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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일렉트릭, 한국에는 불편한 전기차?

커피스푼 2022. 1. 1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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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한국에서 미니 일렉트릭의 사전계약이 시작됐습니다. 미니(Mini)의 첫 순수 전기차입니다. 문 세 개인 쿠퍼 SE에 전기 파워트레인을 집어넣었죠. 2019년 7월에 데뷔해 2021년 2월 쿠퍼 SE 일렉트릭 콜렉션으로 부분변경을 마쳤습니다.

국내서 사전계약이 시작된 미니 일렉트릭입니다.
국내서 사전계약이 시작된 미니 일렉트릭입니다.

주행 가능 거리는 얼마 안 됩니다. 앞바퀴에 135kW(183.6마력)출력과 27.5kg.m토크를 보내는 전기 모터, 32.6kWh 고전압 배터리로는 한 번에 159km(국내 인증)까지만 움직입니다. 출퇴근이나 장보기용으로 알맞은 도심형 전기차의 전형적 표본입니다. 트림은 클래식과 일렉트릭 두 가지며 가격은 4,600~5,100만 원(예정), 오는 3월 중 출시됩니다.

미니 일렉트릭(미니 쿠퍼 SE 전기차)의 국내 인증 정보입니다.(출처 : 에너지환경공단)
미니 일렉트릭(미니 쿠퍼 SE 전기차)의 국내 인증 정보입니다.(출처 : 에너지환경공단)

미니 일렉트릭은 주행 가능 거리가 여유롭지 않습니다. 국내 인증 기록인 159km도 16인치 타이어(195/55 R16)로 올린 값이라서 17인치 타이어(205/45 R17)가 기본인 한국형 미니 일렉트릭은 더 짧을 수 있습니다. 과거 제주 여행 때 렌터카로 잘 타고 다녔던 BMW i3 120Ah(42.36kWh, 상온 248km/저온 160km)보다 배터리도 작은데 50kg 더 무거워서 전비도 떨어집니다. 무게 1,390kg인 미니 일렉트릭의 복합 전비는 4.5km/kWh에 불과합니다. 20인치 네 바퀴에 힘을 전달하는 아이오닉5 및 EV6 롱 레인지의 전비와 비슷하죠. 급속 충전 시 50kW로 입력되고 80%까지 채우려면 35분이나 걸립니다.

미니 일렉트릭의 주요 외장 구성을 한 컷에 모았습니다.
미니 일렉트릭의 주요 외장 구성을 한 컷에 모았습니다.
미니 일렉트릭에 꽂힌 17인치 파워 스포크 투톤 휠입니다.
미니 일렉트릭에 꽂힌 17인치 파워 스포크 투톤 휠입니다.

전기차랑 골프 카트, 그 어딘가에 낀 르노 트위지보다는 나을지도 모릅니다. 작지만 깡깡한(단단한) 3-도어 미니쿠퍼 SE에 유니언 잭을 버젓이 드러낸 LED 리어램프, 자세히 안 보면 내연기관차인지, 전기차인지 잘 모를 특유의 존재감은 여전하거든요. 미니 일렉트릭에는 4-방향 게임 패드를 붙인 듯한 17인치 파워 스포크 투톤 휠, 타조알 같은 LED 헤드램프, 앞범퍼 좌우 끝에 매단 에어커튼, 에너제틱 옐로우(Energetic Yellow)로 치장한 S 뱃지, 사이드 미러 캡, 전용 사이드 스커틀 장식이 달립니다.

미니 일렉트릭의 실내를 동반자석 시점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미니 일렉트릭의 실내를 동반자석 시점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미니 일렉트릭의 주요 실내 구성을 모았습니다.
미니 일렉트릭의 주요 실내 구성을 모았습니다.

차 안에도 전기차 전용 장식들이 붙습니다(일렉트림 트림 기준). 엔진 시동 및 정지 레버, 전자식 기어 레버, 5인치 계기판 옆 반원형으로 디자인된 배터리 표시 창, 운전대 스포크 하단 장식까지 에너제틱 옐로우로 깔맞춤 해놨죠. 가운데에는 기존에 보던 8.8인치 터치 화면이 달립니다. 도어 트림과 가운데 화면을 둘러싼 원형 틀, 동반자석 크래시패드에는 앰비언트 라이트가 들어옵니다.

미니 고유의 실내 구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편의 장비는 두루 채웠습니다. 클래식 트림부터 듀얼 오토 에어컨,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애플 카플레이, 열선 시트, 앰비언트 라이트가 깔립니다. 바퀴에는 가위 모양의 17인치 시저 스포크 휠이 끼워집니다. 일렉트릭 트림에는 천연 가죽 시트, HUD(컴바이너 타입 헤드업 디스플레이), ACC(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내비게이션 및 애플 카플레이, 스마트폰 무선 충전, 열선 내장형 나파 가죽 운전대, 컴포트 액세스(키리스 엔트리)가 들어갑니다.

미니 일렉트릭 사전계약 시 주어지는 혜택입니다.(출처 : 미니 샵 온라인 캡처)
미니 일렉트릭 사전계약 시 주어지는 혜택입니다.(출처 : 미니 샵 온라인 캡처)

2월 28일까지 미니 일렉트릭을 사전계약한 고객에게는 트래블러 혹은 드레스-업 패키지가 주어집니다. 트래블러 패키지로는 미니 컨트리맨 240시간 시승권(24시간 단위로 신청 후 사용), 드레스-업 패키지로는 데칼 스티커, PPF(자동차 보호 필름), 랩핑 필름 등 1백만 원 상당의 외장 업그레이드 바우처가 제공됩니다. 신차 출고 후 사용 기한은 올해 6월부터 12월 말까지입니다.

미니 일렉트릭은 감성 풍부한 전기차 고객들에게 어울리겠군요.
미니 일렉트릭은 감성 풍부한 전기차 고객들에게 어울리겠군요.

미니 일렉트릭은 일상 속 불편을 감성으로 승화할 고객에게 알맞은 전기차입니다. 에너제틱 옐로우에 가려진 순수한 성능과 승차감은 현 세대 전기차들과 동떨어져 있거든요. 유럽에서는 법인 회사들이 통큰 주문으로 2021년 미니의 실적을 거들었지만 넉넉한 주행 가능 거리가 미덕인 한국에서는 안 먹힐 가능성이 큽니다. 아이오닉5도 스탠다드보다 롱 레인지 주문량이 압도적이잖아요? 유럽에서 사랑을 듬뿍 받는 르노 조에, 푸조 e-208은 한국에서 씨알도 안 먹힙니다. 주행 감각만은 예리할지 몰라도 한 번에 멀리 가기를 희망하는 우리나라 고객에게는 선택받기 힘들 전기차가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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