 앞바퀴를 쭉 빼놨지만 싼타페랑 팰리세이드는 앞바퀴 굴림 플랫폼으로 만든 차라 승객석 공간 확보에 유리합니다. GV70의 기본 적재 공간은 542리터로 표시돼 더 넓은 것처럼 보여도 곡선으로 내려오는 윗 공간까지 가득 싣기는 어렵습니다. 테트리스에 자신 있는 분이라도 정차 시 시트로 넘어올 짐을 막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2. 주차 난도, 주행 편의성, 승차감은 GV70이 유리

GV70은 일반 주차선에 차를 넣어도 무난합니다.
GV70은 일반 주차선에 차를 넣어도 무난합니다.
GV70 앞좌석입니다. (제네시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GV70 앞좌석입니다. (제네시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GV70은 팰리세이드보다 주차가 편합니다. 법 개정 이전에 만들어진 일반형 주차선(좌우 2.3m 앞뒤 5m)에 차를 넣어도 타고 내리기 괜찮습니다. 주차가 어렵겠다 싶으면 차에서 내려 스마트키를 만지며 차를 집어넣을 수 있습니다. 비좁으면 스마트키로 주차된 차를 깨워 앞으로 움직이면 됩니다. 가운데에 가로로 넓게 달린 14.5인치 내비게이션 화면은 증강현실 그래픽으로 섬세하게 길 안내도 해 줍니다.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19인치 휠 타이어 선택 시)까지 곁들이면 승차감도 한결 부드러워집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도 팰리세이드보다 더 많은 정보를 더 넓게 띄워줘서 운전하기 편안합니다.

팰리세이드 2021년형 실내입니다.
팰리세이드 2021년형 실내입니다.
팰리세이드에 달린 서라운드 뷰 모니터입니다. (현대자동차 유튜브 채널 영상을 캡처했습니다)
팰리세이드에 달린 서라운드 뷰 모니터입니다. (현대자동차 유튜브 채널 영상을 캡처했습니다)

팰리세이드에는 스마트키로 차를 넣고 빼는 기능이 없습니다. 법 개정 후 신축 아파트와 대형마트 주차장에 깔린 확장형 주차선(좌우 2.6m, 앞뒤 5.2m)은 무난하나, 예전 규격의 주차선은 서라운드 뷰 모니터(SVM)의 도움을 받아도 차를 넣기 부담스럽습니다. 지하주차장 기둥에 바짝 붙이거나 외곽에 주차선이 그려진 자리를 찾아다녀야 합니다. 운전석 시트 위치는 GV70보다 높고 사이드 미러가 커서 시야가 넓으며 승차감은 다소 묵직합니다. 2.2 디젤에 H-TRAC(전륜 기반 4륜 구동)까지 달린 차를 잠시 몰았는데 앞이 뭔가에 짓눌린듯 운전대가 무겁게 돌더군요. 진동 소음 대책은 다른 현대차보다 좋으나 HUD가 최신 버전이 아닌 점, 가운데 달린 내비게이션 화면이 10.25인치로 작은 점은 아쉽습니다(부분 변경 시 개선될 여지 있음).

 

3. 팰리세이드는 프레스티지에 3가지 품목 혹은 캘리그래피, GV70은 파퓰러II, 전자제어 서스펜션

팰리세이드 가격표 일부를 캡처했습니다.
팰리세이드 가격표 일부를 캡처했습니다.

팰리세이드를 고른다면 트림과 옵션은 어떻게 고르는 게 좋을까요? 프레스티지(4,113만 원, 개별소비세 3.5% 인하분 기준)에 몇 가지 품목을 더 넣거나 캘리그래피(4,624만 원) 트림만 택하는 게 낫습니다. 프레스티지로 한 급 올려야 천연가죽 시트(블랙), 스티치 장식이 적용됩니다. 지능형 안전 기술 중 안전 하차 보조, 후석 승객 알림을 뺀 현대 스마트 센스 2 패키지랑 20인치 휠 타이어, 풀 LED 헤드램프(프로젝션 타입)가 묶여 나와 상품성이 괜찮습니다. 오토 디포그, 우적 감지 와이퍼(레인센서), 전동식 스마트 트렁크(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측방 모니터까지 갖췄죠.

팰리세이드 프레스티지에서 고를 품목을 체크했습니다.
팰리세이드 프레스티지에서 고를 품목을 체크했습니다.

팰리세이드 프레스티지에서 고를 품목은 세 가지 입니다. 패밀리(70만 원), 테크 2(155만 원), 7인승 시트(30만 원, 2열 통풍시트 포함)입니다. 패밀리에는 안전 하차 보조와 후석 승객 알림 기능을 더하면서 뒷좌석 햇빛 가리개, 운전석 4방향 럼버 서포트(허리 지지대), 운전석 전동식 쿠션 익스텐션(좌판 연장), 동반자석 8방향 전동 시트와 워크인 디바이스, 3열 전동식 폴딩 시트가 들어 있습니다. 좌석 배치가 자주 바뀌거나 연간 운행 거리가 긴 운전자에게 꼭 필요한 기능이기도 합니다. 테크 2에는 HUD, 크렐 프리미엄 사운드(12 스피커 및 외장 앰프), ANC(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12.3인치 LCD 계기판 클러스터가 들어있지요. 주행 소음 저감 및 노래 들려줄 일이 많은 패밀리 SUV에 없어선 안 될 품목이 들어있습니다. 7인승 시트는 3열 승객의 승하차 편의성과 2열 승객의 편안한 이동을 위해 묶었습니다.

GV70에서는 위와 같은 품목을 고르면 좋습니다.
GV70에서는 위와 같은 품목을 고르면 좋습니다.

GV70을 고른다면 필수로 어떤 품목을 넣어야 할까요? 파퓰러 패키지 II(140만 원)와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110만 원)을 권해 드립니다. 파퓰러 패키지 II에는 HUD, 12.3인치 3D 계기판 클러스터, 전방 주시 경고, 지능형 헤드램프, 후측방 모니터,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으로 구성된 파퓰러 패키지 I에 몇 가지 품목이 더 들어있습니다.

 

18방향으로 움직이면서 마사지 기능도 갖춘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 동반자석 럼버 서포트, 2세대 스마트 자세 제어 시스템, 스마트 카드 키를 품은 컨비니언스 패키지, 온갖 방향에서 오는 차를 감지해 멈추거나 회피 조향 보조, 운전 스타일이 연동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진출입로까지 반응하는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변경 보조 기능이 포함된 2세대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II), 앞좌석 프리 액티브 시트벨트(충돌 예상 시 부상 저감을 위해 안전벨트를 조여주는 기능)까지 모두 달린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II, 뒷좌석 햇빛 가리개와 통풍 시트, 3존 공조 제어를 묶은 2열 컴포트 패키지까지 있지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은 2.5 가솔린 터보, 2.2 디젤(+250만 원)에서 넣으려면 19인치 휠 타이어(70만 원, 미쉐린 프라이머시 투어 A/S, 규격은 235/55 R19)를 골라야 합니다. 3.5 가솔린 터보(+950만 원) 선택 시 터레인 모드(스노-머드-샌드, 지형 반응 시스템)를 갖춘 AWD,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19인치 미쉐린 휠 타이어, 앞바퀴 모노블럭(4P) 브레이크가 기본화돼 있지만 굳이 추천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기본 시트는 인조 가죽에 블랙 하이그로시 내장재만 깔리는데요. 시그니처 디자인 셀렉션 I(SDS1, 170만 원)을 고르면 천연 가죽시트에다 알루미늄 내장재, 크래시패드와 문 장식 위쪽, 콘솔 가니쉬, 뒷좌석 에어벤트에는 인조 가죽이 씌워져 보기 좋습니다.

 

4. 팰리세이드는 4천만 원대 중후반, GV70은 6천만 원 안팎이 이상적

3.8 가솔린으로 알아본 팰리세이드 7인승 가상 견적입니다.
3.8 가솔린으로 알아본 팰리세이드 7인승 가상 견적입니다.

위 구성대로 나온 가격은 얼마일까요? 팰리세이드는 프레스티지에 세 품목(패밀리, 테크 2, 7인승 시트)을 더한 가격으로 3.8 가솔린이 4,453만 원(개별소비세 5% 기준, 크리미 화이트 펄 8만 원 포함), 2.2 디젤이 4,603만 원입니다. 캘리그래피 단일 트림만 골랐을 때 3.8 가솔린은 4,718만 원, 2.2 디젤은 4,868만 원입니다. 차액 265만 원으로 캘리그래피 전용 디자인과 퍼들램프, 반펀칭을 낸 운전대, 스웨이드 내장재, 천연가죽으로 퀼링 장식을 더한 도어트림, 앰비언트 무드 램프, 퀼팅 나파 가죽 시트를 더한 트림입니다. 블랙, 카키, 베이지 시트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어 차에 머무는 시간이 긴 운전자라면 캘리그래피를 고려할 만합니다.

2.5 가솔린 터보로 알아본 GV70 가상 견적입니다.
2.5 가솔린 터보로 알아본 GV70 가상 견적입니다. 

GV70은 19인치 휠과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SDS1, 파퓰러 패키지 II만 묶기로 합니다. 2.5 가솔린 터보 5,950만 원(개별소비세 5% 기준), 2.2 디젤 6,200만 원, 3.5 가솔린 터보는 6,720만 원이 되는군요. 2.5 가솔린 터보에서 SDS1을 빼고 스포츠 패키지만 묶으면 6,000만 원에 딱 맞출수도 있습니다. 스포츠 패키지에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전자식 차동 제한장치(e-LSD), 19인치 스포츠 전용 휠과 미쉐린 타이어, 블랙 도장 모노블록(4P) 브레이크, 스포츠+모드, 스포츠 전용 천연가죽시트와 운전대, 메탈 소재의 페달이 적용됩니다. 최고급 나파 가죽 시트와 스웨이드 내장재를 채운 스포츠 디자인 셀렉션 I까지 더하면 6,230만 원까지 오릅니다. 가능하면 6천만 원 이하로 계약하는 게 낫겠습니다.

 


팰리세이드와 GV70은 서로 다른 콘셉트로 상품화된 SUV입니다. 패밀리 SUV로서 여유롭게 활용하기에는 팰리세이드가 좋고, 주로 혼자 몰거나 4인 이하로 짧게 교외를 다녀오기에는 GV70이 좋습니다. 두 차의 타겟이 다르지만 팰리세이드 캘리그래피랑 GV70 기본 모델과의 가격 차가 얼마 안 나니 고민을 거듭하는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급하지 않다면 부분 변경(페이스리프트)으로 개선된 팰리세이드를 기다려보는 방법도 괜찮겠습니다. 출시 후 3년 차가 되면 상품성을 최신화시키곤 하거든요. 지금의 4세대 싼타페도 2018년 2월 초에 나와서 2020년 6월 말에 얼굴을 고쳤으니, 2018년 12월에 데뷔한 팰리세이드는 3분기 중 변화를 겪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계기판 클러스터랑 내비게이션 화면은 하나의 긴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로 이어주고 HUD도 최신 하드웨어를 적용한 모습으로 달라졌으면 좋겠네요.

728x90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