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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오스트랄, QM6보다 짧지만 세련된 SUV

커피스푼 2022. 3. 10.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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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8일) 르노가 오스트랄(Austral)을 선보였습니다. 유럽형 스포티지 숏-보디랑 체급이 비슷한 C-세그먼트 SUV입니다. 국내에는 차세대 QM6의 안팎을 공유하는 차로 알려졌죠. CMF-CD 플랫폼을 기반한 차체에는 12V 혹은 48V MHEV(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200마력을 내는 상위 모델에는 E-테크 HEV(스트롱 하이브리드)가 들어갑니다. 한국에는 7인승 모델로 개발된 그랜드 오스트랄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겠군요. 르노의 신형 오스트랄은 올해 4분기부터 판매됩니다.

 

 

르노가 선보인 오스트랄입니다.
르노가 선보인 오스트랄입니다.

크기는 우리가 알던 QM6보다 작습니다. 전장 4,510mm, 전폭 1,825mm, 전고 1,644mm, 휠베이스 2,667mm로, 165mm 짧고 20mm 좁으면서 26mm 낮습니다. 휠베이스 역시 QM6 대비 38mm 짧습니다. 유럽 전용으로 개발된 스포티지(전장 : 4,515mm, 전폭 : 1,865mm, 전고 : 1,645mm, 휠베이스 : 2,680mm)랑 거의 비슷합니다. 크면 클수록 좋다는 한국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7인승 SUV인 그랜드 오스트랄을 변형하는 편이 낫겠습니다.

 

 

르노 오스트랄의 앞모습입니다.
르노 오스트랄의 앞모습입니다.

오스트랄의 얼굴은 뭔가 익숙합니다. 부분변경으로 변화를 거듭한 QM6의 이미지가 진합니다. 간단해진 르노 로장주 엠블렘 주위로 체크무늬 패턴의 그릴 장식이 더해졌습니다. C-자형 LED 주간 전조등(DRL) 그래픽도 더 선명하고 디테일이 풍부해진 느낌입니다. 좌우 밑에 붙던 크롬 가니쉬를 떼고 메간 E-테크 일렉트릭과 비슷한 형상의 플라스틱 사출 범퍼를 달았습니다.

 

 

르노 오스트랄의 뒷모습입니다.
르노 오스트랄의 뒷모습입니다.

뒤태는 QM6보다 한층 날렵해 보입니다. 블랙 리어 스포일러, 뒷유리와 리어램프의 상하 간격, 테두리만 남기고 안쪽을 파낸 LED 리어램프를 둘러보면 대체로 역동성이 강조된 느낌입니다. 테일게이트를 지나는 라인과 굴곡이 QM6보다 더 많아서 꾸밈 장식이 돋보입니다. 차명은 테일게이트 손잡이 바로 밑에 붙습니다. 배기 머플러 팁은 밖에서 보이지 않는 타입이며 뒷범퍼 좌우로 블랙 하이그로시 장식이 많이 보입니다.

 

 

르노 오스트랄의 옆모습입니다.
르노 오스트랄의 옆모습입니다.

옆모습도 현행 QM6와 비교가 많이 됩니다. 오스트랄은 앞뒤로 지나는 숄더라인의 강약 조절이 분명하고 로커 패널을 나타낸 이중 라인이 뚜렷합니다. 옆선을 둥글고 부드럽게 처리했던 QM6와 사뭇 다릅니다. 크롬 장식을 줄이고 윈도 라인 몰딩과 필러, 루프, 사이드 스커트, 펜더 장식을 몽땅 블랙 하이그로시로 휘감았습니다. 휠은 아르카나(한국명 XM3)에 쓰였던 패턴과 비슷하고 트림 및 사양에 따라 17인치에서 20인치까지 끼워집니다.

 

 

르노 오스트랄의 실내입니다.
르노 오스트랄의 실내입니다.

실내는 메간 E-테크 일렉트릭처럼 세련된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운전석에는 12.3인치, 가운데에는 세로형 12인치 터치 화면이 'ㄱ'자형으로 매달리며 선택 사양으로 9.3인치 HUD(헤드업 디스플레이)까지 깔립니다. LG전자와 르노가 협업 개발한 오픈R 링크 IVI(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빛 반사 저감 및 자동 밝기 최적화 등을 반영해 화면 속 콘텐츠가 잘 보이도록 다듬었습니다. SW(소프트웨어)는 무선으로 자동 업데이트되며 구글 인포테인먼트도 동반 내장됩니다. 

 

 

르노 오스트랄의 운전석 및 세로형 터치 화면은 이렇습니다.
르노 오스트랄의 운전석 및 세로형 터치 화면은 이렇습니다.
르노 오스트랄의 주요 화면을 한 컷에 모았습니다.
르노 오스트랄의 주요 화면을 한 컷에 모았습니다.

전자식 변속 레버는 아이오닉 5처럼 운전대 안쪽에 달립니다. 메르세데스-벤츠처럼 변속 레버 전체를 상하로 당겼다 놓는 방식이며 레버 끝 버튼을 누르면 주차(P) 기어로 바뀝니다. 운전대 림은 상하의 둥근 부분을 잘라낸 형태며 손에 잘 잡히도록 두껍게 만들었군요. 운전대 왼쪽 버튼에는 주행 기능, 오른쪽 버튼에는 인포테인먼트 제어 기능을 모아뒀으며 패들 시프트로 회생 제동 감도를 맞추기도 합니다.

 

우측 아래의 멀티 센스 버튼은 주행 모드 조절용으로 쓰입니다. 에코, 컴포트, 스포츠 세 가지가 제공되며 개별 설정이 가능한 페르소(perso) 모드도 됩니다. 익스텐드 그립 팩을 넣으면 눈길 모드를 포함한 두 가지 주행 모드가 추가됩니다. 상황에 따라 에코 모드 전환을 제안하는 기능도 있다는군요.

 

 

르노 오스트랄의 포컨트롤 어드밴스드에 관한 내용입니다.
르노 오스트랄의 포컨트롤 어드밴스드에 관한 내용입니다.

선택 사양인 포컨트롤 어드밴스드(4Control Advanced)는 뒷바퀴를 비틀어 회전 반경을 줄여줍니다(회전 반경은 10.1m). 주행 속도가 50km/h 이하면 앞바퀴 진행 방향과 반대로 뒷바퀴를 5도까지 비틀죠. 50km/h보다 빠르면 앞바퀴랑 같은 방향으로 뒷바퀴를 1도까지 틀어서 고속도로 내 차선 변경, 굽은 길 주행 시 자세 제어 안정성을 높입니다. 앞바퀴만 좌우로 도는 일반 모델은 후륜에 토션 빔, 포컨트롤이 포함된 사륜 조향 모델은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구성됩니다. 후륜에 스티어링 액추에이터가 추가되는 기능적 특수성을 고려한 세팅으로 보입니다.

 

 

르노 오스트랄의 주요 실내 구성을 모았습니다.
르노 오스트랄의 주요 실내 구성을 모았습니다.

세로형 터치 화면 밑으로는 피아노 건반 타입 버튼이 일렬로 배치됩니다. 좌우 끝에 비상등과 문 잠금 버튼이 있으며 수납함 안쪽에 USB-C 두 개와 컵홀더가 들어갑니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는 특이하게도 손바닥 받침(팜레스트) 뒤쪽에 배치됩니다. 그 뒤에 양문형 콘솔 박스를 두는 식으로 디자인됐더군요. 동반자석 크래시패드 및 도어 트림 상단에는 리빙 라이트라 불리는 앰비언트 무드 램프가 켜지며 트림에 따라 직물과 알칸타라, 목재 등의 여러 마감재가 쓰입니다. 소리는 스피커 12개로 구성된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이 들려줍니다.

 

 

르노 오스트랄의 실내를 옆에서 본 모습입니다.
르노 오스트랄의 실내를 옆에서 본 모습입니다.
르노 오스트랄의 뒷좌석을 살핀 모습입니다.
르노 오스트랄의 뒷좌석을 살핀 모습입니다.
르노 오스트랄의 트렁크를 살핀 모습입니다.
르노 오스트랄의 트렁크를 살핀 모습입니다.

거주성은 나쁘지 않습니다. 제원상 앞좌석과 2열 승객의 무릎 간격은 27.4cm 수준이라는군요. 주먹 두 개가 비는 정도입니다. 글로브 박스 및 센터 콘솔, 도어 포켓 등 실내 수납공간은 약 35리터에 이르며 2열 뒤 러기지(트렁크) 공간은 500리터, 2열을 접고 나면 1,525리터까지 늘어납니다. 4인 가족 패밀리카에 대응하는 차로는 충분하겠으나 소폭 더 큰 차를 바라는 한국 시장에는 그랜드 오스트랄을 변형한 모델이 어울리겠다는 생각입니다.

 

 

르노 오스트랄의 최상위 모델인 이스피릿 알파인입니다.
르노 오스트랄의 최상위 모델인 이스피릿 알파인입니다.
르노 오스트랄 이스피릿 알파인의 실내 모습입니다.
르노 오스트랄 이스피릿 알파인의 실내 모습입니다.

안팎을 잘 꾸민 특화 모델도 있기는 합니다. QM6 최상위 트림인 프리미에르처럼 오스트랄에는 이스피릿 알파인(Esprit Alpine) 트림이 추가됐습니다. 외판을 무광형 새턴 셰일 그레이(Satin shale grey)로 칠하고 전용 20인치 블랙 다이아몬드 커팅 알로이 휠, 새틴 블랙 루프 레일을 달고요. 실내에는 파란색 바늘땀 장식과 시트 파이핑, 탄소 섬유 패턴을 낸 천과 알칸타라를 혼합한 시트 커버, 나파 가죽 운전대, 알로이 페달 및 발판을 두는 등 고급화에 많은 신경을 기울였습니다.

 

 

르노 오스트랄 E-테크에 적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입니다.
르노 오스트랄 E-테크에 적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입니다.

파워트레인은 E-테크 HEV, 48V MHEV, 12V MHEV 세 가지로 이뤄집니다. E-테크 HEV는 합산 출력 200마력을 내는 스트롱 하이브리드 모델입니다. 1.2리터 3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 모터, 400V 전압으로 작동하는 1.7kWh 리튬 배터리, 클러치리스(clutchless) 타입의 도그 클러치 변속기가 맞물립니다. WLTP 추정 복합 연비는 21.74km/l로 알려져 있으나 국내 시장이 바라는 편안한 승차감까지 맞추기는 어렵겠군요.

 

 

르노 오스트랄에 적용된 48V MHEV 시스템입니다.
르노 오스트랄에 적용된 48V MHEV 시스템입니다.

48V MHEV는 E-테크 HEV의 내연기관 엔진과 48V 리튬 배터리, 엔진 스타터 모터가 결합된 형태를 이룹니다. 수동 변속기를 맞물린 파워트레인이라서 국내 시장에 선보일 가능성이 낮아 보입니다. 1.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130마력을 내며 WLTP 추정 복합 연비는 18.86km/l 수준입니다.

 

 

르노 오스트랄에 적용된 12V MHEV 시스템입니다.
르노 오스트랄에 적용된 12V MHEV 시스템입니다.

국내 출시에 유력한 세팅은 1.3리터 4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 12V 리튬 배터리, 엔진 스타터 모터가 합쳐진 12V MHEV로 보입니다. QM6에서 쓰이는 엑스트로닉(X-tronic) 무단 변속기를 맞물렸죠. 140마력과 160마력형 모델로 셋업을 마쳤으며 1,800~3,500rpm 구간에서 27.55kg.m토크가 나옵니다. 2리터 가솔린 버전의 QM6(144마력, 20.4kg.m토크)보다 성능을 끌어내기 쉽지만 WLTP 추정 복합 연비는 16.1km/l로 셋 중에 가장 낮습니다. 오스트랄보다 큰 그랜드 오스트랄에서 어떤 변형을 시도할지 궁금해지는군요.

 

 

르노 오스트랄에 반영된 주요 ADAS를 모았습니다.
르노 오스트랄에 반영된 주요 ADAS를 모았습니다.

운전자 주행 지원 시스템(ADAS)은 총 32개로 구성됩니다. 정차 및 재출발이 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차로 중앙 유지 보조, 사각지대 경고 및 차선 이탈 방지 보조, 하이빔 보조, 360도 카메라, 자동 주차 보조, 후방 교차 주행 경고 및 AEB(자동 비상 제동), 안전 하차 보조 등 다양한 주행 안전 기능이 들어갑니다. 측면 충돌 시 운전석과 동반자석 사이에 마련된 에어백을 펼쳐서 부상 위험을 줄이기도 합니다.

 

 

QM6보다 세련된 오스트랄은 한국 시장에 어떻게 나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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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승 오스트랄 말고 7인승 그랜드 오스트랄은 어떨지...
5인승 오스트랄 말고 7인승 그랜드 오스트랄은 어떨지...

르노 오스트랄은 신형 QM6의 안팎을 엿보기 좋은 모델입니다. 세련된 인포테인먼트와 역동성이 강조된 디자인, 4인 가족 패밀리카로 쓰기 좋은 상품성을 두루 갖춘 SUV입니다. 한국에서 선전하려면 투싼에서 쏘렌토까지 커버 가능한 그랜드 오스트랄이 더 필요하겠으나 필환경의 니로를 견제하는 선택지로 국내 도입을 검토하는 방향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가격을 얼마나 잘 맞출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차는 올해 4분기 말 유럽 시장에 먼저 출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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