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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볼보 신형 XC90 리차지, 콘셉트 카로 둘러보니 본문
지난 17일 볼보가 콘셉트 리차지(Concept Recharge)의 이미지를 추가 공개했습니다. 콘셉트 리차지는 2030년까지 순수 전기차(Pure EV)만 팔겠다는 볼보의 지속 가능성을 대변하는데요. 신형 XC90 리차지의 주요 특징을 엿볼 수 있는 콘셉트 카이기도 합니다. 내연기관을 공유하는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말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완전히 거듭납니다. 탄소 배출 영향권에서도 자유롭게요.
볼보의 1세대 전기차인 C40 리차지, XC40 리차지는 일반 소형차에 쓰였던 CMA(콤팩트 모듈러 아키텍처) 플랫폼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현대 코나 일렉트릭, 기아 니로 EV처럼 내연기관차 골격을 살려서 전기 파워트레인을 옮겨 넣은 차였죠. 국내로 수입 판매 중인 XC90 리차지는 스트롱 하이브리드(HEV)에서 한 발 더 나아간 PHEV입니다. AC 220V 콘센트에 완속 충전기를 꽂아 집밥을 먹이면 가까운 마트로 장 보러 가거나 출퇴근할 때 순수 전기차처럼 다니기 좋습니다.
완전변경될 신형 XC90 리차지는 내연기관을 싣지 않습니다. 차 바닥을 따라 얇고 넓게 배터리 팩을 두르고 휠베이스를 늘리며 휠을 부쩍 키웠습니다. 앞뒤 오버행을 짧게 만들어 실내 거주성을 극대화했죠. 기존 XC40, XC60, XC90의 운전석 높이를 지키면서 시트를 재배치하고 루프라인과 후드를 공력 성능(에어로다이내믹)에 최적화된 형태로 다듬어서 주행 가능 거리를 늘렸습니다. 클래식 왜건에 가까운 옛 SUV처럼 바뀌는 걸까요?
토르의 망치를 나타낸 LED 헤드램프는 낮밤에 따라 그래픽이 바뀝니다. 낮에는 두 줄로 된 주간 주행등(DRL)이 켜졌다가 밤에는 낮잠을 즐기다 막 일어난 올빼미족(주침야활인)처럼 환한 불빛을 띄웁니다. L자형으로 포개진 LED 리어램프도 가운데서 켜지는 볼보 레터링(Volvo)을 따라 좌우로 뻗으며 위로 솟구칩니다. 앞뒤 범퍼와 실 몰딩은 아마(flax) 섬유를 합성한 천연 섬유 강화 플라스틱(NFRP)으로 만들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였습니다.
전기 파워트레인을 싣고 달리는 타이어에도 온 신경을 기울였습니다. 피렐리(Pirelli)와 협업을 거쳐 파슬 프리(Fossil Free, 탈화석연료) 타입의 전기차용 타이어를 끼웠습니다. 화석 재료 비중을 6%로 낮추고 미네랄 오일 대산 천연고무, 바이오 실리카, 레이온, 바이오 수지 등 재생 가능한 재료를 고루 섞어 만들었습니다.
실내는 지금의 내연기관 볼보보다 한층 여유롭고 포근합니다. "적지만 더 나은(less but better)" 디자인 언어를 따라 북유럽풍(스칸디나비아) 거실을 자동차에 옮겨놨군요. 호두나무 장식과 우레탄 폼을 따라 누웠던 세로형 터치 화면은 15인치 돌출형 타입으로 확 커졌습니다. 놀라운 속도로 발전 중인 커넥티드 서비스에 걸맞게 유연하고 논리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미겠군요.
차내 곳곳에는 지속 가능성 재료를 두른 장식으로 가득합니다. 시트 쿠션과 도어 트림은 지속 가능한 목재에서 추출한 텐셀(Tencel)의 셀룰로오스 섬유로 만들었습니다. 극세사로 섬세하게 가공돼 촉감이 부드럽고 내구성이 뛰어나다는군요.시트 등받이와 계기판 위 장식은 스웨덴 양모로 제작된 순수 천으로 감싸고 문 밑과 바닥재는 100% 울(Wool) 카펫으로 한데 여몄습니다.
머리 받침(헤드레스트)과 등받이, 운전대 일부에는 볼보의 신소재인 "노르디코(Nordico)"가 쓰이기도 합니다. 스웨덴과 핀란드의 지속 가능한 숲에서 가져온 바이오 소재, 와인의 코르크 마개, 플라스틱 페트병을 활용해 만든 생분해성 내장재입니다. 천연 가죽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74% 적기도 하죠. 머리 받침 뒤와 발판, 플로팅 콘솔 밑 수납공간, 시트백 포켓은 아마씨 섬유와 섞어 만든 복합재로 만들어 실내를 조화롭게 꾸몄습니다.
안전한 자율 주행을 위한 루미나(Luminar) 사의 라이다(LiDAR)는 차 지붕 위에 달립니다. 위험 요소를 인지하거나 주변 교통 흐름을 수집·대응하기 가장 이상적인 위치라는군요. 볼보자동차는 자율 주행 소프트웨어(SW) 개발 담당 자회사 젠시액트(Zenseact), 미국 루미나와 협업하며 사고 없는 미래형 모빌리티 비전을 꿈꾸고 있죠. 자율 주행차에 최적화된 엔비디아의 오린(Orin) SoC(시스템-온-칩)와 최첨단 센서와 카메라를 달고 고도화된 SW로 레벨 5 자율 주행을 완성한다는 목표인데요. 신형 XC90 리차지에서 빛을 볼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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