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아이오닉5 연식 변경 미리 보기, 다른 점은?

지난 10일 현대차 유럽 법인이 2023년형 아이오닉5 출시를 예고하며 몇 가지 변화점을 소개했습니다. 배터리 용량이 72.6kWh에서 77.4kWh로 늘고 디지털 센터 미러(디스플레이 룸미러, DCM)가 추가된다는군요. 올 3월 국내 출시될 2023년형 아이오닉5의 구성을 공유합니다. 유럽에는 5월부터 주문을 받고 하반기에 출시됩니다. 계약 후 1년 넘게 신차 인도를 기다리는 아이오닉5 예비 고객들에게 좋은 소식일지도 모르겠군요.

 

2023년형 아이오닉5는 배터리 용량이 더 늘었습니다.

배터리 용량의 증가는 기존에 예고된 변화였습니다. 아이오닉5 이후 등장한 기아 EV6 롱 레인지, 제네시스 GV60은 배터리 용량이 77.4kWh인데 아이오닉5 롱 레인지는 소폭 부족했거든요. 배터리 팩 온도를 알맞게 조절하는 GV60의 배터리 컨디셔닝(급속 충전에 유리하도록 충전소 도달 전까지 온도 최적화)까지 더해져서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가 눈에 띄게 늘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기준 대략 400km 중후반에 걸쳤던 EV6에 버금가겠군요.

 

한국에만 쓰였던 DSM까지 유럽형 아이오닉5로 확대 적용됩니다.

ECM 룸미러 자리에는 옵션으로 디지털 센터 미러가 들어갑니다. 리어 스포일러 밑에 설치된 광각 카메라 화면을 보여주는 식입니다. 아이오닉5에서 좁고 멀게 느껴지던 후방 시야가 탁 트이겠군요. 한국 전용이었던 디지털 사이드 미러(DSM)도 유럽형 모델에 확장 적용됐군요. 악천 후나 야간 운전 시 시야 확보에 좋지만 볼록 거울 대비 거리감이 달라서 적응이 필요합니다.

 

2023년형 아이오닉5 유럽 모델은 주파수 감응형 댐퍼가 적용됩니다.

주파수 감응형 댐퍼(SFD, 스마트 주파수 댐퍼)는 개선품으로 더 좋아진 건지, 유럽에만 빠졌다가 추가됐다는 뜻인지 분명하지 않습니다. 1년 전 아이오닉5 개발 과정에서 언급된 현대차 책임연구원의 인터뷰 내용을 참조하면 한국형 모델에 이미 적용된 부위가 아닌가 싶군요. 현대차 유럽 법인에는 후륜 서스펜션의 응답성을 개선해 승차감을 높였다는 설명이 있기는 합니다.

 

2월 11일 등록된 현대 아이오닉5 연식 변경 모델의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 내역입니다.(출처 : 국립환경과학원)

현대 아이오닉5 롱 레인지 후륜 19인치 연식 변경 모델의 세부 정보입니다.(출처 : 국립환경과학원)

아이오닉5 연식 변경 모델의 국내 배출가스·소음 인증은 2월 11일자로 승인됐습니다. 배터리 용량 말고도 모터 출력도 기아 EV6 수준으로 늘었더군요. 롱 레인지 후륜(RWD)은 160kW(217.6마력)에서 168kW(228.5마력), 롱 레인지 사륜(AWD)은 시스템 합산 출력이 225kW(306마력)에서 239kW(325마력)로 올랐습니다. 공차 중량은 19인치 휠 타이어 기준으로 롱 레인지 후륜이 1,945kg, 롱 레인지 사륜이 2,055kg입니다. 기존 아이오닉5 대비 25kg씩 늘었습니다. 1회 충전 후 주행 거리는 얼마나 받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아이오닉5에서 외장 변화는 거의 없을 듯합니다. 리어 스포일러 밑 후방 카메라만 빼면요.

현재 유럽에는 스탠다드 모델인 아이오닉5 58kWh, 롱 레인지 모델인 아이오닉5 72.6kWh로 판매 중입니다. 바퀴 굴림 방식도 국내처럼 후륜(2WD)과 사륜(4WD)으로 나뉩니다. 2023년형 아이오닉5에 관한 소식은 유럽이 더 빨랐지만 출시 후 판매는 국내가 더 빠르겠습니다. 가격은 소폭 오르겠으나 전기차 구매 보조금 100% 지급 기준 상한에 맞춰서 컨버전될 예정이라 원래 팔던 트림에서 어느 품목이 옵션으로 빠졌나를 알아보는 게 좋겠군요.

 

아이오닉5는 일본에서 온라인 판매 중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 일본에서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아이오닉5도 추후 사양이 바뀔지도 모릅니다. 기본형(58kWh), 보이지(Voyage, 72.6kWh), 라운지(Lounge), 라운지 AWD로 네 가지 트림이 판매 중이며 가격은 각각 479만 엔, 519만 엔, 549만 엔, 589만 엔 순입니다. 한화로 약 4,978~6,120만 원이더군요. 북미·유럽보다 판매 시기가 늦었던 만큼 2023년형으로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