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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엘라 무선 욕실청소기, 과연 쓸 만한가? 본문
며칠 전 보고(VOGO) 앱에서 오엘라 욕실 청소기(OBC-AW09WH)를 주문했습니다. 세 가지 다용도 브러시까지 묶어서 삼성카드 링크(LINK) 핫딜가로 2만 9,800원에 팔았죠. 11월 23일까지 VOGO를 카카오 플친으로 추가 시 11월 30일 신세계 상품권 2만 원까지 챙겨주니까 실 구매가는 9,800원인 셈입니다. 나온 지 2년쯤 지난 제품이었지만 딜 조건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네이버 쇼핑 최저가로는 4만 5천 원쯤 하던 제품이었거든요. 품질이 보통 다이소에서 흔히 파는 생활용품 중 하나겠구나 싶어서 사봤습니다.
주문 후 이튿날 제품이 왔습니다. 박스 안 제품 설명서를 얼추 훑어봅니다. 사용법이 간단하더군요. 브러시 헤드, 길이 연장용 파이프, 손잡이로 3단으로 조립 후 개별로 분리해 쓰는 방식이고요. 용도에 따라 헤드 앞 브러시 타입만 교체하면 됩니다. 화장실 타일이나 벽면을 닦을 때는 평면형, 타일 사이 틈새를 닦을 때는 원뿔형, 욕조나 세면대처럼 넓고 굴곡이 많은 부위는 넓게 퍼진 원형 브러시로 바꾸면 됩니다. 브러시 헤드 안쪽에 달린 모터는 약간의 물 튀김(생활 방수, IPX4) 정도만 견디니까 샤워기로 브러시 헤드에 물을 직접 뿌려서는 안 됩니다.
사용 시에는 손잡이에 달린 전원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켜지고 다시 누르면 꺼집니다. 회전력 조절은 안 됩니다. 작동 시 분당 220회 정도로 브러시가 돌아가는데요. 솔 끝이 변기 청소용 솔처럼 무뎌서 청소 강도는 손수세미만큼 됩니다. 충전은 마이크로 5핀 타입 USB 케이블로 연결하는 식입니다. 요즘 스마트폰처럼 위아래가 둥근 C타입 USB가 아니라서 처음 쓸 때 한 번에 잘 안 껴집니다. 고속 충전은 안 됩니다. 전동 칫솔 쓰듯 주기적으로 충전해주셔야 합니다(방전 후 완충 시간은 4~5시간 소요). 배터리 용량은 1,950 mAh로 제원상 50분까지 사용 가능하다고 합니다.
배터리를 어느 정도 채워서 화장실 바닥을 닦아봤습니다. 화장실 청소를 위해 물 때를 한 달쯤 묵혀놨습니다. 온수로 미리 주변을 적시고 다이소에서 파는 2천 원짜리 곰팡이 제거제를 뿌려서 20분 정도 불려둡니다. 평면형 브러시를 끼우고 욕실 청소기 전원을 켰습니다. 작동 소음이 거실 청소용 진공청소기에 맞먹는군요. 전동 칫솔을 쓰듯이 타일 바닥을 천천히 밀어내니 뻘겋게 낀 물 때가 밀리기 시작합니다. 제거제 거품이 사방으로 튀지 않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물 때는 주변 머리카락과 뭉쳐서 브러시 가운데에 모입니다. 덩어리 진 이물질은 따로 제거 후 청소를 하셔야 깨끗이 잘 닦입니다.
벽면과 수직인 타일 외곽은 때가 안 지워지는군요. 평면형에서 원뿔형으로 브러시를 교체할 시간입니다. 교체 전 바닥 청소로 더러워진 평면형 브러시를 세척해줍니다. 브러시 주변 바닥에 샤워기로 물을 뿌려서 20~30초 정도 브러시를 돌리면 금방 깨끗해집니다. 전원을 끄고 물기를 털어낸 후 평면형 브러시를 살짝 당겨서 떼고 원뿔형 브러시를 홈에 맞춰 집어넣으면 됩니다.
준비가 되면 다시 전원을 켜 주세요. 원뿔형 브러시로 바꿔서 돌리니 덜 닦여서 지저분했던 타일 모서리가 예쁘게 정리되는군요. 변기 바닥 이음새나 욕조 바닥 안쪽 틈새 주변 곰팡이를 말끔히 지울 때 쓰기 좋습니다. 물 때랑 곰팡이가 브러시 밖으로 떨어지는 게 눈에 보일 정도로 세정력이 괜찮습니다. 타일 사이에 찌든 때는 줄눈에 맞춰서 곰팡이 제거제를 뿌리고 30분 지나서 브러시로 밀어주세요. 눈에 띄게 잘 닦일 겁니다. 청소 후 물 세척 시에는 주변에 물을 뿌리면서 20~30초간 브러시를 작동시키면 됩니다.
예전에는 화장실 청소하려면 고무장갑 끼고 바닥에 납작 엎드려서 불편한 자세로 밀어야 했는데요. 오엘라 욕실 청소기는 보통의 물걸레 청소기처럼 쓰면 되니까 편하더군요. 작동 소음이 커서 밤에 쓰기는 좀 불편하고요. 충전용 마이크로 5핀 USB 단자의 만듦새가 썩 좋지 않아서 잘 보고 끼셔야 합니다. 집 안 화장실 말고도 도로 위 흙먼지를 뒤집어쓴 자동차 휠을 닦을 때도 괜찮다고 하는데요. 휠 세척용으로 쓴다면 원형 브러시만 끼우는 게 낫겠습니다. 돈 값하는 무선 욕실 청소기를 찾고 계셨다면 한 번 써볼 제품이기는 합니다(3만 원대면 괜찮음). 생각보다 괜찮다는 정도지, 정말 좋다 싶을 제품이 아니라는 점 알아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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