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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볼보·폴스타 전기차, 퀄컴-구글 품고 더 똑똑해진다 본문
볼보자동차가 CES 2022에서 차기 전기차 개발 전망을 밝혔습니다.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AA) OS 기반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강화하고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 조종석(운전석) 플랫폼을 적용해 더 나은 사용자 경험(UX)을 전하겠다고 약속했죠. 고급 전기차 브랜드로 독립한 폴스타의 차기 모델도 같은 방향을 따릅니다. 내년 국내 출시를 예정한 폴스타 3 SUV부터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입니다. C40 및 XC40 리차지 이후 등장할 볼보의 신형 전기차들도 HW 및 SW 업데이트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지금보다 더 좋은 소리, 화면, AI(인공 지능) 요건을 만족합니다.
최신 퀄컴 스냅드래곤 조종석 플랫폼이 들어가면 얼마나 좋아질까요? 시스템 응답 속도는 2.5배, 그래픽 렌더링은 5~10배, 오디오 디지털 신호 처리(DSP) 속도는 2.5배 더 빨라집니다. 대용량 데이터를 고속으로 주고받으면서 운전자 및 탑승객의 요청을 신속히 처리하려면 고성능화된 HW(하드웨어)와 최적화된 SW(소프트웨어)는 필수죠.
작년 1월 선보인 4세대 플랫폼의 경우 고성능 컴퓨팅과 AI, 가상화를 다루는 전기차의 표본 중 하나로 자리잡았습니다. 5nm 공정으로 제작된 SoC(시스템-온-칩), 클러스터 및 운전석, 증강 현실 HUD(헤드업 디스플레이), 인포테인먼트, 뒷좌석 화면, 디지털 미러, 빌트인 캠을 포괄합니다. SoC 안에는 6세대 퀄컴 크라이요(Kryo) 헥사(6)코어 CPU와 멀티코어 퀄컴 AI 엔진, 아데노 GPU(그래픽 처리 유닛), 통신 및 신호 제어 유닛들이 통합됐죠. 차내 화면과 소리, 카메라, 802.11ac 무선 랜, 블루투스 5.2, 5G 연결, 리눅스 기반 OS용 프레임워크 도구를 지원하는 가장 중요한 부위입니다.
볼보는 퀄컴의 최신 HW 플랫폼을 받아들이기 전에 구글과 SW 협업을 거쳐 인포테인먼트 최적화를 진행했습니다. 첫 순수 전기차로 밀어부친 C40과 XC40 리차지에 AAOS를 심고 몇 번의 무선(OTA) SW를 진행하며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의 역할을 늘리거나 새 기능을 넣어서 운전 편의성을 개선했습니다. 폴스타 2의 경우 전기 모터 성능 업그레이드 패키지를 제공하거나 구글 크롬처럼 HTML5에 대응한 전용 웹 브라우저가 추가됐죠.
올 1월 초에는 구글 인포테인먼트가 깔린 모든 볼보차에 유튜브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구글 플레이에서 유튜브 앱을 내려받아 그 자리에서 비디오 스트리밍이 가능하도록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늘렸습니다. 운전 중에는 동영상 화면이 나오지 않는 라디오 모드로 들려주다가 완전히 멈췄을 때만 화면이 나옵니다. 나중에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연동시켜서 사람 목소리만으로도 영상 검색 및 재생이 되도록 한다는군요. LTE/5G 데이터는 이미 무제한으로 제공되니까 차 안에서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기 좋겠습니다.
일부 기능은 구글 어시스턴트 지원 장치를 거쳐 작동합니다. AI 스피커나 스마트폰에 대고 자동차를 데워달라고 말하면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된 볼보차를 인식해 원격 예열 공조를 켜 줍니다. 말 몇 마디로 쉽게 차문까지 잠가 주니까 괜히 마음 졸이며 초조해할 일이 없겠군요. 중요도가 높은 몇몇 기능은 2단계 인증을 거쳐 작동하도록 음성 명령들을 손 보는 중이라고 합니다. 스마트폰 화면을 켜야 확인이 가능했던 배터리 정보, 충전 완료 알림, 실시간 360도 카메라 뷰 등 역할 확장이 기대됩니다.
제한적이었던 자율주행도 한 단계 더 좋아질지 모릅니다. ADAS(운전자 주행 지원 시스템)의 일부에 묶였던 파일럿 어시스트(Pilot Assist)가 라이드 파일럿(Ride Pilot)으로 진화됐거든요. GM의 슈퍼크루즈, 포드의 블루크루즈처럼 검증된 일부 고속도로 구간에서만 작동했던 핸즈프리 자율주행보다 작동 범위가 넓습니다. 볼보차 R&D(연구 개발) 팀과 자율주행 SW를 맡던 젠시엑트(Zenseact), 아이리스 라이다(LiDAR) 장비 회사인 루미나(Luminar)가 공동 개발한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능입니다. 유럽과 미국 전역에서 주행 데이터를 수집 중이며 美 캘리포니아 주부터 구독 서비스로 풀릴 예정입니다.
라이드 파일럿이 첫 도입될 차는 폴스타 3 SUV가 유력합니다. 올해 말 공개될 플래그십 SUV라는 힌트가 있었거든요. 폴스타 3부터 루미나 라이다 센서랑 엔비디아 드라이브 오린(Orin)으로 레벨 3 고속도로 자율주행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분명히 밝혔죠. 레이더 다섯 개, 카메라 여덟 대, 초음파 센서 열여섯 개를 함께 두르며 운전자와 탑승객을 지킵니다. 볼보차에서 나온다면 콘셉트 리차지(Concept Recharge)를 양산화한 신형 XC90 리차지일 가능성이 크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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