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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 이대로 좋은가?

커피스푼 2022. 1. 1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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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가 오늘(11일)부터 코란도 이모션(e-motion)의 사전계약을 받습니다. 니로 EV처럼 코란도에 전기 파워트레인을 집어넣은 파생형 전기차입니다. 140kW(190마력)출력, 360Nm(36.7 kg.m)토크를 내는 전기 모터에 LG에너지솔루션의 61.5kWh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끼웠습니다. DC 급속 충전 시 100kW까지 입력되며 33분 만에 용량의 80%가 찹니다. 100% 충전 후 307km(국내 기준)를 움직이며 복합 전비 4.9km/kWh를 냈다고 알려져 있지만 코란도 이모션 사전계약표에는 안 적혔군요. 가격은 E3가 3,880만 원, E5가 4,390만 원(전기차 세제혜택 후 적용가)이며 3월 중 출시됩니다.

 

국내에 곧 출시될 쌍용 코란도 이모션입니다.
국내에 곧 출시될 쌍용 코란도 이모션입니다.
유럽 수출형으로 먼저 데뷔한 코란도 이모션입니다.
유럽 수출형으로 먼저 데뷔한 코란도 이모션입니다.

겉모습은 반년 전 유럽 수출길에 오르던 코란도 이모션보다 조금 나아졌습니다. 앞범퍼 밑과 사이드 미러, 사이드 가니쉬, 뒷범퍼 리어 디퓨저에 칠해진 블루 엑센트, 바람 저항 낮추려 달아둔 꽉 막힌 휠이 촌스러웠는데요. 국내 출시 사양은 불필요한 전기차 전용 장식이 사라져서 그나마 단정해졌습니다. 디자인보다 공력 성능(에어로다이내믹)에 치중했던 휠도 일반적인 17인치 다이아몬드 전면 가공 휠로 바뀌었습니다. 타이어는 215/65/R17 규격을 따릅니다.

 

국내형 코란도 이모션의 실내 옆모습입니다.
국내형 코란도 이모션의 실내 옆모습입니다.
코란도 이모션에는 전자식 변속 레버가 붙습니다.(출처 : 쌍용자동차 공식 카탈로그)
코란도 이모션에는 전자식 변속 레버가 붙습니다.(출처 : 쌍용자동차 공식 카탈로그)
유럽형 코란도 이모션의 실내는 이렇습니다.
유럽형 코란도 이모션의 실내는 이렇습니다.

블루 엑센트 장식으로 요란했던 실내도 다소 정리가 된 모습입니다. 내연기관 코란도의 실내에 전자식 변속 레버(SBW)만 바꾼 모습에 가깝지만 몇 년 전 전기차 유행을 그대로 품지 않아 다행입니다. 운전석에는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가 깔리는데 가운데에는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품은 8인치 터치 화면이 깔립니다. 조향 연동 후방 카메라, 커넥티드 카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갖춘 9인치 인포콘 내비게이션(95만 원)은 E3 트림에서 옵션으로 주어집니다.

 

코란도 이모션 가격표입니다.(출처 : 쌍용자동차 공식 카탈로그)
코란도 이모션 가격표입니다.(출처 : 쌍용자동차 공식 카탈로그)
코란도 이모션의 선택 사양 목록입니다.(출처 : 쌍용자동차 공식 카탈로그)
코란도 이모션의 선택 사양 목록입니다.(출처 : 쌍용자동차 공식 카탈로그)

트림을 E5로 올리면 E3의 선택 사양 패키지가 대부분 채워집니다. 자율주행 패키지(95만 원), 스타일 패키지(75만 원), 드라이빙 컴포트(70만 원), 9인치 인포콘 내비게이션, 하이테크 패키지(90만 원)가 전부 다 들었죠. 공통 옵션인 투톤 패키지(선택 시 스타일 패키지랑 같이 묶임, 40만 원), 휴대용 220V 완속 충전 케이블(40만 원), 선루프(51만 원), 디지털 스마트 키(30만 원)만 별도입니다.

 

E5 트림의 지능형 ACC(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STPM(스마트 터치 패널)을 나타낸 사진입니다.
E5 트림의 지능형 ACC(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STPM(스마트 터치 패널)을 나타낸 사진입니다.

E5에서 제안하는 옵션은 세 가지입니다. 프리미엄 가죽 시트 패키지(60만 원), 스마트 테일 게이트(60만 원), LED 도어 스커프(11만 원)로 나뉩니다. 가격 대비 실용성을 우선한 선택이라면 E3에서 몇 가지 패키지만 고르거나 E5 단일 구성으로 결정하는 게 낫겠습니다. 올해 전기차 구매 보조금과 지자체 단위 보조금을 합한다면 대략 3천만 원 초중반에서 구매가 가능할지도 모르겠군요. 주행 질감과 성능에 관한 고찰은 더 필요하겠으나 전기차 시장 흐름을 꿰뚫던 소비자들까지 만족시킬지는 미지수입니다.

 

쉐보레가 전기 SUV로 출시한 볼트 EUV입니다.
쉐보레가 전기 SUV로 출시한 볼트 EUV입니다.
코란도 이모션은 트렁크가 넓지만... 더 좋다고 할 수 있을까요?
코란도 이모션은 트렁크가 넓지만... 더 좋다고 할 수 있을까요?(출처 : 쌍용차 홈페이지 캡처)

쌍용 코란도 이모션의 대안으로 쉐보레 볼트 EUV가 있거든요. 4,490만 원 프리미어 단일 트림에 전기 모터 출력은 150kW(204마력)에 이르고 배터리 용량도 66kWh(LG에너지솔루션에서 공급 중)로 소폭 더 많습니다. 복합 전비 5.5km/kWh, 1회 충전으로 403km를 움직이는 경쟁 모델보다 나아 보이진 않습니다. 코란도 이모션이 외적으로 더 크고 2열 뒤 러기지(트렁크) 공간이 511리터로 더 넓지만 차 구매 결정에 영향을 줄만큼 좋은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당장 2월에 나올 신형 니로의 가격 포지셔닝에 따라 운명이 좌우되지 않을까 합니다.

 

코란도 이모션은 쌍용이 전기차 브랜드로 일어설 첫 관문입니다.
코란도 이모션은 쌍용이 전기차 브랜드로 일어설 첫 관문입니다.

오늘 사전계약을 받기 시작한 코란도 이모션은 오는 3월 중 출시됩니다. 사전계약 참여 후 차를 인도받은 고객에게 220V 완속 충전 케이블, 충전 픽업 및 딜리버리 충전 서비스 5회 이용권을 제공한다는 계획인데요. 일렉트릭(전기차) 라이프를 앞둔 고객들에게도 과연 매력적인 차로 불릴지 궁금해집니다. 초기 진입 가격이 낮으니까 비슷한 값에 더 큰 전기차를 바라는 고객 수요를 일부 끌어올 수는 있겠으나 스테디셀러로 팔리기 위한 마케팅 전략과 상품성은 더 촘촘해져야 합니다.

 

전기차 라이프를 꿈꾸는 소비자들에게 코란도 이모션은 매력적일까요?
전기차 라이프를 꿈꾸는 소비자들에게 코란도 이모션은 매력적일까요?

쌍용차를 집어삼킨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이 브랜드를 어떻게 이끌지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는군요. 유럽과 미국 인도 등 주요 시장에 합작사(JV)를 세워 판로를 넓히고 기존 쌍용차 직원들의 고용을 3년간 보장하며 전기차 상품성을 개선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기는 했습니다. 계획대로 잘 된다면 베트남에서 스쿠터로 시작해 전기차 브랜드로 성장 중인 빈패스트(Vinfast)의 노선을 따르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 봅니다. 쌍용의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은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의 잔소리를 전하는 매개체가 될 겁니다. 부디 잘 받아들여서 내로라하는 전기차 전문 제작사로 거듭나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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