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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9 콘셉트 카, 팰리세이드급 전기차인가?

커피스푼 2021. 11. 1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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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1일) 기아차가 EV9 콘셉트 카의 프리뷰 이미지를 공개했습니다. EV9은 EV6에서 현대 팰리세이드급만큼 덩치를 부쩍 키운 대형 전기 SUV입니다. 미국으로 치면 기아 텔루라이드만큼 웅장하고 세련된 EV라 해야 할까요? 오는 17일 오토모빌리티 LA에서 실물이 첫 공개되며 양산형 버전이 2023년에 투입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기아차가 공개한 EV9 콘셉트 카 렌더링 이미지입니다.
기아차가 공개한 EV9 콘셉트 카 렌더링 이미지입니다.

EV9 프리뷰용으로 공개된 렌더링 이미지는 다섯 장입니다. 외형 셋, 실내 디자인 두 컷이네요. 미식축구 헬멧이 떠올랐던 모하비보다 더 미래적 얼굴을 하고 있군요. 낯설지 않았습니다. 셀토스와 쏘렌토에서 보여준 LED DRL(주간 전조등)의 흔적이 잘 보였거든요. 양쪽에 배치된 격자형 LED는 바깥쪽 광도를 높게, 안쪽은 낮게 세팅해 입체감을 살렸군요. EV6에서 보던 헤드램프 패턴과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

 

기아 EV9 콘셉트 카 측면 렌더링 이미지입니다.
기아 EV9 콘셉트 카 측면 렌더링 이미지입니다.

EV9 콘셉트 카를 측면에서 보면 어떨까요? 단단히 각지고 울룩불룩한 펜더가 인상적입니다. 텔루라이드보다 한층 강인해 보입니다. 특정 부위를 과장되게 표현하는 렌더링 특성을 고려해도 말이죠. 루프라인은 그동안 봐왔던 기아 내연기관 SUV들과 다릅니다. 가운데가 불룩한 텔루라이드보다는 팰리세이드의 뒤태에 더 가깝습니다. LED 리어램프는 플레밍의 왼손, 오른손 법칙을 따른 듯 라인을 따라 세 방향으로 뻗습니다. 뭔가 색다릅니다.

 

기아 EV9 콘셉트 카 대시보드와 운전대, 디스플레이 렌더링 이미지입니다.
기아 EV9 콘셉트 카 대시보드와 운전대, 디스플레이 렌더링 이미지입니다.

앞좌석 대시보드는 제네시스가 추구하던 여백의 미에 뭔가를 더 채운 듯하네요. 가로로 넓게 펼친 돌출형 디스플레이는 까만 스케이드보드를 수직으로 세운 느낌이 들고요. 베젤이 드러나지 않도록 얇게 잘 뽑았군요. 디스플레이 우측에 비친 안쪽은 뭔가를 놔둘 선반처럼 꾸며졌습니다. 간접 조명이 은은하게 비추면 더 근사하겠습니다. 운전대는 모서리가 둥근 직사각형인데 그립 좌우가 잘 드러나게 디자인됐습니다.

 

위에서 내려다 본 기아 EV9 콘셉트 카 실내 렌더링 이미지입니다.
위에서 내려다 본 기아 EV9 콘셉트 카 실내 렌더링 이미지입니다.

위에서 실내를 보니 부드럽고 따뜻한 분위기가 전해집니다. 화려함과는 거리가 멉니다. 천연가죽 대신 직물 느낌의 가죽과 천으로 운전대 안쪽과 대시보드 앞을 덮은 듯합니다. 디스플레이 근처 버튼들은 전원이 꺼졌을 때 모습을 감췄다가 전원을 켰을 때 흰색 LED로 은은히 드러내는 형태를 띱니다. 콘티넨탈이 개발한 샤이테크(ShyTech) 디스플레이처럼요. 운전석과 동반자석을 완전히 분리한 센터 콘솔은 잔잔한 바다를 가르는 요트의 갑판을 닮은 듯 매끈합니다.

 

기아 월드와이드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 일부를 캡처했습니다.
기아 월드와이드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 일부를 캡처했습니다.

향후 나올 EV9에는 어떤 소재가 쓰일까요? 기아차의 "지속 가능성 운동 :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혁신" 유튜브 영상에 따르면 바닷속 폐어망으로 매트를, 플라스틱 병과 면 직물로 시트를 만듭니다. 실내 장식 소재로는 동물성이 아닌 포도 줄기나 파인애플 껍질처럼 식물성 천연 가죽을 쓰기도 합니다. 업계에선 비건 가죽, 혹은 에코 가죽으로 불립니다. 생분해성 소재는 늘리고 동물성 가죽은 단계적으로 사용을 줄일 거라네요. EV6보다 더 보드라운 질감이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기아 EV9 콘셉트 카는 오는 17일 오토모빌리티 LA(LA 오토쇼 2021)에 전시됩니다. EV6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씌운 기아의 첫 전기차로 이름을 알렸다면 EV9 콘셉트 카는 자연과 공존하며 혁신하는 기아의 지향점을 대변합니다. 해양폐기물과 부유물을 수거하는 오션 클린업(The Ocean Cleanup) 같은 민간단체와 협업하며 지속 가능한 움직임을 더 확대할 거라네요.

 

기아차에 들어갈 재활용 플라스틱 비중은 2030년까지 20%로 늘어납니다. 생산 공장을 돌릴 전력은 향후 재생에너지로만 끌어옵니다. 전환 목표 시기는 해외가 2030년, 국내가 2040년입니다. 한국, 중국, 미국, 인도에서 운영 중인 기아차 공장에는 태양광 패널을 깔고 2030년까지 현장 업무용 차를 전기차로 전부 바꿉니다. 나중에는 수소연료전지를 기반한 에너지 발전 시스템도 곳곳에 세웁니다. 수명을 다한 전기차 배터리는 가정, 기업용 에너지 저장 시스템으로 전환시켜서 재활용 선순환을 이루겠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곧 모습을 드러낼 기아 EV9 콘셉트 카입니다. (출처 : 기아 월드와이드 유튜브 채널)
미국에서 곧 모습을 드러낼 기아 EV9 콘셉트 카입니다. (출처 : 기아 월드와이드 유튜브 채널)

EV9 양산형 버전은 2023년 출시 계획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26년까지 EV9를 포함해 전기차 11종을 드러내며, 유럽은 2035년, 다른 지역은 2040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할 예정입니다. 전기차 외 FCEV(수소차)도 2028년에 첫 공개됩니다. 자연에서 온 기아의 혁신이 오는 17일이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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