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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안팎 드러낸 G80 스포츠, 뒷바퀴도 좌우로 꺾습니다 본문
오늘(5일) 제네시스가 G80 스포츠 안팎을 공개했습니다. G80에 강렬한 빨간색의 캐번디시 레드를 칠하고 지매트릭스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 사이드 몰딩, 20인치 스퍼터링 휠, 트렁크 리드 몰딩을 검게 물들이고요. 스포츠 전용 범퍼와 디퓨저, 레드/블랙 캘리퍼로 멋을 더했습니다. 실내는 블랙 모노톤에 회색 혹은 빨간색 바늘땀을 두르거나 세비아 레드로 꾸미고요. 스포츠 전용 퀼팅 시트, 3-스포크 타입 운전대, 알루미늄과 카본(탄소 섬유) 장식으로 화려한 분위기를 냈습니다. 그밖에 G80 스포츠에서 느낄 만한 새로운 요소는 없을까요?
G80 스포츠에는 제네시스 최초로 후륜 조향 장치(RWS : Rear Wheel Steering)가 들어갑니다. 주행 속도에 따라 뒷바퀴를 좌우로 살짝 틀어주는 보조 장치인데요. 주차를 하거나 좁은 골목을 지날 때, 교차로에서 유턴할 때는 앞바퀴와 반대 방향으로 뒷바퀴를 움직여서 회전 반경을 줄이고요. 합류 차선에서 속도를 내며 고속도로 본선에 합류하거나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리며 차선을 바꿀 때는 앞바퀴와 같은 방향으로 뒷바퀴를 틀어서 민첩한 움직임을 전하기도 합니다. 보통 뒷바퀴 굴림을 기반한 일부 수입차에만 적용되는데 G90보다 짧은 G80 스포츠에 먼저 적용하다니 별일이군요. 차후에 나올 신형 G90에 확대 적용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뒷바퀴를 좌우로 틀어주는 대표적 자동차로는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가 있습니다. 좌우로 4.5도씩 뒷바퀴를 꺾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RAS : Rear Axle Steering)을 선택 품목으로 고를 수 있는데요. 한쪽으로 10도를 꺾어서 회전 반경을 2m나 줄인다고 합니다(AMG Line 적용 모델은 4.5도로 제한). G80보다 325mm 더 긴 S 클래스 500 포매틱(4matic)에 RAS를 더한 최소 회전 반경은 6.4m 밖에 되지 않습니다. 전장이 5m 안팎인 승용 세단 회전 반경(약 11m) 보다 분명히 작습니다. 긴 차체를 가졌음에도 아반떼만큼 작게 돌아 나올 수 있다니 신기하네요.
후륜 조향 장치를 쓴 차는 벤츠만 있는 게 아닙니다. 1980년대 일본차 브랜드의 4WS(Four Wheel Steering), 21세기 초 BMW의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IAS : Integral Active Steering), 렉서스의 DRS(Dynamic Rear Steering), 포르쉐도 RAS를 두루 써 왔거든요. 브랜드마다 표시한 이름만 다를 뿐 동작 원리는 거의 비슷했습니다.
10년 전 현대자동차에서도 전자 제어 방식의 후륜 조향 장치를 쓴 적이 있기는 합니다. 5세대 쏘나타 트랜스폼으로 잠깐 선보였던 주행 안정성 제어 시스템(AGCS : Active Geometry Control Suspension)이었죠. 주행 속도와 운전대 조향각 등의 온갖 자료를 ECU 단위로 분석해 뒷바퀴를 3도까지 틀어줍니다. 요즘은 VDC(차체 자세 제어, ESP 혹은 ESC와 같은 개념)만으로도 충분하다 생각해서인지, 아니면 AGCS가 자잘한 고장 이슈로 묻힌 건지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군요.
제네시스가 선보인 G80 스포츠는 올해 3분기 내 출시됩니다. RWS에 서스펜션 튜닝까지 거듭했다고 하니 한결 날렵해질 주행 성능이 기대되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나온다면 메르세데스-벤츠 AMG 라인과 BMW M 패키지를 채운 주요 모델과 경쟁을 치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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