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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더 예뻐졌다? 폭스바겐 티록 삼총사 본문
지난 17일 폭스바겐이 티록(T-Roc)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티록, 티록 카브리올레(컨버터블), 티록 R입니다. 4년을 거쳐 확 바뀐 안팎이 예사롭지 않네요. 티록 R을 본떠 만든 얼굴과 뒤태가 한층 역동적입니다. 세련미와 거리두기 했던 실내도 좀 봐줄 만한 모습으로 달라졌군요. 티구안에 든 일부 ADAS(운전자 주행 보조 시스템)도 공유합니다. 파워트레인 중 엔진은 가솔린(TSI)이 셋, 디젤(TDI)이 둘, 변속기는 수동 6단 혹은 7단 DSG로 맞물립니다. 일부 고성능 모델은 포모션(4Motion) 사륜구동을 품고 나옵니다. 부분변경된 티록 삼총사는 2022년 봄에 출시되며 판매 시작가는 티록이 2만 3,495유로(한화 약 3,160만 원), 티록 카브리올레가 3만 1,850유로(한화 약 4,283만 원)입니다.
1. 달라진 눈매, 추가된 IQ 라이트
무난했던 티록의 얼굴이 예뻐졌습니다. 방향 지시등 겸 주간 주행등(DRL)을 품은 LED 헤드램프는 모든 트림에서 기본으로 깔립니다. L자형 방향 지시등과 헤드램프 밑 육각 DRL은 티록 라이프(Life) 트림에서 옵션, 스타일(Style) 트림에서 기본 제공하며 R-라인 트림은 R 배지와 벌집 패턴 그릴, 전용 앞범퍼 양 끝에 수직형 LED를 달아서 스포티함을 풍깁니다.
티록이 지니지 않았던 IQ 라이트도 추가됩니다. 헤드램프 모듈 속 LED 매트릭스 24개를 정밀 제어해 운전자에게 웰컴 시그널을 보내거나 야간 운전 시야를 늘리고(다이내믹 라이트 어시스트) 보행자에게 위험 신호를 알리기도 합니다. 폭스바겐 타이고(Taigo)처럼 두 헤드램프와 엠블럼을 연결하는 라이트 스트립까지 붙습니다. LED 테일램프는 다크 틴트를 적용해 제동 및 후진 알림이 선명해졌습니다. 뒤쪽 방향 지시등은 순차 점등형(시퀀셜)으로 켜졌다 꺼집니다.
2. 티구안보다 나은 실내, 든든해진 ADAS
실내도 4년 전 티록에서 많이 달라졌습니다. 한 세대 전 골프(Golf)의 흔적에서 벗어났죠. 3-스포크 운전대 양쪽에 달린 버튼은 디자인도 보기 좋게 바뀌고 혼 커버가 눈에 띄게 커졌습니다. R-라인 트림과 티록 R에는 가죽으로 감싼 스포츠형 운전대를 끼우며 물리 버튼 대신 터치로 주요 기능을 조절합니다. 운전대 뒤편의 8인치 TFT 디지털 콕핏은 모든 트림에서 기본, 10.25인치 디지털 콕핏 프로는 옵션으로 제공됩니다. 티록 R에서는 기본이고요.
가운데 돌출된 인포테인먼트 화면은 트림에 따라 6.5인치(기본), 8인치, 9.2인치로 나뉩니다. 레디 2 디스커버 옵션 추가 시 화면이 8인치로 커지고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집니다.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려면 디스커버 미디어를 골라야 하고요. 디스커버 프로 선택 시 화면이 9.2인치로 커지고 실시간 교통표지 인식, 음성 인식 제어, 무선 앱-커넥트(애플 카플레이,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등 여러 기능이 더 들어갑니다.
공조 기능은 티구안처럼 모두 터치로 작동합니다. 시트 열선, 온도 조절, 바람 세기까지 패널을 건드려 문지르는 디지털 경험을 강조하는군요. 비상등과 주차 센서 ON/OFF, 자동 주차 보조, ISG OFF만 물리 버튼입니다. 대시 보드 위는 폼 쿠션, 도어 트림에는 고급 직물 혹은 인조 가죽으로 감싸며 바늘땀 장식을 더했습니다. R-라인 트림에는 티록 R의 나파 가죽 스포츠 시트(앞좌석)가 적용됩니다.
ADAS도 전보다 좋아졌습니다. 예측형 ACC(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는 정차 및 재출발을 지원하며 내비게이션 지도 정보와 연동해 속도를 부드럽게 맞춥니다. 전방 긴급 제동 보조(프런트 어시스트)와 차선 유지 보조(레인 어시스트) 정확도가 높아졌으며 10km/h부터 켜지는 차선 변경 보조(사이드 어시스트), 최신 버전으로 개선된 자동 주차 보조, IQ 드라이브 트래블 어시스트(지원 속도는 210km/h까지)까지 됩니다.
3. 티록 R, 가장 역동적인 티록
티록 R은 제로백(0~100km/h) 가속을 4.9초에 끝내는 고성능 모델입니다. 현대차로 치면 코나 N에 비유가 되겠군요. 2리터 TSI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300 마력(@ 5,000 rpm)과 40.8 kg.m(@ 2,000~5,500 rpm) 토크를 쏟아냅니다. R 전용 스포츠 러닝 기어, 프로그레시브 스티어링, 포모션 사륜구동 시스템을 더하며 완성한 날쌘돌이입니다. 앞바퀴 안쪽에 보이는 파란색 브레이크 캘리퍼, 존재감 뚜렷한 더블 팁 듀얼 배기 테일 파이프가 보통 티록이 아님을 증명합니다.
데뷔 후 2년 8개월 만에 다시 나온 티록 R은 얼굴이 더 뚜렷합니다. R 스타일 블랙 범퍼,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은 유난히 공기 흡입구가 커 보입니다. 크롬색으로 마감된 사이드 미러, 블랙 틴트된 좌우 뒷유리, 뒤쪽 엠블럼 밑의 R 배지 장식까지 일반 티록보다 더 과감합니다. 기본형은 크롬 도금된 배기 파이프가 장착되고 옵션으로 7kg 가벼운 아크라포비치(Akrapovič) 티타늄 배기 시스템을 고를 수도 있습니다. 휠도 18인치 블랙 유광 알로이 제레즈(Jerez) 휠이 기본이고 19인치 무광형 다크 그라파이트 프리토리아 혹은 블랙 유광 에스토릴 알로이 휠은 옵션입니다.
실내는 생기가 넘칩니다. R 버튼(주행 모드 개별 설정 및 퀵 액세스)이 달린 스포츠형 운전대, 스테인리스 스틸 페달, 블랙 헤드라이너, 크롬 장식, 블루 앰비언트 램프로 분위기를 냈군요. 대시 패널과 센터 콘솔, 도어 트림은 피아노 블랙 대신 라피즈 블루(Lapiz Blue)로 칠할 수 있습니다. 시트는 폭스바겐 전기차 ID. 시리즈에 널리 쓰이는 재활용 플라스틱 직물(아트벨러스)과 인조가죽을 혼방해 만듭니다. 옵션으로 나파 가죽을 씌우거나 전동 시트도 추가됩니다.
4. 티록 카브리올레, 지붕 여닫는 4인승 티록
티록 카브리올레는 유럽에 출시된 지 1년도 안 돼서 바뀌었군요. 천정은 옛 비틀과 골프 카브리올레처럼 세 겹의 천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지붕은 9초 만에 펼치거나 접을 수 있으며 전복 사고 시 2열 머리받침 뒤에 설치된 보호벽이 순식간에 튀어나와 운전자와 승객을 보호합니다.
실내는 다른 티록보다 차분합니다. 피아노 블랙 원톤으로 인테리어를 정리했군요. 레디 2 디스커버 시스템을 품고 있어서 가운데 화면은 티록 기본형(6.5인치) 보다 살짝 큽니다(8인치). 엔진은 1리터 3기통 TSI 가솔린 터보 엔진(110 마력, 20.4 kg.m 토크), 1.5리터 TSI 가솔린 터보 엔진(150 마력, 25.5 kg.m 토크), 변속기는 수동 6단을 기본으로 맞물리며 옵션으로 7단 DSG를 고를 수 있습니다.
안팎이 바뀐 폭스바겐 티록은 이달 말부터 주문을 받고 2022년 봄부터 유럽에 출시됩니다. 국내는 부분변경 이전 모델이 수입 판매 중이라서 더 예쁘고 세련된 티록을 만나려면 내년 하반기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판매 시작가는 1리터 TSI 가솔린 모델 기준으로 약 3,160만 원입니다. 제타처럼 가솔린 모델이 들어오면 괜찮을 텐데 디젤 모델 위주로 수입 판매 중인 폭스바겐코리아의 판매 기조가 바뀌지는 않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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