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AMG EQE, 고성능 럭셔리 전기 세단

어제(15일) 메르세데스-AMG EQE 43 포매틱(4MATIC), EQE 53 포매틱+를 선보였습니다. EQE에 AMG를 듬뿍 바른 고성능 사륜구동 전기 세단입니다. AMG 전용 전기 파워트레인과 서스펜션, 브레이크, 사운드, 안팎 디자인, 전장비를 모두 갖췄습니다. 저속에서 회전 반경을 줄이고 고속에서 민첩한 거동을 돕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RAS, 최대 3.6도), 편안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이끄는 AMG 라이드 컨트롤+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입니다. 속까지 AMG인 EQE는 뭐가 다를까요?

 

메르세데스-AMG가 선보인 EQE 53 포매틱+입니다.

메르세데스-AMG EQE에는 영구 자석 전기 모터(PSM)가 앞뒤로 실립니다.

전기 모터는 EQE보다 강력합니다. AMG 튜닝을 더한 EQE 43 포매틱은 350kW(476마력) 출력에 858Nm(87.55kg.m) 토크, 고출력 대응 모터와 인버터를 얹은 EQE 53 포매틱+는 460kW(626마력) 출력에 950Nm(96.93kg.m) 토크를 냅니다. 제로백 가속은 각각 4.2초와 3.5초에 끝내고 속도는 210km/h, 220km/h까지 냅니다. 상황에 따라 후륜만 돌거나 네 바퀴 전부를 굴리는 AMG 퍼포먼스 포매틱 및 포매틱+ 사륜구동 시스템도 내장됐죠.

 

메르세데스-AMG EQE 53 포매틱+는 고속 주행에 특화된 옵션인 AMG 다이내믹 플러스 패키지를 넣을 수 있습니다.

EQE 53 포매틱+에 AMG 다이내믹 플러스 패키지(옵션)를 더하면 부스트 기능을 쓸 수 있습니다. 505kW(687마력) 출력에 1,000Nm(102kg.m) 토크를 순간적으로 끌어내 제로백 가속을 3.3초로 앞당깁니다. 제한 최고 속도 역시 240km/h로 소폭 높아집니다. 균형(balanced), 스포츠, 파워풀(powerful) 세 가지였던 AMG 사운드 경험 프로그램에 퍼포먼스 모드가 새롭게 추가되죠. 가상 엔진 사운드, 전기 모터 회전음, 문 잠김/풀림, 전장비 작동음까지 모두 달라집니다.

 

메르세데스-AMG EQE의 전기 파워트레인에 관한 인포그래픽입니다.

배터리는 EQE 350의 구성을 공유합니다. 파우치형 셀 360개를 모듈 10개에 나눠 담아 한 팩으로 짜맞췄습니다. 328V 전압으로 동작하며 용량은 90.6kWh입니다. 고출력에 특화된 EQE 53 포매틱+의 경우 AMG 전용 배선 하네스(뭉치)를 연결해 내구성을 보완했습니다. DC 급속 충전 시 전력은 170kW까지 입력되며 15분 연결 시 180km(WLTP 기준)를 갈 만한 전력이 채워집니다. AC 완속 충전 시에는 11kW 혹은 22kW씩 채웁니다. 배터리 보증 기한은 10년/25만km 수준입니다.

 

AMG 다이내믹 셀렉트 주행 모드는 다섯 가지로 이뤄집니다. 미끄러운,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인디비주얼로 구분되는데요. 각 주행 모드 별로 출력 제한을 걸어뒀습니다. EQE 43 포매틱은 50%(175kW), 85%(300kW), 90%(325kW), 100%(350kW)로, 53 포매틱+는 50%(230kW), 80%(368kW), 90%(414kW), 100%(460kW) 순으로 세밀히 맞췄습니다. AMG 다이내믹 플러스를 더한 53 포매틱+에서 레이스(race) 모드를 켜면 출력 상한이 110%(505kW)로 조정되는 식입니다.

 

메르세데스-AMG EQE의 앞, 뒤, 옆모습을 모았습니다.

메르세데스-AMG EQE에 꽂힌 21인치 AMG 공력 휠입니다.

겉모습은 AMG화된 EQS 53 포매틱+와 비슷합니다. 세로형으로 모양을 낸 AMG 블랙 패널 그릴, 그릴 장식 사이로 비치는 AMG 레터링, 디지털 라이트 기능을 갖춘 LED 헤드램프, 블랙 하이그로시 장식이 가득한 앞범퍼까지 구성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뒤에는 EQE보다 큼직한 리어 스포일러, 좌측에 배치된 AMG 로고가 눈에 띌 뿐입니다. 에어로다이내믹(공력 성능)이 반영된 AMG 경합금 휠이 다른 외장 요소보다 더 역동적입니다.

 

메르세데스-AMG EQE의 실내입니다.

실내는 깔끔하면서 우아하고 여유로웠던 EQE보다 다소 스포티합니다. 완만한 D컷 타입의 AMG 퍼포먼스 운전대는 상하로 나파 가죽을 씌우고 양쪽 그립에 극세사 천을 씌워서 손에 잘 잡히게 만들었습니다. 알루미늄으로 된 패들 시프트까지 운전대에 붙습니다. 주행 중 필요한 기능과 주행 모드는 혼 커버 좌우 밑에 달린 다이얼을 돌리거나 블랙 하이그로시로 뒤덮인 버튼을 만지면 켜집니다.

 

메르세데스-AMG EQE의 주요 실내 구성을 모았습니다.

크래시패드랑 도어 트림 상단은 회색을 띤 아티코(Artico) 인조 가죽과 빨간색 바늘땀 장식을 둘렀습니다. AMG 엠블럼과 뱃지를 나란히 붙인 AMG 전용 아티코 인조 가죽 시트(나파 가죽 커버는 옵션), AMG 스포츠 페달, 조명이 은은히 들어오는 AMG 도어 실 트림, AMG 바닥 매트로 속을 알차게 꾸몄습니다. AMG 전용 콘텐츠를 띄우는 MBUX 하이퍼스크린은 옵션입니다.

 

메르세데스-AMG EQE에서 선택 사양으로 꽂힌 21인치 AMG 휠입니다.

EQE에 AMG의 색채가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고객에게는 더 많은 옵션을 제안하기도 합니다. AMG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 중 일부인 6-피스톤 브레이크 캘리퍼를 붉게 칠하거나 휠을 검게 물들이고 AMG 카본(탄소 섬유) 트림으로 실내를 채운 AMG 나이트 패키지라든지, 제동력과 지속성을 높인 AMG 세라믹 고성능 복합 브레이크 시스템, 기본 휠보다 더 멋진 20인치 혹은 21인치 AMG 공력 휠도 고를 수 있습니다.

 

트랙에서 운전자의 기록 향상을 돕는 AMG 트랙 페이스는 MBUX 인포테인먼트 중 선택형 옵션으로 주어집니다. 주행 속도와 가속도, 랩 타임, 구간 별 통과 시점(체크 포인트) 등의 주행 정보를 80개 이상 저장합니다. 이전 주행 기록보다 빨라지면 녹색, 느려지면 빨간색으로 표시되며 MBUX 하이퍼스크린의 가운데 화면과 계기판 화면, 헤드업 디스플레이(옵션)에 실시간으로 보여줍니다.

 

메르세데스-AMG EQE 53 포매틱+의 뒷모습입니다. 가격은 아직 안 나왔습니다.

메르세데스-AMG EQE는 1회 충전에 얼마나 달릴까요? WLTP 기준으로 EQE 43 포매틱은 462~533km, EQE 53 포매틱+는 444~518km를 움직입니다. 공차 중량이 2,525kg로 2톤 안팎인 다른 전기차들보다 무겁지만 한 급 위인 EQS 53 포매틱+보다는 반응성, 가속력에서 두드러진 성능이 기대됩니다. 외장은 기존 EQE보다 장식이 과해서 호불호가 나뉘지만 AMG로 가득 멋 부린 EQE의 실내는 누구나 만족하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