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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아반떼 N? 진정한 펀카는 i20 N 아닌가요? 본문
아반떼 N이 곧 나옵니다. 다음 주 수요일(14일) 9시 30분이면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로 첫 모습을 세상에 드러내는데요.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떤 유튜브 알고리즘이 저를 i20 N으로 이끌었습니다. 어제 현대 N 월드와이드 채널에 i20 N 하이라이트 영상이 올라왔거든요. i20 N? 아... 유럽에만 판다던 고성능 소형 해치백이었던가요?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의 DNA가 깃든 모델이기도 합니다. 작년 10월쯤 나왔는데 이제야 터키에서 i20 N과 N 라인을 만들기 시작했다는군요. 영국에는 갓 출시된 고성능 핫해치(Hot-hatch)로 통합니다. 우리나라에 안 나오는 i20 N은 어떤 차일까요?
1. 아반떼 N 라인보다 작고 날랜 차
i20 N (유럽형) | 아반떼 N 라인 (국내형) | |
길이 (전장) | 4,075 mm | 4,675 mm |
너비 (전폭) | 1,775 mm | 1,825 mm |
높이 (전고) | 1,440 mm | 1,420 mm |
바퀴 간 거리 (휠베이스) | 2,580 mm | 2,720 mm |
엔진 타입 | 1.6 가솔린 터보 GDi | 1.6 가솔린 터보 GDi |
최고 출력 | 204 마력 @ 5,500~6,000 rpm |
204 마력 @ 6,000 rpm |
최대 토크 | 28 kg.m @ 1,750~4,500 rpm 31 kg.m @ 2,000~4,000 rpm (오버 부스트 시) |
27 kg.m @ 1,500~4,500 rpm |
변속기 | 6단 수동 | 6단 수동 / 7단 DCT |
제로백 가속 도달 시간 (0-100 km/h) |
6.2 초 | 비공개 |
최고 안전 속도 | 230 km/h | 비공개 |
타이어 규격 | 215/40 R18 | 235/40 R18 |
공차 중량 | 1,190~1,220 kg | 1,310 kg (6단 수동) 1,340 kg (7단 DCT) |
i20 N은 코나보다 작은 베뉴에 비교될 만큼 차가 작습니다. 아반떼 N 라인보다 20mm 높아봤자 600 mm 짧고 50 mm 좁으면서 바퀴 간 간격도 140 mm 짧지요. 무게는 120~140 kg 가볍습니다. 성인 2명을 태우면 무게가 아반떼 N 라인이랑 비슷하겠군요.
엔진은 1.6 가솔린 터보를 쓰는데요. 세팅이 다릅니다. 최고 출력이 i20 N에서 더 빨리 나오고요, 최대 토크는 아반떼 N 라인보다 소폭 높습니다. N 모드(N mode)로 오버 부스트(Overboost)를 살짝 띄우면 한시적으로 토크를 3 kg.m 보태기도 합니다.
클러치와 변속기도 고회전 및 높은 토크에 잘 대응하도록 만들었습니다. 1단과 2단 기어에는 탄소 마찰재를 더하고 3단부터 6단 기어까지 싱크로나이저 키 스토퍼를 다시 설계했으며, 변속기 오일 소모를 줄이려고 작은 하우징을 썼다고 합니다.
2. 코너의 찐 악동은 i20 N일지도
i20 N은 고카트(Go-kart)를 타는 듯한 운전 경험을 전합니다. 앞바퀴 축은 N 파워 센스 액슬, 뒷바퀴 축은 듀얼 커플드 토션 빔 액슬(CTBA)로 하체를 세팅해 승차감과 조향 성능을 높이고요. 스티어링 기어비를 줄여서 약간의 운전대 조작으로도 앞바퀴가 민첩하게 움직이도록 맞췄죠.
굽은 길도 날카롭게 반응합니다. N 코너 카빙 디퍼런셜(M-LSD)로 앞바퀴 구동력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어하거든요. 차가 코너에서 밀리지 않도록 바퀴에 남은 그립을 다 쓰도록 굴려줍니다. 마치 바퀴가 도로를 꽉 물고 늘어지는 느낌이랄까요. 피렐리 P-제로 고성능 타이어를 신겨서 주행 역동성을 키웠습니다.
18 인치 네 바퀴를 붙잡는 고성능 제동 시스템은 필수입니다. 보통의 i20보다 40 mm 더 큰 브레이크 디스크를 쓰는데요. 앞바퀴에 320 mm, 뒷바퀴에 280 mm 디스크, N 로고를 새긴 빨간색 캘리퍼를 끼워서 제동 마찰력을 높였습니다.
그뿐일까요? 왼발 제동 캘리브레이션 기능과 제동 페달을 얼마나 밟고 있는지를 가운데 모니터로 보여주기까지 합니다(PWI, 브레이크 패드 웨어 인디케이터). 엔진 회전 수를 보정하며 맞춤형(부드럽게 혹은 스포티하게) 변속을 돕는 레브 매칭(Rev matching), 팝콘을 터뜨리며 가는 가변형 배기 머플러(사운드 제너레이터 포함)까지 갖췄습니다.
3. 온갖 전자 기능 다 부린다
i20 N은 기계적 세팅만 잘 갖춘 핫해치일까요? 전자 기능도 풍부합니다. 정지 상태에서 빠른 출발 가속을 돕는 론치 컨트롤(Launch Control)이 있고요. N 그린 컨트롤 시스템으로 에코, 노말, 스포츠, 커스텀, N 스탠더드 순으로 주행 모드를 고를 수 있습니다. N 커스텀 모드를 통해 엔진 사운드, 엔진 및 운전대 반응, 전자식 자세 제어(ESC), 레브 매칭 특성을 운전자 취향껏 적용할 수 있죠.
편의 사양도 꽉 채웠습니다. 머리 받침 일체형 N 스포츠 시트(직물/가죽), N 운전대, N 기어 노브, N 메탈 페달은 기본이고요. 토크와 부스트 압 게이지를 한 화면에 보여주는 10.25 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N 디지털 콘텐츠와 주요 서킷 정보를 내장한 10.25 인치 내비게이션, 보스(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 등을 갖췄습니다.
현대 스마트센스(SmartSense)로 불리는 안전 기능도 다 들어있습니다. 자동차와 보행자, 자전거 탑승객을 모두 감지하는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후측방 충돌 경고, 차선 유지 보조 및 차선 이탈 방지 보조, 후석 승객 알림까지 든든합니다.
i20 N은 평범함을 거부한 해치백입니다. 공력 성능을 고려해 지상고를 10 mm 낮추고요. 라디에이터 그릴 문양 곳곳에 체커 기를 새겨서 WRC 우승 경력을 당당히 드러냈습니다. 라디에이터 그릴 양쪽엔 삼각형 모양의 공기 흡입구를 두고요. 뒤에는 i20 WRC 랠리 카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루프 리어 스포일러를 달아서 고속 주행 안정성을 더했습니다. 화살촉 모양의 전면 풀 LED 헤드램프와 어둡게 처리된 테일램프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i30 N, 벨로스터 N보다 저는 왜 i20 N에 더 시선이 꽂히는 걸까요? 국내에 안 나왔던 차라서요? 그렇지 않습니다. 진짜 N의 본질이 집중된 차라 생각하거든요. 세계 여러 곳을 누비며 망가지고 뒤집히고 찌그러지며 상상 그 이상의 모험을 겪은 파란만장한 모델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 WTCR 우승으로 이름을 떨친 i30 N TCR, 아반떼(엘란트라) N TCR도 분명 존재감이 넘치는 차임에 틀림이 없지만요.
들리는 소문으로는 아반떼 N이 기존의 i30 N, 벨로스터 N보다 더 빠르다고 하는데요. 단순히 빠르다는 데에 방점이 찍히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벨로스터 N에서 몇 가지 손 보고 나온 코나 N보다 더 많은 걸 느낄 수 있을 차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봤던 거 또 보고' 느낌이 들지 않도록 잘 다듬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아반떼 N 월드 프리미어를 기다리며 이 글을 줄이겠습니다. 14일 오전 9시 30분이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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